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정착 위해 노력하다 고인이 된 탈북민

영국-박지현 xallsl@rfa.org
2018-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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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으로 투병하다 고인이 된 이주재 씨.
암으로 투병하다 고인이 된 이주재 씨.
RFA PHOTO/박지현

고향이 함경북도인 이주재 씨는  60여년 동안 북한의 독재자들을 위해 살아왔으며 고난의 행군으로 두 자녀들을 먼저 보내고 아내도 아사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주재 씨는 남은 식구들을 살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북한을 떠나 중국을 거쳐 2011년에 영국에 정착해 살다 이제는 고인이 되었습니다.

고인의 딸 은, 아버님는 생전에 처음 영국에 도착하면서 부터 영국 정부에 너무 감사하다며 자녀들에게 꼭 감사함을 보답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당부하셨다고 전합니다.

또한 김일성, 김정일 독재 정권 아래서 속아서 살아오신 60 평생에 대해서도 억울함을 하소연 하셨다고 하는데요

유가족 " 우리 아버지는 영국에 오셔서 민족도 다른 우리 가족들을 이렇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준 영국 정부에 항상 감사하다고 이야기 하셨어요. 북한에 대해서는 막 치를 떨었어요.  60년간 북한에서 김일성, 김정일의 독재 밑에서 월급도 제대로 못 받으면서 겨우 배급으로 식구들 배를 곯으면서 살아가다가 영국 사회에 오시니 아버지가 항상 감사해 하셨어요"

2011년 영국에 도착하여 망명신청을 한 이주재씨는 올해 4월 영국 홈 오피스 즉 난민신청을 받아주는 정부기관으로 부터 난민이 어려우니 한국으로 가라는 통지서를 받자 그로 인한 충격에 자식들에게도 미안해 하면서 식사를 거르기도 하셨다고 유가족이  전했습니다.  그러다가 말기 암 진단을 받으셔서 병원에 입원을 하였지만 병세가 악화 되어 세상을 하직하게 된 것 입니다.

영국에는 탈북난민들만 아니라 세계 각 나라에서 들어온 난민들과 이민자들이 살고 있는데요, 요즘 영국의 유럽탈퇴 즉 브렉시트로 인해 난민들 문제가 제대로 해결이 되지 않고 있어 많은 망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 입니다.

고인은 늘 자식들에게 남들처럼 사회에 당당하게 나가 직위를 갖고 우리에게 보금자리를 준 영국 정부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부탁을 하셨다고 하는데 이 부탁은 이젠 유언이 되었다며 유가족들은 아버님 생전에 그 소원 이루어 드리지 못한 미안함을 하소연 합니다.

유족: 아버지 소원은 우리가 비자 나오길 바랬는데 살아생전에 제가 보여드리지 못한 것이 불효자식 같네요. 영국정부에 하고 싶은 말 은 물론 이때까지 여기 와서 혜택 받고 살아가게 하도록 해준데 대해 감사하지만 조그만 더 관심을 두어 우리가 일을 하면서 이 사회에서 한쪽 모퉁이에서 자그마한 힘이 되어 떳떳하게 살수 있게 조건을 마련해 주면 좋겠어요

또한 이주재 씨의 부고소식이 알려지자 멀리 떨어져 한번도 만나지 못한 탈북민들이  애도의 인사를 전했고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모임” 의 회원들과 "재영 탈북민 총 연합회" 회원들이 조의금을 모아 보내주었습니다.

유가족: 우리한테 힘이 되고 뼈와 살이 되고 우릴 도와준 분들은 탈북민들이었어요.  타지에서 많이 떨어졌거든요. 통준모와 협회 회장님들이 합심하여 현금과 생활필수품들을 챙겨서 지원 해 주었어요. 이런 것을 보면서 타향에서 우리 탈북민들의 마음은 정말 따뜻하구나, 비록 독재 밑에서 살아왔지만 우리 탈북민들 마음은 어디서든 따뜻함을 느꼈어요

유가족들은 진심으로 도와준 모든 탈북민들에게 뜨거운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고 이주재 님 이제는 편히 쉬세요.

먼 길을 에둘러 자유의 땅에 정착하시어 바라시던 소원을 이루지 못하여 안타깝지만 이젠 아픔이 없는 천국에서는 마음껏 웃으시며 행복하시길 바라며 보내드립니다.

영국 맨체스터 박지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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