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8월이면 바빠지는 영국 학생들

영국-박지현 xallsl@rfa.org
2024.08.26
[유럽의 탈북자들] 8월이면 바빠지는 영국 학생들 영국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수업 모습.
/REUTERS

영국의 여름은 정말로 짧은 것 같습니다. 아직 남쪽은 더운 날씨가 계속 되지만 북쪽 지방은 가을 바람이 솔솔 불어옵니다.

 

여름의 끄트머리인 8월 방학이 마무리 될 즈음에는 중학교고등학교 학생들 성적이 발표됩니다북한은 중고등학교가 하나로 되어있어서 고등학교 졸업할 때 성적표가 속보용지로 학교 마당 칠판에 공개 되는데 영국은 중학교고등학교 성적표가 따로따로 입니다.

 

지금 북한에서는 여전히 성적표가 공개적으로 발표가 되는지 모르지만 1980년대 제가 학교 다닐 때는 모든 성적표가 학교문 앞에 있는 속보판에 크게 나붙었습니다그것도 학교 순위가 아닌 지역 즉 구역 순위로 나붙다보니 학교마다 몇명씩 대학에 진학을 할 수 있는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영국에서는 모든 성적이 당사자에게만 전달되기 때문에 자기가 말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알 수 없습니다. 이런 영국의 교육제도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영국은 잉글랜드, 웨일즈스코틀랜드 그리고 북아일랜드의 통합국가이지만 교육제도가 좀 다릅니다영국과 웨일즈는 초등학교 6중학교 5고등학교 2년 그리고 대학교 3년으로 초중교육은 11년 입니다.

 

그 이유는 고등학교와 대학교는 의무교육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3살에 유치원 들어가는 연령도 합한다면 의무교육 기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그리고 스코틀랜드는 초등학교 기간이 7년이고 중학교와 고등학교 기간이 6년이며 대학과정이 4년입니다반면 북아일랜드는 초등학교기간은 7년으로 같지만 중고등학교 기간이 7년 그리고 대학과정은 3년입니다.

 

여기서 중학교는 모두 5년제인데요중학교 졸업시험을 봅니다이 졸업성적이 고등학교 입학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대학교 신청할 때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영국은 중학교과 고등학교는 의무교육으로 누구나 거지눈 과정이지만 대학교는 자신이 학업을 이어갈지 아니면 취업을 할지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중학교를 졸업하면 16살 이되는데 이때부터 영국에선 일할 수 있습니다.

 

매년 8월 이면 영국은 중학교고등학생들 성적이 발표되는데 이는 국가의 행사 중 하나 입니다.  총리를 비롯하여 교육부 장관은 물론이고 지역 시장도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졸업을 축하해주고  하루종일 언론에서 학생들 졸업 성적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영국은 중고등학교 학생들 성적표를 인터넷을 이용해 확인 할 수 있고 혹은 학교에 가서 직접 받아오는데 시험 감독위원회에서 관리하기에 학교 선생님도 학생 성적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습니다.

 

중학생은 성적표가 나오면 졸업전에 이미 신청을 한 고등학교에 성적표를 들고가 고등학교 신청을 하는데 고등학교에서 원하는 성적이 나와야만 자기가 원하는 과목을 공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성적 발표와 함께 대학교들에서도 합격 통지서를 발송하게 됩니다.

 

이렇게 영국에선 상급학교로 진학을 하는 시기가 되면 공책이나 연필 등 학용품이나 학생들이 사용하는 컴퓨터나 계산기 등의 전자제품 그리고 옷가게 등에서 물품의 가격을 낮추는 할인판매 행사를 열어 학생들을 배려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박지현 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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