워싱턴-장명화
“알기 쉬운 남북 경제생활,” 오늘은 남북한의 조개 수출, 수입에 대해 살펴봅니다.
안녕하세요, 청취자 여러분, 지난 한 주간 경제생활 잘 하셨습니까? 남한의 북한 전문 인터넷 신문 데일리 NK가 지난 3월에 북한 평안북도 해안에 큰 해일이 덮쳐 100명이 사망하고, 수재민 2천명이 발생했다고 최근 보도했는데요, 사망자 대부분이 인근 앞바다에서 조개잡이를 하던 어부와 이들을 돕던 여성, 어린 학생이었다고 합니다.
뒤늦게 알려진 이 사고소식을 접한 일부 남한주민들은 이들 피해자들이 먹을 것이 부족해 일종의 '대용 먹을거리'로 조개잡이에 나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사실 우리 선조들에게 조개류는 제 2의 곡식이었으니까요. 과거에 함경도 연안에서는 밥조개라는 것이 났는데, 밥 대신 먹는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북한에서는 외화벌이를 위해 웬만한 조개는 다 수출하기 때문에 일반 북한주민들은 맛보기 어렵다고 입을 모읍니다. 예전부터 북한에서 즐겨먹던 음식인 조개구이는 현재 조개가 없어 잘 먹지 못하는 실정이랍니다. 사 년 전 남한에 입국한 평양출신 탈북여성 김춘애씨의 말을 들어보시죠. 김 씨는 올해 52세입니다.
김춘애: 북에서는 조개 구이를 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이며 일생에 한 번도 조개구이를 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제가 군인 생활하던 시기에 실탄사격으로 동해 인 함경북도 강산리 라는 곳에 간적이 있었습니다. 실탄사격에서 우의 성적을 맞은 기쁨으로 조개 구이를 난생 처음으로 해먹은 적이 있었습니다.
북한의 조개는 값도 싸고, 맛도 좋아서 해외에서 크게 인기가 있습니다. 특히 조개는 북한의 대일 수출품목 중 최고 효자상품이었죠. 2003년말 현재, 일본 재무성 통계에 따르면, 북한산 조개는 북한의 대일 수출품 중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연간 45억 엔을 벌어들이고 있었습니다. 일본돈 45억 엔은 미화로 3700만 달러가량 되니, 적은 돈이 결코 아니죠?
그런데 이 북한산 조개가 일본이 아닌 중국과 남한 쪽으로 밀물처럼 쏟아져 들어가고 있습니다. 남한 무역협회 남북교역팀 서욱태 차장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서욱태: 북한산 조개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가 원래는 일본이었거든요. 하지만, 작년에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난 다음에 일본에서 북한산 조개류의 수입을 금지시켰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일본으로 거의 수출이 되지 않고, 중국이나 남한 쪽으로 많이 수출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의 관세청에 해당하는 해관은 북한과 가까이에 위치한 옌지 세관을 거쳐 가는 북한산 조개 통관 무역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달 동안에만 39만 톤 규모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39만 톤은 대략 미화로 20만 달러 규모가 됩니다. 일본 수출액에 비해서는 턱없이 적은 규모입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남한의 조개 수요량은 높은 편입니다. 수입업자들에 따르면, 남한 동해안의 조개자원은 거의 고갈돼서 남한 수요량의 10분의 일도 대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그래서 현재 남한 주민들이 먹는 가리비, 대합, 백합 등 씨알 굵은 조개의 대부분은 북한산이라는 설명입니다. 북한 원산, 흥남, 나진항에 집하된 북한산 조개는 중국 선적 화물선에 실려 많을 때는 하루 100톤 이상씩 속초와 주문진 등 동해항구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다시 서욱태 차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서욱태: 북한이 한국에 수출하는 품목가운데, 조개가 작년기준으로 따져서 3천 5백만 불 정도가 수출됐습니다. 북한이 남한에 수출하는 10대 상위품목 가운데, 제일 많은 게 아연괴, 즉 아연덩어리입니다. 그 다음에 비금속 광물, 모래를 말하죠. 그 다음으로 조개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조개잡이는 보통 3월초에 시작해 같은 해 11월에 끝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북한에서는 조개가 많이 잡히고 있다고 하는데요, 수출하고 남는 조개, 많은 분들이 구워드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