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초대석: 시라큐스대 한종우 교수, 김책공대와 협력사업 벌여


2007.03.07

세계는 바야흐로 IT, 즉 정보기술 전쟁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유럽이나 한국, 홍콩, 인도 등이 모두 정보기술을 국가의 기본전략으로 삼아 차세대 국제사회의 주도권을 경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도 정보기술 분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1980년대 말부터 대외협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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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라큐스대학의 한종우 교수 - PHOTO courtesy of 한종우

RFA 초대석, 오늘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북한의 김책공업대학과 협력프로젝트, 즉 협력연구사업을 진행시켜온 미국 시라큐스대학의 한종우 교수를 모셨습니다. 한종우 교수는 현재 시라큐스대학에서 정치학을 가르치면서, 이 대학의 ‘북한 프로젝트’등에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시라큐스대학은 언제부터 북한과 정보통신 교류협력을 해왔습니까?

한종우: 시라큐스대학이 김책공업대학하고 프로젝트를 시작하려고 코리아 소사이어티 (Korea Society)의 전회장님이셨던 그레그 대사, 부회장님인 프레드 케리어씨하고 접촉한 게 2001년이구요, 2002년부터 공식적인 교류를 시작했죠.

북한의 정보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한종우: 네. 기본적으로 말씀드려야 할게요, 북한의 김책공업대학이란데는 북한의 최고의 과학기술대학이구요, 그리고 북한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과학기술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대학이기 때문에 그 대학에서 하고 있는 일들이나 이런 것들이 상당한 수준에 있고, 특별히 컴퓨터 사이언스 쪽에서는 굉장히 맨파워가 좋습니다. 우수한 인력이 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하고 그런 것들은 굉장히 많이 진전되어있는 것들도 있고 해서, 저희들은 김책공업대학하고 할 때 서로가 갖고 있는 장단점들을 보완하려고 하는 쪽에서 했습니다.

과거와 현재 진행 중인 교류협력사례를 간단히 소개해주시죠.

한종우: 한 7번 이상 북한의 김책공대 연구진들이 시라큐스대학에 오셨고, 저희학교에서도 두 번 평양을 방문한 적이 있고, 베이징에서도 2005년에도 한 달간 서로 교육프로그램을 했습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그 분들 중에서도 계속 신뢰관계를 쌓고 계속 교류를 해오던 분들 6분을 모셔서, 그동안에 해왔던 디지털 라이브러리, 디지털 뮤지엄, 이런 것들을 계속 하고, 그 외에 북한의 고등교육기관하고 미국의 고등교육기관의 시스템과 구조, 그리고 리더십들이 어떻게 다른지 등을 서로 비교연구하기 위해서 (이번 가을학기에) 3개월간 올 예정입니다.

어떤 분들이 옵니까?

한종우: 주니어 패컬티 (junior faculty)입니다. 즉 소장학자들이세요. 지금 북한 김책공대에서 자기 연구 프로젝트를 갖고 연구를 진행하시는 분, 또 교원으로서 가르치시기도 하구요. 그래서 이 두 개 모두를 겸비하시는 소장학자들입니다.

3개월 동안 대충 어떻게 시간을 보내게 되나요?

한종우: 예. 그분들 오시면 아무래도 미국 영어가 그들의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앞으로 국제적 협력을 하려면 영어가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컴퓨터 사이언스 랩에서 정보통신과 관련된 영어중심의 영어훈련은 계속 될 겁니다. 또 아까 말한 대로, 북한 고등교육기관의 구조와 시스템, 어떤 리더십을 갖고 어떻게 운영이 되고 있는지 이런 것들도 저희가 배울 기회를 갖기 위해서 그런 분야를 연구하게 됩니다.

또 북한에서 오시는 분들은 미국의 고등교육기관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배우게 됩니다. 즉 서로의 시스템을 알리고, 또 서로를 배우는 기회가 될 것으로 봅니다. 또 여태까지 추진해왔던 디지털 라이브러리, 디지털 뮤지엄 등을 우리가 2004년부터 계속 공동으로 연구해왔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을 계속 연구하게 될 겁니다.

그러니까 북한에도 소위 디지털 라이브러리, 즉 전자도서관과 디지털 뮤지엄, 즉 전자박물관이 있단 말인가요?

한종우: 북한의 김책공업대학교에서 2006년에 최초로 디지털 라이브러리를 완성시켰어요. 그동안에 저희들하고 같이 연구를 진행해온 하나의 성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디지털 라이브러리 같은 경우는 계속적으로 발전시켜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분들이 굉장한 관심을 갖고 있고, 저희들이 계속적으로 공동연구를 진행하게 됩니다. 디지털 라이브러리라고 하면, 체계적으로 모든 자료들을 도서관 자료화해서 데이터베이스에 넣어서 그것을 체계적으로 찾을 수 있고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하죠.

북한학자들의 방문은 길어야 10일 정도 머물면서 미국을 둘러보거나 하는 일회성 방문이 대부분인데, 이렇게 3개월씩 체류하는 교류는 처음입니까?

한종우: 제가 알기로는 처음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위 Inter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이라는 교육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북한유학생이 (미국에) 굉장히 많은 것으로 되어있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아마 북한에서 방문하시는 분들을 모두 총망라한 통계인 것 같습니다. 이번같이 3개월 있는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교류협력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향후 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

한종우: 모든 분들이 다 아시는 거지만, 상당히 다른 요소들이 많이 개입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뭐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이 2002년부터 2006년까지 계속 연구를 진행해왔고 구체적 성과도 있고, 또 앞으로 저희들이 계속 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는 그렇게 서로 간에 commitment가 돼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단 일회성으로 끝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앞으로 적어도 한 5년간은 저희들이 계속할 생각을 갖고 추진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일들이, 복잡한 변수에 의해서, 또 돌발변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지만 저희는 장기적으로 꾸준히 여태까지 해왔던 대로 계속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워싱턴-장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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