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문화축제

영국-박지현 xallsl@rfa.org
2021.10.29
영국 런던의 문화축제 런던에서 열리는 할로윈 복장 달리기 대회 참가자들 모습.
/REUTERS

10월 마지막 일요일이 되면 영국은 여름철 표준 시간보다 1시간 시계를 앞당겨 놓은 서머타임이 끝나면서 겨울을 맞이하게 됩니다. 또한 할로윈 즉 영미권에서 진행이 되는 전통적인 행사가 있습니다. 이날은 죽은 영혼들이 되살아 난다고 믿고 귀신들에게 육신을 빼기지 않기 위해 사람들이 마녀나 괴물의 복장을 하고 즐기는 축제 입니다.

모두가 이 할로윈 축제를 즐기는 건 아니지만 시월 말이면 많은 가정이 집 앞에 호박 안을 파고 무서운 조각을 해서 그 안에 촛불을 켜놓는 다든가 또는 귀신 장식물로 자신의 집을 꾸며 놓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10월과 11월은 영화 축제 기간 이기도 한데요. 요즘 영국에서는 한류로 인해 한국 영화나 드라마 음악에 모두 푹 빠져 있습니다.

제가 영국 생활을 시작했던 10여년전만 해도 한국이라는 나라를 모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영국 축구팀에 있던 박지성 선수로 인해 한국을 아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북한과 한국이 분단되어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현재 2021년 한국을 모르는 사람이 없고 한국 드라마, 음악은 물론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이 많아지고 한국으로 여행을 가는 외국인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에 나온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영국에서만 아니라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드라마로 특히 젊은 층이 좋아하는 드라마로 자리잡게 되었는데요. 현재 영국에서 대학교를 다니는 최일호(가명) 학생은 학교에 가면 모두들 오징어 게임 이야기를 한다고 말합니다.

최일호: “몇 년 전만 해도 자막이 있으면 보지 않았던 사람들이 이젠 녹아 들었고 한류 문화에 대해서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고.”

한국 문화를 알리는 일에는 한국 사람의 역할이 크지만 외국인들도 한류 전파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매해 K-POP 즉 한국노래 경연대회가 열리는데 올해도 그 대회장에는 한국 사람보다 외국인이 더 많았습니다.

또한 10월21일부터 31일까지 “런던 동아시아 필름 페스티벌” 기간 입니다. 이번 영화제에는 한국, 일본, 홍콩, 대만,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 나라에서 출품한 33개의 작품이 상영 됩니다. 한국영화는 8편을 볼 수 있습니다. 영화제 5주년이었던 2019년에는 북한 영화도 상영이 됐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행사에 지난 한해 코로나로 제 1선에서 고생한 병원의사들과 간호사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을 초대했다는 개회 연설에서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냈습니다.

녹음” We also invited NHS staff and key worker who we would like to thank for the incredible work during pandemic”

첫날 개봉한 홍콩 영화는 고인이 된 베니찬 감독이 만든 “레이징 파이어” 이며 홍콩에서 마약 범죄자들과 싸우는 액션 영화입니다. 특히 영화 주인공은 홍콩 무술 영화에 많이 등장하는 배우 견자단으로 처음으로 홍콩 영화가 국제 영화제에 선을 보여 관객들이 더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동아시아 영화제가 끝나면 11월4일부터 19일까지 런던에서 한국 영화제가 이어집니다. 이번 영화제 기간에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남북한의 대사관 공관원들이 고립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했던 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 “모가디슈”를 상영합니다.

이렇게 영국 런던의 영화관들에서 10월과 11월은 한국 영화가 많이 상영 됩니다. 이 기간에는 한국 음식을 알리기 위한 행사도 함께 하고 있어서 영국에 사는 한국인들은 그 어느 때 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70년전 폐허가 되고 굶주림이 넘쳐나던 한국은 이제 세계경제 강국은 물론 문화 강국으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북한주민들과 세계인들이 좋아하는 한국의 문화를 함께 즐기는 그날이 오기를 바라며 환절기 감기 모두 조심하세요.

영국 맨체스터에서 박지현 입니다.

진행 박지현,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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