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겨운 우리민요'에 얽힌 얘기와 함께 노래를 들어보는 시간입니다. 북한의 주체음악은 주체철학이 완성된 1970년도에 이루어져 주체음악 완성이전의 북한에서 유통된 모든 음악이 주체철학 영향 아래 변용되었거나 아예 배격됐다고 탈북 무용가 김영순 씨는 말했습니다. 하지만 자료들은 보관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김영순: 그래도 예전부터 내려오는 민요집도 있고 가요집도 있고, 명곡집은 북한에서 70년도에 다 없어져서 중앙도서관에 보관되어 있을 것입니다. 슈벨트의 세레나데 로렐라이 산타루치아 등 서양 민요들은 70년대 전에 다 불렀어요.
그러다 본격적인 북한식 음악 혁명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를 장악하면서 이루어졌다고 말합니다.
김영순: 73년도 김정일이 외세와 수정주의를 배격하면서 선동 선전 분야의 일대 혁명적인 바람이 불었거든요. 그래서 주체적인 음악과 혁명적인 노래를 만들라고 해서 틀이 바뀌어 진 것입니다.
김영순씨는 자신이 음악대학을 다닐 때는 서양의 음악 기초 이론은 물론 이탈리아 발성법을 배웠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주체사상이 발성법까지 바꾸어 놓았다는 것입니다.
김영순: 예전에 이태리 발성법을 배웠어요. 그런데 주체적인 발성법이라고 해서 이태리 발성법도 장려하지 않고 달라졌죠. 북한이 소위 말하는 북한식 우월감 주체 예술이라고 해서 바뀌었죠.
그러다 남한으로 와서 어쩌다 북한 음악을 들어보면 다양성은 하나도 없이 획일적이어서 어딘가 어색하고 듣기 거북하다고 말합니다.
김영순: 여기 와서 북한 음악을 들을 때는 딱딱하고 재미없고 너무 혁명적이고 가사가 일반 인민들 생활에 접근이 안 되어 있어, 그런 것이 속상해요. 또 남한 사람들하고 북한 사람들이 부르는 발성이 천지 차이인 것 같아요.
그러나 지역마다 독특한 자연과 풍광과 민초들의 살아가는 삶 가운데서 흘러내려온 가락은 주체사상으로도 그 속에 담긴 남북한 민족 정서의 원형을 건드리지는 못했습니다. 북에서 유명한 '영천 아리랑'이 있죠. 이 민요는 경상북도 영천에서 살다 일제 총독 정치의 혹독한 탄압을 피해 중국으로 이주한 사람들이 향수에 젖은 마음으로 불렀던 민요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만주 벌판에서 널리 불리던 '영천 아리랑'이 북한으로 넘어 들어가 오늘날 북한 에서 즐겨듣고 부르는 민요가 되었는데요. 서정적 이면서도 유연하고 흥겨운 율동성을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그럼 북한의 주체 발성법으로 부른 '영천 아리랑'을 들어보죠.
음악: '영천 아리랑'
남측의 민요학자들에 따르면 '영천 아리랑'은 토속 민요로 전문적인 소리꾼에 의해 불려 졌으며 선율은 '강원도 아리랑'의 구조와 같고 곡풍은 활발하고 힘이 넘치는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남한에서는 '강원도 아리랑'으로도 불리는 데요. 평양에서도 공연을 했던 남한의 대중가수 조용필이 부릅니다.
음악: '강원도 아리랑'
워싱턴-이원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