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장명화
요즘 남한의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라서 화제가 되고 있죠?
네. 그렇습니다. 올해 목표가 코스피 지수 1700 돌파였는데, 지난달 말에 이미 달성됐습니다. 1500선을 넘은지 두 달도 안돼서 1700선을 넘은 것입니다. 올해 초의 1400선과 비교해서 22%가까이나 오른 수준입니다. 연내에 1800선, 내년 2000선, 내후년에는 3000선까지 부르는 전망치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직장이나 점심식사 자리, 가족모임, 동창회 등 3명 이상이 모이는 자리에서는 어김없이 주식이야기가 단골 메뉴로 회자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에는 ‘주식’이나 ‘주식시장’이라는 말이 전혀 없질 않습니까? 저희 청취자들을 위해 간단히 개념을 설명해주시죠.
네. 우선 ‘주식’이란 회사의 소유권을 나타내는 증서를 말합니다. 주식이란 것이 왜 생겼났냐면 간단히 말해서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의 기업체들이 회사를 운영하는 자본금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겨난 겁니다. 주식은 이렇게 설명해드리면, 이해가 빠를 것 같은데요, 만약 홍길동이란 사람이 5,000원을 주고 어떤 회사의 주식을 1주 샀다면, 1주 혹은 5,000원만큼 그 회사를 소유한 겁니다.
만약 10,000원을 주고 2주를 샀다면, 2주, 그러니까 10,000원만큼 그 회사를 소유한 것입니다. 주식시장은 이런 주식을 사고파는 시장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런 주식의 가격, 즉 주가는 일정한 것이 아니라 항상 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식의 가격이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면 이득을 보게 됩니다. 반면에 주식의 가격이 비쌀 때 사서 쌀 때 팔게 되면 손해를 보게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코스피 지수’란 종합주가지수인 composite stock price index의 약자입니다. 코스피 지수가 오르면 일반적으로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여 주가도 오르게 됩니다.
그러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주식시장에 너도 나도 돈을 벌려고 뛰어들겠네요?
네. 그렇습니다. 심지어 회사에서 인터넷이나 손전화 (핸드폰)을 통해 주식을 팔고 사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목격되고 있고, 시내 증권사 객장에는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도,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한국증권업협회는 4일 기준으로 고객예탁금이 전날보다 6421억 원 늘어난 13조 8252억이라고 집계했습니다. 미국돈으로 치면 무려 140억 달러가 되는 셈이죠. 고객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를 하기 위해 증권계좌에 일시적으로 맡겨둔 자금인데요, 올 1월말까지만 해도 8조 5360억 원에 머물렀었습니다. 돈이 없는 투자자들은 돈을 빌려서까지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도 한국 주식시장에 일찌감치 투자했더라면, 지금쯤 떼돈을 벌었을 텐데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돈을 번 사람이 있으면 잃은 사람이 있게 마련이죠.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최 모 씨는 지난해 말 상여금 700여만 원으로 현대중공업 등 주식에 투자를 했습니다.
지난 4월에 22만원하던 현대중공업 주식이 10%나 뛰어올라 동료들과 자축연까지 벌였죠. 하지만, 이런 주식시장의 활황 속에도 눈물짓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주부 이윤선씨는 떼돈 벌려다가 크게 손해를 본 경우입니다.
이윤선: 저희 같은 경우에는 지금 아이 아빠가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데요, 대학원 학비를 좀 주식에서 벌어볼려고, 돈을 투자했거든요. 그래서 한 2,000만원 정도했는데, 주식이 활황이라고 하지만, 저희 같은 경우에는 그 2,000만원의 돈이 200만원으로 떨어져서 잃은 상황이에요. 다른 사람들은 다 주식해서 재미봤다고 하는데, 저희는 요새 죽을 맛입니다.
최 모 씨와 이윤선씨의 투자 차이는 뭐길래, 그렇게 다른 결과가 나타났나요?
업종별 실적의 차이입니다. 오르는 종목만 계속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거죠. 통계를 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기계와 운수장비, 화학업종은 좋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통신과 전기, 전자업종은 5개월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이윤선씨의 경우 정보, 기술업종에 투자를 했다는군요.
우리말 속담에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요즘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곤 있지만, 이런 상승세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 불안감이 들것 같습니다만..
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계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세합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일각에서 일고 있는 증시 과열론을 일축합니다. 김 연구위원의 말입니다.
김학균: 지금의 주가수준이 과열이라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다만 주가상승속도가 한국시장이 다른 세계증시보다 빠른 것은 두 가지 정도 요인에 기인한다고 보는데요, 첫 번째는 한국시장이 다른 시장에 비해서 오른 게 거의 없습니다. 상대적 심리해소차원이라고 해석할 수가 있겠구요, 국내외 투자자들이 빠르게 국내주식시장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신규자금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그동안 주식시장을 떠났던 직접 투자자들도 유입하고 있기 때문에...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식투자는 결국 손해를 볼 수 있는 위험이 항상 따르기 때문에 주의해서 투자할 것을 조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