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즐거운 휴가, 가자 바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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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대다수 휴일은 "뱅크 홀리데이"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는 은행의 법정 휴일이기때문입니다. 영국에서는 17세기 은행이 번성하기 시작할때 업무 처리상 은행에서 문닫는 날을 예고 하자 회사나 시민들은 은행 업무를 볼 수 없어 가게가 회사가 쉬면서 자연적으로 공휴일이 되었다는 군요. 그래서 뱅크 홀리데이라고 합니다.

홀리데이는 북한에서 말하는 직장인 휴가, 또는 학생들의 방학인데요 일년에 한, 두번 밖에 없는 북한과 달리 영국은 여러 가지 형태의 다양한 휴가와 공휴일이 있답니다.

영국에 정착한 탈북자유민들은 처음엔 휴가와 공휴일이 많은 영국생활에 어리둥절 했습니다.

휴가가 있는지 없는지 조차 모르고 살아가는 북한의 실정에서 죽도록 일만 하고도 허기진 배조차 한줌의 식량으로도 채우기 힘든데 이렇게 휴일이 많아가지고 제대로 먹고, 살 수 있을까 하고 말이죠.

5월 마지막 주는 스프링 뱅크 홀리데이, 즉 봄을 맞아 한 주를 쉬는 춘계 휴가철입니다.

이 스프링 뱅크 홀리데이 맞아 2010년에 런던에 정착한 박성철씨 부부는 영국 남쪽 바닷가 브라이톤으로 휴가를 떠났습니다.

오랜만에 모든 근심을 털어놓고 드넓은 대양을 바라보며, 해수욕과 낚시에 푹 빠지다 보면 십년 쌓인 피곤도 거뜬히 날린다는 박성철씨.

이동의 자유가 제한이 되어 있는 북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박성철: 저는 고향이 산골이 돼서 바다를 보면 기분이 좋았고, 모든 사람들이 바다라 하면 가슴이 후련하다고 생각하는데, 오늘 또 홀리데이를 맞아 가지고 가족과 같이 바다에 나와 보니까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것 같고 마음이 후련하고 기분이 좋았고, 여기 영국에 와보니까 북한에서는 일 년에 한번 밭는 휴가철에도 어디 제가 가고 싶은데 못가고 어디 한번 가자면 여행증명서를 떼고, 어디가 승인을 받아가지고 이러기 때문에 움직이려고 생각도 못했어요. 근데 오늘 바다에 나와 보니까 참 기분이 좋습니다.

아내인 가명의 김경자 씨는 휴가의 한때를 해변에서 즐기는 것이 너무 상쾌하고 마음도 한결 젊어진다고 전합니다.

김 씨는 기독교인입니다. 종교의 자유가 없는 북한에서 예수님을 알게 된 것은 아니고 탈북하는 그 어려운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인도하시고, 또 나약할 수밖에 없는 저 자신이 의존 할 길은 하나님밖에 없기에 오늘의 이 행복도 하나님이 주신거라고 전합니다.

김경자: 기분이가 너무 상쾌하구요 바다에 나와서 이렇게 보니까 마음도 한결 젊어 지구요 너무 즐거웠어요. 북한에는 자기 사는 인생이 고달프다 보니까 상상도 못했어요. 생활형편이 어렵다 보니까 오직 아침은 눈뜨자 부터 저녁때까지는 일을 하니까 생각조차도 못했어요. 저는 우선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봐요, 하나님께서 저희들을 북한에서부터 여기까지 인도해 주고 하나님 뜻에 따라 저희들에게 안겨준 복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라고 생각해요.

한국의 텔레비전 방송 드라마 "해신"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생각이 많다는 것은 몸이 고달프지 않다는 소리다. 사람은 몸이 고달프면 생각이 적어지게 마련이다. 생각할 틈을 주지 마라'

이 대사는 악독 해적단 단장이 진리를 찾고자 노력하는 선착장 노예 장보고를 반항 하지 못하게 혹사시키라고 지시하는 내용입니다.

죽도록 충성하고, 평생 뒤 돌아 볼 틈 없이 한시도 쉬지 않고 일해 왔지만 휴가조차 변변히 즐기지 못하는 북한주민들의 처지는 마치 드라마 '해신'에 나오는 선착장 노예들을 방불케 합니다.

이런 북한이 하루빨리 변화되어 주민들도 영국인들과 같은 인간다운 삶을 누려야 한다는 것이 영국에 정착한 탈북 자유민들이 한결 같은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