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남북경제생활: 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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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장명화

안녕하세요, 청취자 여러분, 지난 한 주간 경제생활 잘 하셨습니까?

오늘은 고구마, 어린 시절 화롯가에서 군고구마와 할머니의 구수한 옛날이야기 등 서정적인 추억과, 배고픔과 허기를 채우는 구황식품의 뼈저린 추억이 섞여있는 고구마에 대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최근 남한의 경기도 여주군은 북한 개성시 송도리에 고구마 농장 500평을 조성했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는데요. 여주군은 남한 전국 고구마 집산지이거든요. 고구마 재배면적이 남한 전국의 12.5%인 2천여 헥타르로 950여 농가에서 연간 3천 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매년 최소 600억 원, 미화로는 약 6,460만 달러의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소득입니다. 농장조성으로 이번에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여주군 협의회의 이영순 사무국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이영순: 고구마가 식량을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이죠. 예를 들면, 쌀을 대체할 수 있는 가장 유망한 품목이구요, 쌀 같은 경우는 남한이 대북지원사업으로서 충분히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고, 쌀을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이 어느 것인가? 감자도 가능한 부분이긴 합니다. 그런데 여주군에서 유명한 특산물중의 하나가 고구마예요. 여주군 밤고구마. 그래서 여주군에서 쉽게 생산할 수 있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여주군 밤고구마거든요. 그래서 밤고구마를 저희가 선택한 겁니다.

이 사무국장은 송도리의 토질이 여주군과 아주 흡사해 작황이 좋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올해 수확량은 약 2천kg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될 경우, 내년부터는 재배면적을 1만평 규모로 늘릴 계획이라는군요.

사실, 북한은 식량난 해결을 위해 오래전부터 감자에 이어 고구마를 주식으로 이용하는데 크나큰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일례로, 이미 4년 전에 북한의 농업전문가들은 “고구마를 주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과학연구를 심화시켜 성과를 거두었다”고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특히 고구마가 쉽게 부패하는 것을 방지해서 저장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고구마 국수, 고구마 빵, 고구마 건과, 영양 암가루 등 고구마 식품 등을 만들어냈다고 크게 선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고구마의 품종개량이 이루어지지 않아 수량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남한 단체들이 고구마 지원사업에 관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남한에서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고구마가 100만 톤을 훨씬 상회해 생산량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경제발전과 기호변화에 따라 감소추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식생활이 변하고, 주곡인 쌀이 자급적으로 달성되고, 채소 수요가 증가한 결과, 지난 2002년에는 생산량이 무려 9만 8천 톤까지 줄어들었었죠.

하지만, 암,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이 만연하고 건강을 염려하면서, 최근 들어서는 자연건강식품인 고구마가 다시 남한주민들의 식탁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고구마 재등장의 요인이 식량부족이 아니라 영양 불균형을 바로 잡기 위한 것이죠. 특히 건강을 염려하는 도시 부유층에서 수요가 급증했다는 분석입니다.

오래전에 일본으로부터 도입된 고구마. 어원도 그래서 일본 쓰시마 섬의 코코이모에서 유래돼 ‘고구마’로 불리게 됐다고 하는데요, 한때는 전쟁후의 식량난을 해결해주고 흉년이 들어 기근이 심했을 때 귀중한 식품으로 공복을 채워주고 했던 고구마. 이번 여주군의 고구마 단지 조성이 남북 고구마 연구사업의 협력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