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재영 조선인협회 창립 3주년 체육대회

런던-김동국 xallsl@rfa.org
2011.05.20
nkrs_305 '재영 조선인 협회'는 지난 15일, 창립 세 돌을 맞아 코리아타운 뉴몰든 비버리 파크에서 체육행사를 가졌다.
RFA PHOTO/ 김동국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일어나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곳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소식과, 생활 얘기를 전해드리는 유럽의 탈북자들 영국 런던에서 김동국 기자가 전합니다.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해외 탈북자유민 최대 조직 '재영 조선인 협회'는 지난 15일, 일요일, 창립 세 돌을 맞아 코리아타운 뉴몰든 비버리 파크에서 체육행사를 가졌습니다.

많은 탈북자유민들이 참석한 가운에 열린 이날 체육 행사에는 다채로운 경기를 비롯한 음식나누기 행사, 노래 장끼 자랑, 춤사위 등 수많은 볼거리를 제공해 참가자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습니다.

협회의 친목과 단합을 보여주는 축구경기와, 밧줄당기기, 족구, 배구는 특등 인기 종목 이였으며, 다리 묶고 달리기와 병 끼고 달리기는 북한사람만이 선보일 수 있는 특유의 북한 체육문화였습니다.

2006년에 탈북 해 영국에 정착한 38세의 김순희 씨는 오랜 만에 모든 근심을 털어놓고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즐겁게 논다며 이런 행사를 통해 모두 하나가 되는 모습이 좋다고 말 했습니다.

김순희: 뜻 깊은 재영 조선인 창립 절을 맞아 우리북한 자유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오랜만에 근심을 털어 놓고 즐겁게 놀았는데 서로 간에 친목을 확인 할 수 있는 자리였어요. 그리고 다양한 경기 종목을 통해서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 참여 했는데요 저희는 여자 축구에 참가했어요. 오래간만에 경기에서 뛰다보니 실수도 하고 손으로 공을 차기도 했지만 너무 재미있었어요. 다리도 아프고 온 몸이 쑤시지만 막 웃음이나요.

이 자리에는 '재영 조선인 협회' 창립 절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한국교민들도 참가해, 우리는 하나이며 둘이 돼서 살수 없는 한 민족임을 해외에 과시 했습니다. 다양한 경기 상품과 추첨상품으로 풍성한 한 마당을 이룬 이날 행사에서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한방에 집중시킨 가장 인기 있는 경기는 추첨행사였습니다. 특히 어르신들이라면 누구든 욕심을 내볼만한 2등 상품인 '황토부황' 은 2007년에 북한을 나와 2008년에 정착한 55세의 김영철 씨가 당첨돼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김영철: 저는 당첨되리라고 생각을 안했는데 부황 세트, 부황을 뜨는데 필요한 모든 것이 다 들어있는 것이 당첨이 되어서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상품이 커서라기보다 우리끼리 모여 운동도 하고 추첨도 하고 그런데다 당첨이 되니 기쁩니다. 북한에서는 생각할 수도 없고 북한에서 값나가는 물건도 써보았지만 이런 상품을 한번 중국에서 들여온 것을 보긴 보았는데 비싸서 일반 국민들이 살 수 없습니다. 또 이렇게 세트로 된 것은 웬만한 사람들이 보려야 볼 수가 없고 지금은 모르겠지만 우리가 북한에 있을 때는 이런 부황세트를 보지 못했습니다. 어쨌든 제가 2등 상품을 타니 기쁩니다.

여자 축구하면 북한이 세계 일등이죠, 그래서 그런지 북한 여자들은 역시 축구를 잘하나 봅니다. 여자 축구경기를 보고 한 바탕 웃어본 참가자들은 어린이 손목잡고달리기, 링 안에서 공 몰고 달리기, 등의 경기로 이날 창립 절을 마감했습니다.

런던에서 RFA 자유 아시아 방송 김동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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