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환경이다] ⑦4월 22일 '지구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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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북한도 예외는 아닙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북한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지구의 날'을 살펴보고, 이어 환경뉴스 들으시겠습니다.

(미국 CBS: 1970년 4월 22일 미국 각처에서 벌어진 '지구의 날' 시위를 벌이는 현장 보도)

미국 시각으로 40년 전 오늘인 22일, 2천만 명의 미국 시민과 학생이 전국 각 주요도시에 모여 세계 최초의 대규모 자연보호운동을 전개하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사람의 실수로 파괴되어가는 지구의 환경문제를 항상 생각하고, 인간의 보금자리인 지구를 지속 가능한 초록별로 지켜나가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취지였습니다. 순수한 민간 운동의 일환으로 제정된 '지구의 날'의 탄생 배경을 미국의 저명한 환경단체인 EDN의 캐서린 로저스 회장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이렇게 설명합니다.

Kathleen Rogers

: In fact, in 1969, we had a famous river in Ohio catch fire...

(더빙) 1969년 미국 중부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의 한가운데를 흐르는 유명한 쿠야호가 강에 불이 났는데요, 강이 너무 더러워서 불을 끌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같은 해 서부 캘리포니아 주 산타바바라 해상에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해양생태계의 오염이 심각했습니다. 또 그때까지 농약으로 사용해 온 DDT가 먹이사슬의 과정을 거쳐 인간의 입속으로 들어와 대량으로 축적돼 만성 중독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밝혀지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 미국인들은 정말이지 갑자기 화학물질과 화석연료 등 환경유해물질로 인해 자신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크게 깨달았습니다.

1969년에 일어난 일련의 환경사고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자, 당시 미국의 게이로드 넬슨 상원의원과 미국의 하버드대의 학생이던 데니스 헤이즈 씨가 환경 문제에 관한 범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지구의 날' 선언문을 발표하고 행사를 주최하게 됩니다. '지구의 날' 선언문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우리는 '하나뿐인 지구'를 더 이상의 파멸로부터 구출하기 위해 전 국민이 새로운 생활 자세를 확립함은 물론 지구상의 모든 나라, 모든 민족과 더불어 강력한 연대를 구축해야 한다. 우리는 자원을 절약하고 재활용하고 건전한 소비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기 위해 함께 나아갈 것이다." 40년 전에 시작된 '지구의 날,' 이제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92개국의 10억 명이 참여하는 전 세계적인 대규모 행사로 발돋움했습니다.

하지만 지구의 날을 마냥 축하하기에는 마음이 무겁다고 자연보호론 자들은 말합니다. 굳이 지구의 날이 갖는 의미를 강조하지 않더라도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는 징후를 선명하게 느낄 수 있는 요즘이기 때문입니다. 빙하는 녹아내리고, 만년설도 줄어들었습니다. 이곳저곳에서는 대형 지진이 일어납니다. 쓰나미, 즉 지진해일과 열대성 폭풍인 허리케인이 습격합니다. 그러나 세계가 현재 마주한 가장 큰 문제는 정작 다른 데 있습니다.

Kathleen Rogers

: The biggest concern we have now is the fact that the governments of the world have not taken action on climate change...

(더빙) 저희가 가장 우려하는 점은 세계의 각 정부가 기후 변화에 대해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현재 기후변화와 관련한 대처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힘쓰는 사람들은 여러 도시의 시장(mayor)들입니다. 도지사나 주지사들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연방정부나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 나가면, 머지않아 기후 행태의 심각한 변화, 해수면 상승 그리고 극단적인 자연재해의 빈도가 증가할 뿐만 아니라 식량생산이 영향을 받아 대규모의 환경 난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지구의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순을 밟아야 하는 것일까? 이 문제에 대해 로저스 회장은 세 가지의 모범답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Kathleen Rogers

: First, they can take action themselves in their homes with their families by reducing energy uses if they can...

(더빙) 우선 가정에서부터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일을 포함해 생활양식을 보다 친환경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간단한 예로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이고, 승용차를 타는 횟수를 줄인다는 것이죠. 돈도 절약되고 가족의 건강에도 좋습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친환경적 생활 습관을 길러나가고 있습니다. 나아가 이웃과 함께 나무를 심고, 주변의 강을 청소하는 등 공동체 차원에서 환경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정부가 효과적인 환경정책을 펼치도록 적극적으로 뛰어야 합니다. 시민들이 연대해서 미온적인 환경 정책에 불평하고 항의하고,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야 합니다.

지구를 지키는 것은 이제 전 세계인이 모두 동참해야 할 문제. 왜냐면 지구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것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미래 세대에게서 잠시 빌려 쓰고 있고, 그들에게 계속 물려주어야 합니다. 하나뿐인 지구, 우리 손으로 지켜야 할 때입니다.

대서양 '쓰레기더미' 생태계 위협

태평양에 이어 대서양에서도 플라스틱 파편이 둥둥 떠다니는 이른바 '쓰레기 더미'가 생태계를 위협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은 북한말로 '염화비닐'이라고 하죠?

미국 해양교육협회 연구진은 지난 20년간 캐나다부터 카리브 해안까지 항해하며 6천 개 표본을 수집한 결과 북위 22도와 38도 사이에서 염화비닐 쓰레기가 한 데 뭉쳐 떠다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미국 워싱턴부터 쿠바 해안을 잇는 거리와 맞먹는 것입니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쓰레기 더미가 처음 발견된 것은 1997년 태평양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사이 환류 해역이지만, 대서양에서는 인구 밀집지인 미국 동부에서 더 많은 생활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나올 우려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일본, 미나마타병 최종 보상책 마련

일본 정부가 미나마타병 피해자 가운데 그동안 보상을 받지 못한 수만 명에게 일시금을 지급하고 최종 해결을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미나마타병’이란 일본 큐슈의 미나마타 만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인근 질소비료 공장에서 버린 수은에 중독된 물고기를 먹고 집단적으로 수은에 중독된 사건을 말합니다.

일본 정부는 최근 내각회의에서 구마모토, 가고시마, 니가타 현 주민 가운데 손, 발 감각장애 진단을 받은 이들에게 1인당 210만 엔, 미화로 약 22,500달러를 지급한다는 내용의 '미나마타병 피해자 구제방침'을 결정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7월에 성립한 미나마타병 피해자 구제법에 따른 것입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9일 감각장애 증상 피해자 2천여 명에게 1인당 210만 엔을 주기로 법정 화해를 한 데 이어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에게도 같은 금액을 주고 미나마타병 문제를 최종적으로 마무리 지을 방침입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진행에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