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남북경제생활: 선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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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장명화

주간 기획 '알기 쉬운 남북경제생활' 이 시간에는 선글라스에 대해 알아봅니다.

안녕하세요, 청취자 여러분, 지난 한 주간 경제생활 잘 하셨습니까? 이번 주엔 평양이 섭씨 30도에 육박하는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고 합니다. 올해는 일찍 시작된 무더위와 변덕스러운 날씨로 강한 햇볕에 노출되는 일이 유난히 잦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여름 자외선에서 눈을 보호하는데 선글라스는 그만이죠. 선글라스는 북한말로 ‘색안경’이라고 합니다.

청취자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군부대등 현지시찰에 나갈 때 늘 새까만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지요. 요즘은 북한 젊은이들에게도 멋의 상징이 돼서 일 할 때에도 선글라스를 끼는 사람까지 있다는군요. 올해 들어서만 북한에 두 차례 다녀온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의 김종식 사업단장의 말입니다.

김종식: 평양에는 최근 들어서 젊은 사람들 위주로 해서 시력이 나빠서 안경을 쓰는 것에서 떠나서 패션으로 인식해서, 젊은 사람들 사이에 선글라스라던 지, 안경도 패션위주로 많이 붐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여기서 패션이란, 특정시기에 유행하는 옷모양이나 머리모양의 일정한 형식을 말합니다. 또 ‘붐’이란 어떤 사회현상이 갑작스레 유행하거나 번성하는 일을 뜻합니다.

하지만, 북한에서 선글라스는 여전히 고위 당간부나 정부 고위관리들, 또 북송 일본교포들이 사용하는 귀중품으로 인식되고 있을 정도로 신분이나 부를 상징하는 징표입니다. 탈북자들은 북한주민들 대부분이 선글라스는 둘째 치고, 안경조차 구입하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하네요. 1990년대 중반까지 북한에 살았던 탈북자 김영일씨의 말입니다.

김영일: 노동자 월급으로는 못삽니다. 제가 북한에 있을 때만 해도 선글라스가 백 원 가량했었어요. 지금 백 원이면 돈으로 치지도 않지만, 그때 백 원이면 굉장히 큰돈이었어요. 선글라스가 삼백 원 하는 것까지 있었어요. 당시 백 원이면 쌀을 1kg 반 정도 살 수 있었죠.

실제로, 지난 4월에 남한을 방문했던 북한청소년 축구팀은 남쪽의 많은 학생들이 안경을 끼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군요. 이 북한축구선수들은 북한에서는 도서관에서 책 많이 보는 애들이나 학자만 안경을 쓴다면서 무척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남한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 김종식 사업단장의 말입니다.

김종식: 북한에는 안경이 아직도 많이 보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특수계층만 안경을 쓰고 있습니다. 일반인민들은 아직 안경 쓰기에는 부담스러운 실정입니다.

남한에서 안경은 물론, 선글라스는 상당히 일반화된 소품입니다. 최근 남한의 ‘한국안경신문’이 20대 소비자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는데요, 현재 선글라스를 소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10명 중 5명이 ‘있다’고 답했구요, 이 가운데 40%는 선글라스를 두 개 이상 소유하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선글라스는 이제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선글라스 가격대는 기능과 상표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노점상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국산 선글라스는 보통 1만원에서 2만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남한 돈 1만원은 미국 돈으로 11달러정도합니다. 그런가하면, 지난 2월에 남한 현대백화점에서는 전 세계에서 단 1000개가 한정 생산된 펜디의 선글라스가 50개 등장했는데요, 이 선글라스 가격은 무려 100만원이었습니다. 100만원이면, 미국 돈으로 1100달러정도됩니다. 유명 상표보다 무려 2-3배 비싼 가격표였죠. 하지만 이 50개 선글라스는 2주 만에 다 팔렸습니다.

한때 북한의 선전화보집들은 농민들이 햇빛에 많이 노출되는 것을 감안해 농민들에게 선글라스를 지급한다는 기사를 게재했는데요, 최근에는 그런 홍보기사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습니다. 북한도 하루속히 선글라스가 대중화돼서 여름철의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했으면 좋겠습니다. 눈이 건강해야 만사가 즐겁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