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초대석: 김진홍 뉴라이트 전국연합 상임의장
2007.02.28
올해 말 한국의 대통령 선거와 북한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는 곳은 남한 정치권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들어 헤어졌다 모였다를 거듭하면서 움직이고 있는 시민사회 진영의 진보와 보수단체들의 움직임도 여당과 야당의 유력 대선후보들 못지않습니다. RFA 초대석, 오늘은 그 한 축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단체인 뉴라이트 전국연합에서 상임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진홍 목사를 모셨습니다.

2004년에 태동한 뉴라이트, 즉 신보수 계열 단체의 급속한 세력 확산은 한국 조선일보의 2006년도 10대뉴스에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김 목사는 지난 1971년 청계천에서 빈민운동을 시작했고, 74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 정권 반대시위로 수감되기도 했습니다. 그 후 이스라엘의 협동농장인 키부츠처럼 신앙, 생활, 산업의 삼위일체를 이뤄 함께 잘 살아보자는 ‘두레마을’ 운동을 시작해 현재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창립 당시부터 ‘정권교체’를 목표로 제시한 일종의 시민정치운동인데요, 대선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김진홍: 이번에는 (후보 혼자서 뛰던) 과거와는 판이 다릅니다. 완전히 삼각체제입니다. 6월경에 단일화된 후보 진영, 우파를 선택하는 정당진영, 또 우리 같은 시민단체 진영, 이 세 진영이 완전히 독립적이면서도 동시에 연대해서 상호협력하고 있습니다. 후보가 못하는 것을 우리 시민단체에서 하고, NGO에서 하기 어려운 것을 당에서 동원하고, 이렇게 삼각체제로 나가면 그 힘이 배가가 됩니다. 제 예측으로는 55:45정도로 우리 우파진영이 승리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뉴라이트는 방금 말했듯이 현 한국정부의 좌파 노선을 반대하는 소위 우파로 구분되는데요, 정부가 혼신의 힘을 쏟았던 이번 북한 핵문제에 관한 6자회담의 결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진홍: 국제적인 여건변화의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여서 그 흐름을 우리가 순응, 활용해서 남북문제의 좋은 방향으로 나가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그동안에는 미-일의 흐름에 거슬려서 북한 문제를 다룬 면이 있었는데, 이번에 6자회담을 통해서 새로운 질서의 변화가 왔으니까 거기에 순응해서 잘 대처하면 남북문제를 어떤 절차를 거쳐서 평화 정착할 수 있는 데로 나가는 길이 열리지 않겠나하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국의 수구세력은 무조건 그런 것을 거부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게 나가면 국제관계속에서 우리가 옛날에 북한이 고립됐던 것이 오히려 이제는 남한이 고립될 수 있지 않는가 그런 우려가 듭니다.
북한문제에 있어서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 간단하게 정리해주시죠.
김진홍: 수구세력은 무조건 북한과 관계를 단절해야한다, 김정일을 타도하자는 입장이고, 좌파세력은 북한의 정권과 인민을 구별하지 않고 북한을 지원하는데, 지나치게 현금을 많이 갖다 줘서 그릇된 방향으로 지원했다고 봅니다. 우리 뉴라이트 입장은 민족공조, 민족자주는 넓은 의미에서 당연한 것이지만, 어떤 공조, 어떤 자주가 문제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독재정권이고 인민을 억압하는 김정일체제, 김정일 정권은 거부하고 북한동포들을 가능한 한 많이 지원해서 장래에 통일한국의 기초를 북한민중들 사이에서 넓혀나가는 이런 공조가 바람직하다, 이게 뉴라이트 입장입니다.
일인당 17만원하는 금강산 관광이나 노동자의 임금을 북한당국에 주는 개성공단 임금지급 방식을 지칭하시는 것 같은데요.
김진홍: 철저하게 원칙을 지켜서 '이렇게 하면 안 된다'하면서 북한에서 원칙을 따라오게 해야 되는데, 현 상황은 너무 가슴 아파요. 사정해서 빌붙는 것처럼 하니까, 남한에서 점점 반대하는 소리가 높아지는 겁니다. 국제적으로 보기에도 그렇잖아요.
그러니까 김정일이 7월 5일 미사일을 발사한 지 한 열흘 뒤에 당, 정, 군 500여명을 모아놓고 일종의 비공개회의를 열었는데, 김정일이 그러더라구요. 제가 육성을 들었어요. 빼내온 자료를 들었습니다. "남조선이 경제는 발전했다하지만,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먹을 수 있슈다"라고 아주 자신 있게 이야기하더라구요. 막 사람들이 박수치고. 그런 터무니없는 착각을 하게 하는 근거가 이쪽에서 제공한다 이겁니다. 그렇죠? 지난 몇 년간에는 국민들이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민족공조원칙이 좋으니까 참고 있었는데, '이제 보니까 그런 게 아니잖아?'하고 이제 시민들이 말하기 시작한 거죠. 시민들이 말하는 것을 대변하기 시작한 게 바로 '뉴라이트'운동입니다.
조금 전에 북한 체재는 거부하되, 주민들은 지원해야한다고 지적하셨는데요, 현재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두레마을’에서 그런 방향으로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소개해주시죠.
김진홍: 제가 북한에 몇 번 다녀보니까, 산이 너무나도 헐벗어있습디다. 산이 헐벗다보니 홍수와 가뭄에 취약해지고, 농산물과 생산기반이 너무 약해졌습니다. 모두 미사일, 핵문제 때문에만 신경 쓰는데, 그러지 말고, 그렇게 헐벗은 북한산에 나무심기, 하천 가꾸기 등 백성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치산치수 이런 쪽에 민간지원이 되면 긴 안목의 평화정착에 기초를 닦게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가 북한 쪽에 물어봤더니 가능하면 유실수, 열매 따는 나무의 묘목을 길러주시오하고 부탁하더군요. 그래서 잣나무를 선택했습니다. 우리가 그동안에 잣나무를 한 50만주 길렀는데, 지난해 북한 측에서 직접 와서 가져갔습니다. 또 금년 3월에 추가로 가져갈 예정입니다. 그러는 과정에 우리가 아예 묘목장을 설립해서 '천만그루 보내기'운동을 두레운동의 북한돕기운동 주력으로 결정했습니다.
워싱턴-장명화
RFA 초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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