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초대석: 최근 중국 방문하고 돌아온 칼 묄러 오픈 도어즈 회장
2007.05.02
지구상에서 종교의 자유, 특히 기독교를 가장 심하게 탄압하는 곳은 북한입니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말 발표한 연례 국제종교자유보고서를 통해 북한, 베트남 등 8개국을 종교의 자유를 가장 심하게 탄압하는 국가라고 밝혔습니다. 또 국제적 선교단체인 오픈 도어즈 (Open Doors)는 올해 초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을 전 세계에서 기독교 탄압이 가장 심한 국가로 지목했습니다. ‘오픈 도어즈’는 한국말로 풀면 ‘열린 문’을 뜻합니다.

RFA 초대석, 오늘은 RFA를 방문한 '오픈 도어즈'의 칼 묄러(CARL A. MOELLER) 회장을 모시고, 북한의 인권상황과 종교탄압에 대해 알아봅니다. 묄러 회장은 펜실베니아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후 신학을 공부해 목사가 되었습니다. 미국의 대교회중 하나인 새들백교회에서 부목사로 시무했으며, 지난 2003년부터 오픈 도어즈의 회장으로 뛰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해 북한과 중국 국경지대를 방문한 바 있으며, 오는 8월에는 평양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지난주에 미국 워싱턴에서 '북한자유주간'행사가 열렸습니다. 오픈 도어즈는 이 기간 동안에 북한의 종교박해문제에 관한 토론회와 기도회를 주관하는 등 주도적 역할을 했는데요, 지난해에 비해 북한의 인권, 특히 종교의 자유는 어느 정도 향상됐다고 보십니까?
MOELLER: (You know it's an excellent question, It's very hard to measure on such a short scale often with the amount of religious liberty in North Korea being such a low level. But...)
"훌륭한 질문이긴 합니다만, 그렇게 짧은 기간에, 그것도 종교의 자유가 터무니없이 낮은 북한 같은 나라에서 어느 정도 향상되었는지 가늠하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하나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지난 몇 달 동안 중국으로 도망 나온 북한난민들 가운데, 북한으로 되돌아가서 북한주민들에게 기독교 신앙을 전파하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히 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들이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북한이 과거에 비해 종교문제에 대해 조금 개방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 세계기독교 박해지수 (World Watch List)를 발표하면서,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갇힌 사람들 중에서 기독교인은 5만 명에서 7만 명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했던데, 오픈 도어즈 측에서 이들을 돕기 위한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MOELLER: (You know it's extremely difficult to aid directly in anyone in the labor camps in North Korea. The reality is that we're working extensively with those...)
"기자양반도 알다시피, 북한의 수용소에 있는 사람을 직접 돕기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일입니다. 대신, 저희들은 북한을 탈출한 북한난민들과 광범위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또 북한 내에 있는 비밀 기독교 공동체들과도 긴밀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실정은 끔찍한 것 아시죠. 누군가 그런 수용소로 잡혀 들어가면, 그런 사람을 구해 내오는 것은 거의 기적 같은 일입니다. 직접 도울 수 있는 길이 전혀 없습니다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저희기관은 북한 내에 있는 수만 명의 기독교인들을 보살피고 있다는 겁니다. 저희와 접촉이 되지 않는 기독교인들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어떻게 몇 명의 기독교인들이 수감되었고, 처형되었고, 하는 사실들을 압니까? 단지 소문을 듣는 겁니까? 아니면 중국 쪽에 나오는 보따리장수들이 직접 본 것을 통해서입니까?
MOELLER: (We are, both actually, rumors are I would say more about the idea of first-hand accounts from refugees. We are constantly in touch with those that are fresh from North Korea and then we keep them in care...)
"소문도 듣긴 하지만, 중국으로 나온 북한난민들의 직접적인 목격담을 듣고 알게 됩니다. 저희 기관은 지금도 꾸준히 북한에서 막 나온 탈북자들과 접촉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돌봐주고 외부사정을 모르는 그들에게 현 상황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곤 하죠. 그런 뒤 "북한에서 당신네들이 필요한 게 뭐냐"하고 묻습니다.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주민들, 특히 지하교인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 공안의 단속이 심해 탈북자들의 수가 줄었다고 하던데, 혹시 중국에 있는 동안 탈북자를 만나봤습니까?
MOELLER: (Uh.. I can't comment exactly, but yes, I had the opportunity to meet with some of the defectors in China. I can't tell you where exactly, how we arranged..)
"음. 자세히는 밝힐 수 없습니다만, 중국에 있는 몇 명의 탈북자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만났는지는 밝힐 수 없습니다. 특히 한 여성 탈북자는 자신이 북한을 탈출해서 중국 내 난민이 된 후 같은 상황에 있는 탈북자들을 돌보고 있어, 제가 큰 감명을 받았드랬습니다. 그 여성 탈북자의 이름을 김 씨라고 합시다. 이 분은 십 년 전에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살던 기독교인 사촌의 도움으로 인신매매범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던 사람입니다. 지금은 중국인 목사와 결혼해서 아들을 두고 있는데요, 45명의 여성 탈북자들을 따뜻하게 보살피고 있습니다."
북한여성들은 중국남성과 살면서 아이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합법적 체류 자격이 주어지지 않던데, 이 여성은 어떻게?
MOELLER:(Now she is, now she is, but I would still prefer not to talk any details about her situation precisely for you mention....
"현재, 합법적 체류자격을 획득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더 이상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방송을 듣기 때문입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이겁니다. 많은 용기 있는 사람들이 북한난민들을 돕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신까지도 희생당할 각오를 하면서 말입니다. 북한난민들이 조금이라도 자유를 누리게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묄러 회장이 오픈 도어즈의 총책임자로 들어온 후 북한관련 성과라면 어느 것을 꼽을 수 있습니까?
MOELLER: (My achievement? I'm not sure if I achieved anything. (you're too modest) Well, I think what we have been able to do in small way is...)
" 성과요. 글쎄요. 제가 뭐 이룬 게 있나 의문이 드네요. (너무 겸손하시군요). 약소하나마 내놓을 수 있는 것은 미국대중들에게 북한 내 기독교인들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계속 해서 새로운 방법으로 미국의 기독교인들이 잊지 않도록 할 계획입니다.
신문에서 혹은 방송에서 북한관련 뉴스가 나왔을 때, 그곳에는 북한 독재정권에 정면으로 맞싸우는 기독교인들이 존재한다,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그들과 연대해야한다, 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호소를 할 겁니다. 북한에 또 기근이 오거나, 혹은 정치적 반란이 일어나거나, 혹 다른 연유로 북한사회가 불안정하게 될 경우, 교회가 반드시 있어야합니다."
북한에는 봉수교회와 칠골 교회가 있지 않나? 정부의 승인 하에 운영되고 있는 교회로 한국인이나 미국인들이 가서 예배도 보고 그러던데?
MOELLER: (No. I would have to say that those churches we have to put in a different category. They are more propaganda churches for political ends.)
"그건 교회가 아닙니다. 그 교회들은 다른 분류에 넣어야 합니다. 즉 정치적 목적을 위한 선전용 교회라, 이겁니다. 많은 서방세계 사람들이 이 두 교회를 방문했죠. 하지만, 저희들의 경험에 의하면, 정부가 선전용으로 만든 교회입니다.
제가 말하는 교회는 교회 건물이 아니라, 일단의 기독교인들을 말하는 겁니다. 저희가 돕고 있는 교회가 바로 이들입니다. 지하교회, 정부에 등록되지 않은 교회, 바깥에 알려지지 않은 채 비밀리에 모이는 교회를 말합니다.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필요한 물자를 전달해주어야 그 사람들이 생존할 수 있습니다."
묄러 회장이 전에 일하던 새들백 교회의 담임목사인 릭워렌 목사가 올해 방북할 계획을 세웠던 적이 있다. 지금도 계속 추진 중이라고 들었는데, 이 방북이 북한기독교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가?
MOELLER: (It's a very complex question. I know the people there at Saddleback well as you know. And my experience with Saddleback Church is that they are very bold in their approach...)
"간단한 질문은 아니네요. 아시다시피 제가 새들백 교회 관계자들을 잘 압니다. 이 사람들은 일을 추진하는데 무척 과감한 편입니다. 릭 워렌 목사가 간다면, 북한주민들에게 엄청난 메시지를 전달할 겁니다. 복음이라는 것은 힘이 있어서 일단 전해지면 그 의도한 뜻을 이룹니다. 효과적일 것이냐 아니냐는 제한된 생각으로는 이해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릭 워렌 목사가 바보가 아닙니다. 북한에서 열릴 집회나 활동 등에 나오는 북한주민들중에 지하교인들이 나올 것으로는 믿지 않습니다. 지하교인들이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간 목숨을 잃게 될지도 모르는데요. 하지만, 릭워렌 목사가 북한에 가서 설교한다는 것 자체가 큰 전환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미국의 빌리 그래함 목사가 지난 1980년대에 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구 소련에 가서 설교했었습니다. 몇 년 뒤, 구소련에 종교자유를 향한 과정이 시작돼 결국 끝을 맺었듯이, 릭 워렌 목사의 방북도 그런 결실을 맺기를 희망합니다. "
워싱턴-장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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