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남한은 미국 일본 중국 독일에 이어,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자동차를 많이 생산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하루 평균 7천대의 자동차를 수출해 연간 300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또 남한사람 전체가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는 올 들어 1600만대를 넘어섰습니다. 거의 한 가구당 자동차 한 대씩은 갖고 있는 셈이죠. 그래서 자동차를 파는 직업도 남한에서는 인기 직종의 하나가 돼가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자동차 영업사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황보 혁: 자신감은 있었습니다. 자기소개 할 때도 씩씩하게 잘했고... 조금은 더듬더라도 무조건 큰 소리로 하면 어딜가든 다 오케이입니다.
이렇게 당당하고 자신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매달 일정하게 나오는 월급에 만족하기 보다는 자기가 일한만큼 벌 수 있는 자동차 영업사원이란 직업에 도전하는 것도 좋을 겁니다. 사무실 근무 보다는 직접 발로 뛰면서 실적을 올려야 하는 직업이기에 자동차 영업사원을 뽑을 때는 대학졸업장 보다는 대인관계 등 그 개인의 능력을 더 중요시합니다.
남한에서 올해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대우자동차 영업사원으로 일하는 탈북자 황보 혁씨는 자신이 이 직업을 택하기까지 쉽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황보 혁: 내가 초반에 이것을 한다고 할 때 어떤 사람들은 요즘은 영업을 해야 이 사회에서 살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말해 주는 사람도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기껏 4년제 그 좋은 대학을 나오고 할 것이 없어서 그러냐고 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게 막 의욕이 불타고 할 수 있다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들으면 솔직히 기분이 팍 새죠.
수많은 직업 중에서 영업사원이란 결국 물건을 파는 장사꾼이란 얘긴데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은 어느 정도인지 자동차 시장 규모에 대해 남한에서 가장 큰 자동차사인 현대 자동차 기획팀 서영석 과장의 말을 들어봤습니다.
서영석: 올해 7월까지 한국 자동차의 생산은 작년 동기대비 9.6 퍼센트 증가한 235만7천개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 2년 연속 세계 자동차 생산 5위권 내에 드는 좋은 기록을 냈는데 올해도 그런 기록을 이어갈 것 같습니다. 한국의 자동차 생산업체들의 선전은 그동안 부진했던 내수가 회복세에 있고 수출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내수는 최근 경기가 회복하면서 작년보다 11퍼센트 늘어난 70만대를 기록하고 있고, 수출도 주력시장인 북미. 유럽에서 전체 수요가 부진해서 수출이 좀 줄었지만 인도나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수출도 5퍼센트 정도 증가를 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영업사원이란 직업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면 일단 승진은 일반적으로 사무직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비슷하지만 다른 점은 판매실적이 우수한 사람은 조기에 승진하기도 한다는 겁니다. 승진 말고도 월급 이외에 판매실적에 따라 성과급이 지급됩니다. 다시 말해서 일정액의 봉급에다 판매하는 자동차 대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에 대한 별도의 보수를 지급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경력이 쌓이고 자금력을 갖추면 자동차 대리점을 개설해 자기 스스로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영업사원으로 취직이 되면 혼자서 일처리를 할 수 있기까지는 대략 반년정도가 걸립니다. 그리고 5년 정도의 경험을 쌓아야 적정 고객수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대우자동차 영업사원으로 취업이 된지 3개월째인 황보 혁씨에게 하루 일과를 들어봤습니다.
황보 혁: 우리는 지금 수습기간이라고 해서 안에서 손님을 받는 것이 아니라 나가서 몸으로 뛰어야 합니다. 첫 달에 구두를 두 번 바꿨습니다. 지금 세 번쨉니다. 첫 달은 진짜 열심히 했었습니다. 하루에 사람을 300명 정도를 만나야 2-3명 정도 차를 살 의사가 있는 사람을 만납니다. 다리에 알이 배기고 죽는 줄 알았습니다.
황보 혁씨는 영업은 판매가 끝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한번 차를 구입한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해서 또 다른 판매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고객이 늘어 가면 수입도 많아집니다. 영업사원은 실적으로 위주로 하기 때문에 고정적인 월 급여액은 다른 대기업에 비해 높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영업만 잘하면 얼마든지, 억대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매력이 있는 직업입니다. 그래서 황보 혁씨는 자신감을 가지고 할 수 있다는 마음 자세로 열심히 고객을 찾아 뛰고 있습니다.
황보 혁: 모르는 사람에게 얘기하고 인사를 하고 다음에 또 찾아가고 전화 통화도 하고 그럽니다. 저는 영업왕이 목표고, 영업왕 정도 되면 1년에 1억5천 만 원 정도 받는다고 보면 됩니다. 세일즈 왕이라는 평이랑 누릴 수 있는 부 이 두 가지를 다 가질 수 있는 것이 목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