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한반도 통일세미나 열려
2014.10.17
올해 10월 3일은 독일이 통일된 지 25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독일은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해마다 통일 기념 행사를 엽니다. 올해는 특별히 북한인권문제와 한반도 분단 상황을 알리는 행사들로 붐비었습니다.
독일과의 한국 친선협회인 ‘독한 협회’ 와 현지 자유총연맹의 주관으로 10월 10일에 열린 이번 행사에는 이백 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해 그 열기를 더했습니다.
특히 참가자의 80퍼센트가 독일 시민이었고 옛날 서독 수도였던 본(Bonn) 시장이 3시간 가량 진행된 그 긴 행사에 마지막까지 직접 참가했던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번 행사의 총 지휘를 맡은 한국자유총연맹 독일지부 김용길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반도의 자유민주주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통일을 이룩한 독일시민들의 참여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며, 통일독일의 역사는 분단된 한반도에게 있어 정말 소중한 경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행사의 사회를 맡은 ‘독-한 협회’ 안순경 회장은 독일 통일주간에 맞춰 이루어진 이번 행사는 한반도 분단 상황을 알림과 동시에 독일시민들에게 잊혀져 가는 독일통일의 역사를 다시 되새겨 주며, 이를 계기로 분단 국가인 북한의 인권 문제를 알리기 위해 행사를 기획하게 되였다고 밝혔습니다.
안순경: 북한인권이 해결이 돼야 우리가 통일 되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 많은 사람들에게 북한의 실상을 알려줘야 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통일행사의 연사로 나선 ‘국제 탈북민 연대’의 김주일 사무총장은 ‘한반도 통일에 있어 통일의 대상은 북한정권이 아닌 북한 주민이다’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것보다도 북한을 어떻게 변화시켜 한반도 통일을 이룩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 발표하는 것이 더 중요 할 것 같아 이번 주제를 이렇게 정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국제사회와 유엔, 유럽, 심지어 한국까지도 압박을 하던, 대화를 하던 그 대상이 북한 정권 하나뿐이었는데, 이제는 두 트랙 즉 북한 정권과 북한주민을 동시에 통일의 대상으로 보는 새로운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김 사무총장은 계속해 압박이던, 대화이던 국제사회가 수십 년 동안 공들인 대북전략에도 북한 정권이 변화지 않은 데는 ‘북 핵’이나, 특수한 독재 시스템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북한 주민이 변하지 않은데도 있다면서 북한주민이 변해야 북한정권도 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주일: 여러분, 가만히 잘 놓고 생각해 보면은요, 국제사회의 대북정책이나 그리고 한국의 대북정책을 보면 통일의 대상, 대화의 대상, 정책의 대상이 오직 북한정권뿐이었습니다. 쉽게 말해서 압박을 해도 북한 정권, 대화를 해도 북한 정권, 그래서 북한이 변했느냐? 압박도 해보고 지원도 해봤습니다. 변했어요? 안 변했다는 것입니다. 이유가 뭐냐, 북한 주민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발표가 끝나고 많은 참가자들의 질문이 잇달았습니다. 뉴스나 방송을 통해, 또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그 동안 북한의 실상을 나름대로 알고 있었던 참가자들은 북한 실상 이야기 보다 어떻게 하면 북한 같은 독재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인지 라는 방법론적인 문제에 더 관심이 많아 질문이 폭주같이 쏟아졌습니다.
사회자가 예정된 시간이 훨씬 지났다며 질문을 자제해 달라고 만류를 했지만 역 부족이었습니다. 할 수 없이 행사 후 만찬시간을 줄이더라도 질문을 더 받자는 참가자들의 제안이 들어와 행사시간을 연장했지만 미처 질문을 다 소화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참가자들은 북한과 같이 철통 통치가 자행되는 폐쇄된 사회에서 언제 북한 주민이 깨어 나겠느냐는 의구심을 던졌으며, 또 어떤 분은 북한주민이 외부세계에 대해 눈을 떴다 할지라도 폭력이 두려워 항거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제일 쟁점 이었던 질문은 만약 북한 주민들이 깨어 난다면 어떻게 지도해 갈 것인지, 그 지도 역량은 준비가 되였는지, 북한 정권이 교체가 되었다고 해도 반드시 민주주의 정권이 들어 선다는 보장이 없는데 그 대안은 무엇인지, 정권교체 후 김정은과 그 세력들은 어떻게 처리 할 것인지 등의 질문이었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국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