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 영국과 북한의 어머니 날

영국-박지현 xallsl@rfa.org
2022.11.29
[유럽의 탈북자들 ] 영국과 북한의 어머니 날 어머니날(16일)을 맞아 북한 평양시 대성구역 여명꽃금붕어상점이 손님으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

눈 깜짝할 사이라는 말 처럼 2022년도 벌써 저물어 갑니다. 영국은 이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기 위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습니다집집마다 크리스마스 트리 즉 나무를 장식하고 바깥에도 알록달록 전등을 달기 시작 합니다.

 

또한 직장과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 모두 연말 행사를 진행 하기 위해 초대장을 발송하고 있습니다. 연말에는 휴일이 많기에 가족이 모이면 식사를 준비하는 어머니의 손길도 분주해 집니다직장 때문에 멀리 떨어져 사는 자녀가 한해를 마무리 하는 12월에는 부모집을 찾습니다이렇게 12월은 차분하면서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는 달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최근 북한에서 보낸 어머니 날과 관련 영국의 어머니 날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영국은 어머니 날과 아버지 날이 따로 정해져 있는데 어머니 날은 항상 3월 입니다. 그 유래는 기독교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집을 떠난 자식이 어머니가 그리울 때 교회를 찾아가도록 한것이  어머니 날이 나오게 된 배경이 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국의 어머니 날은 사순절 즉 예수의 고난을 기리는 기독교의 사순절 네번째 일요일이 항상 어머니 날이 되기 때문에 매해 다른 날짜가 되지만 항상 일요일이 어머니 날이 됩니다.

 

그때가 되면 가족 친지들 그리고 직장 동료끼리도 서로 선물을 주고 받으면서 편안하게 휴식을 하는데 영국 어머니들이 제일 받고 싶은 선물은 늦잠을 자는 것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제가 살았던 북한은 2000년대 후반까지는 사실 국제부녀절은 있었지만 어머니들이 축하받는 기념일은 따로 없었습니다.

 

2000년 후반까지 북한에 어머니 날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머니 날이 지정된 것은 북한주민들도 아시겠지만 김정은은 어릴 때 스위스로 유학을 해서 살았고 그때 유럽의 문화를 많이 배웠을 겁니다. 특히 어머니 날이 되면 학교에서도 어머니에게 손 편지를 쓰고 꽃다발을 주면서 가족들이 기념일을 즐기는 모습들을 많이 봤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2012년 어머니 날 이 제정 되기전 김정은은 유선암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숨진 어머니를 기리며 평양에 유선종양연구소를 건립 하던 시기와 맞물리고 2012년 초부터 어머니에게서 독서를 하는 법을 배우던 사진을 공개하면서 어머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여 북한은 한국처럼 5월이 아닌 서양을 본받아 다른 날짜로 어머니 날로 정했는데 그것이 1116입니다그러면  1116 일까요그것은 1961 1116 김일성이 처음으로 열린 1 어머니 대회에서 ‘자녀 교양에서 어머니들의 임무’라는 주제로 연설한 날을 기념해 날짜를 정했기 때문 입니다

서양 나라들은 모두 국가가 기준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 유래들을 따르면서 제정된 기념일이 많은데 북한은 당에 의해서 정치적 기준으로 기념일이 정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은 ‘사회주의 대가정’이란 개념으로 수령과 당과 대중이 삼위일체가 되는 가족 형태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고전주의 성향 작가이자 철학자인 괴테는 왕이든 평민이든 집안이 화목한 사람이 가장 행복하다 라고 이야기 하듯히 북한 어머니들도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영국 맨체스터 박지현 입니다

 

진행 박지현,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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