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초대석: 북한 자유 위한 통곡기도대회 산파 손인식목사


2007.04.04

북한인권 문제가 국제적인 문제로 부각되기까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북한인권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해온 미국 내 한인 기독교인들과 인권운동가들의 도움 없이는 거의 불가능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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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민간단체인 KCC, 한인교회연합의 전국간사인 손인식 목사 - PHOTO courtesy of Bethel Korean church

RFA 초대석, 오늘 이 시간에는 이런 노력의 중심에 서있는 KCC, 즉 ‘북한자유화를 위한 한인교회연합’의 대표간사인 손인식 목사를 모셨습니다. KCC는 지난 2004년 9월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북한의 자유민주화를 기원하는 대규모 통곡기도회를 열면서 미국 지도층에 북한인권문제를 적극 알렸습니다.

이들의 기도 소식은 법안통과를 반대하던 미 의회에 전달됐고, 다음날 북한인권법이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미 의회관계자들과 인권운동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도 미주한인교회들의 이런 노력을 이례적으로 크게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조지 부시대통령은 지난 2005년 통곡기도모임에 축하편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4년부터 미국, 캐나다, 한국 등의 주요도시에서 대규모 통곡대회를 잇달아 열면서 북한주민들의 고통에 관심을 가질 것을 호소해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올해에는 어떤 계획이 있는지?

손인식: 크게 나누면 세 가지 방향으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하나는 지금까지 해왔던 통곡기도운동이 아직 펼쳐지지 않았던 미국이나 캐나다의 더 많은 도시로 퍼져나가는 것, 또 한국에 있는 도시들이 지금도 계속 하고 있는데 퍼져나가는 것, 그래서 통곡기도운동이 끊임없이 번져나가는 것이 올해도 역시 목표입니다. 두 번째는 올해 특별히 저희가 “Let my people go”라는 출애굽기에 나오는 구호를 큰 현수막으로 만들어서 베이징 올림픽 시작하기전인 올해 6월, 7월, 8월에 미국과 캐나다의 수많은 건물 벽에 붙일 예정입니다.

아. 그렇습니까? 조금 더 구체적으로 소개해주시죠.

손인식: 그 현수막에 'Before the Beijing Olympics'라는 문구가 들어갈 예정이구요, 'Let my people go'가 들어갑니다. 또 작은 글씨로 'Korean refugees in China'라고 하는 문구도 넣게 됩니다. 그래서 누가 보던지 간에 ”베이징 올림픽 이전에 중국 내에 있는 북한 탈북자들을 가게 하라“는 일종의 사회적 압력 캠페인을 미국 내 한인교회, 또 미국교단주류의 협조를 얻고요, 심지어 가톨릭성당과 유대인 회당까지 붙여나가면서 관심 있는 미국인들에게 캠페인을 벌일 겁니다. (차뒤에 붙이는) 범퍼스티커로도 가능하면 빨리 붙여나가려고 합니다.

어디서 그런 기발한 생각(아이디어)을 얻었습니까?

손인식: 그것이 지금부터 한 45년 전에 미국 내 유태인들이 구소련 안에 있었던 소련계 유태인들을 끄집어내는 데 썼던 잭슨-스쿠프법안의 캠페인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 캠페인을 전에 조언 받은 적이 있어서 그걸 기억했다가 이번에 시작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 (캠페인의) 결과가 어떻게 되든 우리는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고, 그런 여론형성을 통해서 불쌍한 탈북자들을 더 해방, 자유, 안전하게 되지 않을까 바라는 거죠.

그럼 마지막 세 번째 계획은 무엇입니까?

손인식: 세 번째가 젊은 Korean-American을 중심으로 하는 세대들을 결집하려고 합니다. 미국 내에 50개주에 주 상하원이 있지 않습니까? 또 미국 내에 수많은 도시들이 있는데, 그 통치그룹들이 결의안이라고 하는 조례들이 다 있습니다. 이번에 2세그룹들이 초안을 만들어서 미국 내 모든 도시들과 각 50개주의 상하원에서 결의안을 통과시키도록 할 예정입니다. 중국 내에 있는 북한 탈북자들을 북송하지 말고, 난민지위를 부여하고 또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을 제 3국으로 보내라는 인권에 관한 결의안을 올해 여름이전까지 통과시키는 초안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50개나 되는 주의 상하원에서 대북 결의안이 통과되는 것, 쉽지 않을 텐데요?

손인식: 우리가 하나 믿는 게 미국의 전통이 뭐 세계에서 말들이 많지만, 하나 우리가 사랑하고 자부하는 미국의 전통이 식민지에서 독립을 얻어본 사람들이기 때문에 약자의 편에 늘 서주는것, 이것은 이 나라의 바꿀 수 없는 기독교적 가치관이기 때문에 그 결의안 자체가 구속력은 많지 않아도 기꺼이 그 분들이 (북한의) 약자를 위해서 결의안을 내줄 수 있는 분들이라는 것을 우리는 믿고 있죠. 그래서 그걸 또 캠페인으로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5월에 저희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에서, 한국의 두리하나선교회, 미국정부, 그리고 한인교회연합 삼자 간에 미국에 입국하는 탈북자들에 대한 지원체계의 역할분담에 합의를 보았다고 밝혔었는데, 현재 어떻게 역할분담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손인식: 지금까지 계속 연관이 되있었는데, 우리같은 경우에는 각각 전문성을 살려야 효과나 결과가 좋으리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두리하나와 미국 국무성에서 요청이 있을 경우에는 저희가 기금이나 이쪽에 (캘리포니아 쪽에) 정착하는 것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케이스를 도와주었죠.

그런데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희가 그것을 주관하는 전문성이 있는 단체가 아니라는 점을 우리가 명확히 밝혔습니다. 우리 쪽은 통곡기도회를 통해 하나님께 부르짖는 운동이 초점이라고 하는 것, 그 대신 기도의 결과로 그렇게 입국하는 경우에 캘리포니아 쪽에, 혹은 KCC 회원교회들에게 정착되기를 원하는 경우에는 우리가 계속 협력을 해왔어요.

지난해 5월에 북한인권법이 규정한 난민지위를 인정받아 사상처음으로 미국에 들어온 탈북자 6명 중 한명이 KCC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손인식: 예. 캘리포니아에서 열심히 일하다가 몇 달 전에 본인이 스스로 원해서 같이 있던 그룹들, 사실 동병상련이니까,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끼리 서로 통하잖아요. 뉴욕 쪽에 5명있고, 여기 (캘리포니아) 한명 있는 자체가 좀 그랬나봐요. 그래서 같이 있겠다고 돌아갔어요. 그리고 또 여기서 자동차를 가지고, 개스비 대고하면서, 자기 직장도 다니고 해야 하는데, 그게 수입자체가 버거우니까, 대중교통 이용하겠다고, 그런면에서는 뉴욕이 오히려 낫겠다고 돌아갔죠. 여자 분이셨습니다.

나오미였습니까?

손인식: 음, 나오미는 아니고, 한나입니다. 나오미는 뉴욕에 계속 있었죠. 한 8개월, 7개월 정도 있었습니다. 아주 착실하게 잘 지냈죠. 그때 온 사람들 중에 제일 엘리트였어요. 그러기 때문에 사실 나머지 분들하고 조금 차이가 있는 게, 평양출신이고 엘리트 그룹 출신이고 하니까, 죽기 살기로 죽다 못해 나온 사람들하고는 조금 다르더라고요.

두리하나 선교회측은 최근에도 탈북난민들이 미국에 추가로 입국하는 것을 도왔는데요, 국무부 쪽은 어떻습니까?

손인식: 미 국무성 자체가 잘하고 있습니다. 난민들을 담담하고 있는 미 국무성의 라이언 켈리(차관보)같은 분은 우리가 면담을 통해 한 5시간씩 만나보기도 했는데, 가슴이 뜨겁고 눈물까지 흘려가면서 우리와 함께 토론을 하시던 분이었어요. 한 40대 후반 되시는 여성분이신데요.

그 마음을 보고 저희가 감동을 먹어버릴 정도예요. 꼭 북한난민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난민들,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분들이 (미국에) 오면 미국 국무성에 다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이민자들을 대하듯이 기본적인 것을 다 공급하더라고요.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들도 몇 십 년 전에 우리도 이곳에 이민 온 사람들인데, 사실 미국 땅에만 들어오면 일단 자유의 나라, 세계의 천국에 들어온 것이거든요. 어떠하든지 다 삽니다.

최근에는 미국 서부 쪽에 한국에 일단 정착했던 탈북자들이 불법으로 미국에 입국해 난민신청을 하고 있는 추세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들도 도와야 한다고 보십니까?

손인식: 뭐, 그 경우도 역시 마찬가지 원칙인데요, 그런 위치에 있는 분들이 부탁을 해오고 연결이 되는 경우가 몇 차례 있어서 KCC 실무진들이 만나기도 하고, 상담도 해주고, 돕기도 하고, 직업알선도 해주고, 교회도 소개해주고 그러기도 하죠.

그러나 그 자체가 사실 엄밀히 말하면, 불법입국이기 때문에 불법적인 부분에 저희가 말을 하거나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일은 피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미국정부에도 실례가 되는 일이구요. 또 사실 한국에 이미 들어와 있으면 한국에서 얼마든지 살 수 있는데, 지금 한국정부의 자세 때문에 ‘혹시 이북에서 내려와서 접수하면, 우리는 죽은 목숨이다’하는 그런 위기의식이 탈북자들 사이에 있을 수 있는데, 지금 한국정세가 점점 아무래도 보수적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있으니까, 굳이 미국까지 불법체류로 밀고 들어올 그럴 것은 아닙니다.

손 목사는 미국 각계 층의 지도층과 교분이 두터운 편으로 알려져 있는데, 북한과 미국이 최근 6자회담의 결과 상당히 관계가 호전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인권문제는 전면에 전혀 등장하지 않고 있는데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손인식: 그것이 많은 분들의 마음에 혼미스럽게 만들기도 하고 대단히 안타깝게도 하는데, 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이렇게 생각해요. 6자회담이니 2.13합의니 하는 이야기들을 우리가 다 알고 있지만, 어린애 같은 김정일이가 어른 중에 제일 센 미국을 가지고 아주 까불고 있는 형국인데, 핵무기를 갖고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그 문제를 6개 나라가 국제정치 수학을 풀려고 한 바퀴 추세가 달라졌죠.

그런데 그 달라진 이면에 보면 미국이 달라지거거든요. 미국이 달라진 것은 사실은 이라크 전쟁의 수렁에서 그냥 발을 담그고 빠져있는 형편에 나머지 한발만 써야하는데, 나머지 한발을 북한에 쓰는 것보다는 우리 짐작에는 이란 쪽에 쓰는 게 급하다고 보는 것 같아요. 그 이유가 미국의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유대계 세력이 이스라엘을 직접 겨냥하는 이란 쪽이 급하지, 테러리즘 문제이긴 해도 북한 쪽으로는 우선순위가 아니거든요. 인권 등은 국제정치 수학을 푸는데 있어서 한참 뒤의 제목이죠. 자기들 급한 게 먼저니까요.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하나님의 형상, 인권, 자기 백성을 지키시는 분은 하나님이시지, 김정일이나, 부시나 노무현이나 후진타오에게 맡기지 않았다고 봅니다. 우리 하나님은 끝내 자기네끼리 짝짜꿍하면서, 인권문제라는 단어하나 나오지 않고 저러고 있지만, 그러나 여차하면 다시 또 북한을 다시 또 때리겠다고 언제고 나설지 모르고, 그리고 그 전체위에 하나님이 반드시 우리 백성을 구하시는 뜻이 있는 한, 그런 상황 같은 것은 우리가 안타까워하거나, 절망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워싱턴-장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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