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는 한반도] 북 고위층부터 시장경제 배워야

0:00 / 0:00

남북한의 중국과 베트남 공단 공동시찰이 12일부터 시작된다고 하죠, 한국 정부가 제안하고 북한이 동의해 이루어지는 시찰인데요, 남북 시찰단 20명이 10여 일 동안 함께 다니며 외국공단을 둘러보고 개성공단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방안을 찾아보자는 의도입니다.

북한에 있어 베트남은 중국과 함께 잘 들여다보고 배워야 할 본보기 나라라고 할 수 있는데요, 북한이 어려운 경제를 제대로 한번 살려봐야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추고 출발하는 의미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지만 또 말로만 끝나는 요식적인 참여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 속담에 내 코가 석 자라는 말이 있죠, 아마 북한주민의 마음이 바로 그런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국민이 경제적으로 고통을 받는 상황에서 어떤 구호도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걸 북한 지도부도 모를 리 없을 텐데요, 우선 어려운 경제부터 살리는 데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서는 북한 당국의 진지한 모습을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늘 잘사는 한반도 시작합니다.

북한, 고위층부터 중국 베트남 시장경제 배우라

지난 8일 남한의 동아일보는 12일부터 시작되는 남북 시찰단의 베트남 방문을 앞두고 ‘북한, 고위층부터 중국 베트남 시장경제를 배우라’는 사설을 실었습니다. 사설은 중국과 베트남이 북한에는 훌륭한 성장 모델, 즉 본보기라며 북한이 이들 두 나라의 개혁 개방을 눈여겨보고 배우라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사설은 특히 최근 화폐개혁을 단행한 북한이 베트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1979년부터 81년까지 북한의 7•1조치와 유사한 임금과 가격 현실화 조처를 한 뒤 인플레, 즉 화폐의 가치가 급속히 떨어지자 1985년 10 대 1로 화폐개혁을 했죠. 이어 4년 뒤 가격의 완전 자유화를 선언하면서 시장경제 요소를 대폭 도입해 경제발전의 길로 접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2007년 평양을 방문한 농득마인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에게 “도이모이, 즉 혁신 정책의 성취를 매우 높이 평가한다며 베트남을 거울로 삼고자 한다고 말을 했지만 말뿐이었습니다.

사설은 북한이 사회주의 체제를 고수하면서 시장경제 체제를 접목해 성공을 거둔 중국과 베트남에서 교훈을 얻을 생각이라면 이번 베트남 시찰에 참여하는 실무자 10명의 현지 방문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김 위원장 주변의 고위층을 보내 각국이 살아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보고 배워 근본적인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함께 가는 남한 시찰단도 북한이 국제사회에 맞서는 대결정책으로는 살아남기가 어렵다는 점을 북한이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한 준비를 하고 갈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만 남한 우스갯 소리로 혹시나가 역시나가 될지언정 다만 10명의 북한 시찰단이라도 뭔가는 보고 뭔가는 듣고 느끼기 시작하는 작은 출발이 북한을 변화하게 하는 조금만 디딤돌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내년 평양에서 과학기술 국제학술회의

평양 과학기술대학이 내년 4월 개교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이에 때맞춰 평양에서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을 비롯한 에너지 관련 국제 학술회의를 여는 방안이 추진 중이라는 소식입니다. 맬컴 길리스 평양과학기술대학(PUST) 공동설립위원장이 지난 4일 미국 휴스턴에서 한인 동포 단체와 가진 만찬에서 밝혔다고 하는데요, 미국 남부의 명문 라이스대학 총장을 지낸 길리스 위원장은 내년 4월 문을 여는 평양과학기술대의 개교를 기념하기 위해 현재 대규모의 국제학술세미나를 평양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학술회의에는 관련분야의 국제적인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길리스 위원장은 김진경 연변과학기술대총장을 도와 평양과기대의 설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온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입니다.

남북 첫 '합작대학'인 평양과학기술대학은 착공 7년여 만인 지난 9월 평양에서 준공식을 했고, 내년 4월 개교해 정보통신과 생명공학 등 경제개발 분야를 중심으로 북한 대학생들에 대한 교육에 나설 예정입니다.

길리스 위원장은 평양과기대가 개교 하면 북한에 가서 학생들을 직접 가르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그는 21세기는 나노, 바이오, 정보통신 기술 등 새로운 첨단기술이 주도하는 시대가 될 텐데 이런 상황에서 북한 젊은이들에게 과학기술을 배울 기회를 제공하지 않으면 나중에 국제적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한국민들도 평양과학기술대학의 개교와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한국무역협회, ‘남북한 무역실무 용어 비교집’ 발간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4일 국립국어원과 공동으로 '남북한 무역실무 용어 비교집'을 발간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책에는 대북 무역을 하면서 오해가 빚어져 문제를 낳을 수 있는 실무용어들을 중심으로 소개됐습니다.

이 책에 따르면 남.북한이 다른 의미로 사용하는 무역 용어들이 꽤 많다고 하는데요 예를 들면 북한에서 '방조'는 '협력'을 뜻하고 '중개'는 알선을 의미한다고 하죠, 또 아예 북한에서만 쓰는 단어도 있습니다. 북한말 '수형'은 어음 또는 서명을 의미하고, '행표'는 수표라는 뜻이라고 하죠. 또 '류동고'는 계좌, '날인세'는 인지세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정말 서로 잘 알아듣기 어려운 용어네요.

그런가 하면 북한 특유의 '풀어쓰는 무역용어'도 적지 않습니다. 북한에서는 담합행위를 '계획적인 행동'으로, 견적서를 '가격산출서'로, 무역클레임을 '무역사고청구'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국무역협회는 남북한이 무역실무 용어 가운데 같은 단어를 다른 의미로 사용하거나, 같은 용어라도 의미상 차이가 존재하는 사례가 많아 비교집을 발간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변해야 잘산다 오늘도 탈북인들의 모임 ‘NK 지식인 연대’ 김흥광 대표로부터 북한이 어떻게 변해야 잘 살 수 있나 한마디 들어 보는 순서 마련합니다. 김흥광 대표는 북한의 정보통신이 1980년 대만 해도 남한보다 앞섰었다며 그 뒤 더 발전할 수 없었던 것은 국제적인 제약과 자금 부족으로 컴퓨터의 핵심인 인텔 같은 첨단기술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북한이 정보통신 기술에서 발전하려면 국제적인 첨단기술의 도입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얘깁니다.

김흥광: 1980년대를 기점으로 놓고 보면 그때는 북한이 IT 기술, 즉 정보통신 기술이 총체적으로 한 4년 정도 앞서 있었어요, 그러다가 미국의 인텔 회사가 마이크로 칩을 만들면서 미니 컴퓨터에서 마이크로 컴퓨터라고 하는 시대로 진입하지 않았습니까? 마이크로 칩은 머리카락만 한데다 몇십만 개의 금을 그어야 하는 그런 첨단기술인데 그걸 국제적인 제약 때문에 돈도 없고 하니까 북한에 못 들어갔죠, 오늘날에 보면 하드웨어 공업은 거의가 완전 제로 상태이고 .. 그렇지만 그때 있던 소프트웨어 개발 집단들은 그대로 살아 남았고 .. 또 소프트웨어는 특별히 돈이 크게 안 듭니다. 그래서 그쪽을 발전해서 수학이라는 기초과학 부문의 토대가 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전반은 아니고 일부분 .. 모바일 쪽은 약하고 인베이드라는 컴퓨터에다 기계를 넣는 부분들, 이런 것들은 상당히 대표적으로 뚜렷하게 발전하고 있죠, 은별 바둑이라고 해서 인공지능을 이용한 그런 부분에서는 상당히 뚜렷한 경쟁력을 갖고 있죠 .

북한 변해야 잘산다, NK 지식인 연대 김흥광 대표였습니다.

한류가 중국인들에게 한국상품의 호감도 높인다

한국의 텔레비전 드라마나 영화, 음악을 비롯해 여러 형태의 유행하는 문화가 일본이나 중국 나아가 동남아는 물론 중동 미국까지 번져나가면서 한국을 알리는 데 크게 공을 세우고 있는데 흔히 한류라고 부르죠, 이미 한류는 중국을 통해 북한까지 흘러들어가 상당수 북한 주민 여러분이 한국의 문화와 만나고 있다는 얘길 자주 듣습니다.

이런 한류가 한국의 큰 수출 시장인 중국에서 한국 상품에 대한 좋은 인상을 받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조사가 나왔다고 하는데요 지난 달 국회에서 나온 얘깁니다. 중국인 1500여 명을 직접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한 내용을 보면 “한류를 접한 중국인은 그렇지 않은 중국인보다 한국상품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이 약 30% 높았다”고 합니다.

중국뿐 아니라 북한에 들어가는 한류, 즉 많은 남한 영화나 드라마, 음악 등을 통해 북한 주민 여러분이 남한을 더 친근하게, 가깝게 여기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잘사는 한반도 오늘은 여기 까집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