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남북경제생활: 서머타임제와 에너지 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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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장명화

안녕하세요, 청취자 여러분, 지난 한 주간 경제생활 잘 하셨습니까? 점점 해가 길어져 낮 시간이 늘어나는 여름입니다. “알기 쉬운 남북 경제생활,” 오늘은 서머타임제와 에너지 절약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여러분 ‘서머타임’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으세요? 해가 일찍 뜨고 늦게 지는 여름철 낮시간을 충분히 활용해, 에너지도 절약하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시작된 제도입니다. 미국과 유럽 나라등 세계87개 국가에서 매년 실시되고 있습니다. 한반도, 중국, 일본등은 아직 서머타임 제도를 도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서머타임이 시작되면, 시계를 한 시간 앞당겨 하루를 시작합니다. 예를 들면 서머타임이 시작되면 표준시간 아침 5시는 6시로 되고 저녁 9시는 10시가 되겠죠.

고유가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남한정부도 지난해부터 서머타임 제를 도입하기로 하고, 연구용역을 실시했습니다. 이 용역을 맡았던 한국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서머타임제 도입으로 인한 에너지 절감액은 원유도입액을 기준으로 연간 9150만 달러에 달한다고 얼마 전 발표했었죠.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문성식 선임연구위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문성식: 한 시간을 당기게 되니까 가정에서 조명 수요, 사업용 건물 같은 곳에서 냉방수요면에서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추정결과, 주로 전력이 되겠는데요, 조명수요는 한 8%, 냉방수요는 한 2.7%로, 금액으로 따지면, 한 9000만 달러 정도가 절약됩니다. 한국 돈으로는 850억에서 900억 원 정도가 매년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전기 사용을 줄이게 돼 국가차원에서 에너지 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말이죠.

하지만, 서머타임제에 대한 찬반양론은 팽팽합니다. 남한의 ‘취업포털 커리어’라는 한 회사가 지난달 말에 직장인 1400여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였더니, 10명 중 5명은 찬성했고 4명은 반대했다고 합니다. 서머타임제에 찬성하는 30대 공무원 김진한씨의 말을 들어보죠.

김진한: 저같은 경우는 출퇴근시간이 딱 정해져있는 직장이기 때문에, 활동할 수 있고 하루에 여가시간이 많아지는 게 좋거든요. 그래서 저는 서머타임으로 인해 한 시간 빨라지면 여러모로 좋기 때문에 찬성합니다.

반대하는 측에서는 남한의 기업문화에서 근로자들이 한 시간 앞당겨 출근한다고 그만큼 일찍 퇴근할 수 있겠느냐는 현실론을 핍니다. 60대 서울시민 이성재씨의 말을 들어보시죠.

이성재: 글쎄,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만, 노동조합을 필두로 한 근로자들은 일찍 출근하고 자연스럽게 늦게 퇴근하게 되니까 근로시간이 더 많아져서 그렇게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서머타임 실시 기간은 보통 6개월에서 7개월입니다. 통상 낮시간이 길어지는 4월부터 가을 중반인 10월까지인데요, 미국의 경우는 올해부터 거의 두달을 늘려 3월 둘째 일요일부터 10월 첫째 일요일까지 근 여덟달이 서머타임 기간입니다. 에너지를 더욱 절약할 수 있다는 취지로 2년전 미국 연방의회에서 서머타임을 늘리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경우, 전기나 석유사정이 최악의 상황이라고 하잖아요? 전문가들은 외화난과 에너지난, 식량난 등 북한의 3난(難)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이 에너지난이라고 지적합니다. 북한에서도 이참에 한번 서머타임제를 도입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