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이진서
남한의 다양한 직업을 소개하고 탈북자들의 취업 문제를 살펴보는 “남한의 직업” 순섭니다. 이 시간에는 남한의 2007년 상반기 취업동향과 하반기 전망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남한에서는 2007년 올 상반기 직업을 찾는 이들간의 경쟁률이 평균 100 대 1을 기록했습니다.
예를 들어 돈을 찍어내는 조폐공사의 경우는 신입사원 50명 모집에 8600여명이 지원을 해 평균 170 대 1을 기록했고, 올해 취항 1주년을 맞은 제주항공의 비행 승무원 입사 경쟁률은 남녀 5명 모집에 총 4947명이 몰려 무려 1000 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남한 사람들은 보통 높은 봉급을 받으면서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퇴출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직업을 좋은 직업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런 직종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할 때 대거 몰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 사람들은 직업을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남한에 살고 있는 한 탈북자에게 들어봅니다.
김승철: 한국에서 직업은 자기 삶의 원천을 얻어내는 그런 것이라면 북한은 직업은 국가로부터 어떤 혜택을 더 많이 받아서 생활을 낫게 하는가 하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탈북자가 말한 것처럼 남한에서는 올해도 변함없이 소위 말하는 좋은 직업을 얻기 위해 취업을 미루는 취업 재수생이 늘고 있습니다.
취업알선 전문기관인 리쿠르트사 김도훈 팀장입니다.
김도훈: 대기업만 고집하거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고학력자들이 당장 취업 가능한 일자리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에 20~30대 실업률이 호전되지 않는 것이죠. 이에 반해 중소기업은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부족 인원의 비율인 ‘채용부족률’이 대기업이 7.8%에 불과한 반면 중견·중소기업은 40%를 웃돌고 있습니다.
이렇게 남한에서는 봉급도 많이 주고 복지혜택이 중소기업 보다는 낫은 대기업으로 취업준비생들이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반면에 중소기업에서는 부족한 일손을 채우기 위해 조선족이나 동남아에서 들어간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남한에서는 여름방학이 끝나면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에 나서는데 올 하반기 남한의 채용 시장은 지난해 보다 사정이 조금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김도훈 : 대기업의 올 하반기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3.5%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출액순위 100대 기업 가운데 85개 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57.6%가 올 하반기에 정규직 인력을 채용하겠다고 조사됐습니다. 전체 채용 규모는 모두 9천7백66명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3.5%가 늘어난 수치입니다.
리쿠르트사 김도훈 팀장은 현재 남한은 구직난으로 지원자가 늘어나면서 경쟁률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최근 일부 직종이 취업을 위한 지원자격에 기존에 있던 학력과 나이 등의 제한을 없애면서 지원자의 수가 크게 늘어난 면도 있기 때문에 높은 경쟁률에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조언합니다.
경쟁률이 제아무리 높아도 채용이 되는 사람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남한의 수많은 취업 준비생들은 바늘구멍 같은 취업의 문을 넘기 위해 전문 자격증을 따고, 영어 공부를 하는 등 나름대로의 취업전략에 맞춰 생활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