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월 20일, 전 세계는 난민의 날을 기념합니다. 이날은 전쟁, 박해, 천재지변 등으로 인해 고향을 떠나야 했던 난민을 기억하고 기리는 날입니다. 난민의 날은 2000년 유엔 총회에서 공식적으로 선포되었으며 2001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기념되기 시작했습니다.
난민의 날 제정 목적은 난민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이들이 겪는 어려움과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지원을 촉구하기 위함입니다.
난민들은 단순히 도움을 필요로 하는 대상이 아니라 희망과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며 그들의 이야기는 강인한 생존 의지와 불굴의 용기를 보여줘서 우리 모두가 그들에게서 배울 점이 많다는 것입니다.
또한 난민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도 하는데요. 다양한 배경과 경험이 사회의 다문화적 풍요로움을 더해주며 상호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포용적 사회를 만들어갑니다.
현재 북한을 떠나 한국에 정착한 분들에겐 난민이라는 용어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북한주민은 모두 잠재적인 대한민국 국민으로 헌법에 들어가 있기에 탈북민이 한국에 가면 난민이 아니지만 다른 나라에 정착을 하면 난민이라고 불립니다.
십여년전 영국에 정착한 탈북민들은 말도 통하지 않고 친인척이나 친구들도 없다보니 초기 정착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 당시엔 지금처럼 탈북난민을 도와주는 단체도 없었고 북한에 대해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보니 힘들 수 밖에 없었던 것 입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지금은 가게를 차려 사장이 된 탈북민 또 미용실을 차린 사람, 국회에서 일하는 사람, 대학을 다니는 2세들 등 사회도처에서 그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습니다. 최근에 아일랜드에서 난민 비자를 받은 탈북민 김기명씨의 말입니다.
“뷔페식으로 되어 있어 가지고 디양한 음식들이 쬐악 있어요. 처음엔 난민들이 와서, 저도 처음 왔을땐 한접시씩 퍼가지고 왔는데 이제는 골라서 먹거든요. 북한에서 상상도 못하는 것죠. 북한에서 말하는 공산주의 사회보다 더 천국인거죠.”
김씨는 처음 이민국에서 난민 신청을 하고 임시숙소에 배정을 받았는데 그 호텔에 북한에서 온 탈북민은 자신과 아들뿐이었다고 합니다. 거기선 난민들을 위해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식사를 제공하는데 북한에서 단 한번도 대접을 받아 본적 없었던 경험이라 감동을 받았다는 겁니다.
그리고 김기명씨는 난민이 되기 전과 후의 삶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북한에선)언론에 대한 모든 것은 볼 수 없고, 눈 가져도 보면 안 되잖아요, 보면 총살맞고, 잡혀가고, 감옥가고, 그렇다고 말 할수도 없고. 독재체제나 공산국가에 비하면 여기는(아일랜드) 천국이죠. 아무 말이나 할수 있고, 볼 수 있고, 들을수 있고, 자기 능력껏 살수 있는 세상이고”
영국에 사는 탈북민 변예은씨는 다른 난민들과 함께 음악으로 난민들의 삶을 알리는 행사를 최근 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탈북난민들을 지원하는 단체는 런던에 있는 영화관에서 탈북민의 삶을 담은 기록영화 상영과 함께 시민들과 만나 북한인권을 알리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전 세계는 난민들을 기억하고 있는데 이날 우리는 난민들만 아니라 난민들을 구출하기 위해 제1선에 있는 난민 구조대들 그리고 난민들을 받아주는 정부에도 감사 인사를 전해야 하며 북한을 떠나 중국에서 강제북송의 두려움으로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는 탈북난민들을 구출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영국 멘체스터에서 박지현 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