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직업, 나의 미래: 조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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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미국에서 직업 전문가들이 1990년대의 100가지 유망직종을 선정한 것을 보면 조리사가 1위를 차지했고 일본의 신세대들에게는 결혼 상대 1순위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나의 직업, 나의 미래 ’ 오늘은 맛을 창조하는 직업인 조리사에 대해 알아봅니다.

조리사는 한국에서는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주방장으로 불렸습니다.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는 것을 금기시했던 풍습과 주방일 자체를 다소 천하게 여긴 한국의 고유정서 때문에 남의 눈에 다소 거북스럽게 비춰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제성장에 따른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먹는 것에서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문화가 자리잡혀 갔고 이런 추세에 맞춰 자연스럽게 음식을 만드는 조리사란 직업이 유망직종으로 떠오르게 됐습니다. 현재 조리사로 활동하는 심규봉씨의 말입니다.

심규봉: 제가 지금 20년 정도 했거든요 그런데 불과 제 직업 자체가 인정을 받은 것이 6-7년 정도 밖에는 안됐습니다. 처음에는 굉장히 무시를 많이 당했죠. 주방장이라고 하면 여자 친구도 오는 것을 꺼려하고 했는데 지금은 조리사라고 하면 인기가 좋아졌습니다.

조리사는 각종 음식재료를 이용해서 식품 본래의 맛을 살리는 동시에 식욕을 돋울 수 있는 음식을 만드는 전문 직업인입니다. 조리사를 소재로 한 영화와 연극, 만화에 이르기까지 어느새 사회적으로 각광받는 직업이 됐습니다. 이른바 유명 조리사는 남한 텔레비전에서도 유명배우 못지않은 스타입니다.

남한의 텔레비전에서는 음식 만드는 프로그램이 인깁니다. 지금 이 방송에서는 주부들을 상대로 탕수육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지금 탕수육을 가르쳐주는 조리사처럼 대형 음식점이나 호텔 등 남들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전문 조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심규봉씨에게 도움의 말을 들어봅니다.

심규봉: 자격증 시험이 1년에 6번 정도 있습니다. 한식, 양식, 중식, 일식, 복요리 제과.제빵 등 시험을 거쳐서 자격증을 따야지만 정식 조리사란 존칭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한식은 전통 한국음식을 한 50가지 중에서 2가지를 무작위로 해서 시간 안에 만들어 내는 겁니다. 위생과 영양가 등을 고려해서 만들어야 합니다.

이렇게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는 이유는 더 많은 월급을 보장받기 위해섭니다.

심규봉: 자격증이 없는 사람이 식당에 처음 들어가면 100만 원 정도 받습니다. 그리고 자격증이 있으면 한 30퍼센트들 더 받을 수가 있습니다. 경력이 10년 이상 될 때는 한국에서 250에서 300만 원 정도 받습니다.

남한에서 조리사로 10년 정도 일한 사람이 받는 월급은 미화로는 대략 2,500달러가 된다는 설명입니다. 남한에서 조리사는 학력에 관계없이, 나이도 상관없이 남녀노소를 따지지 않고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직종입니다. 그런데 북한의 경우는 남한과 좀 다르다고 합니다. 지난 2004년 남한에 입국한 한 탈북여성의 말입니다.

탈북여성: 호텔이나 중앙당 간부들이 가는 데는 무조건 남자를 쓰지 여자를 안 써요. 일반 식당에서는 주방장을 여자를 쓰지만요, 그것도 나이 먹은 어머니들을 기본해서 쓰고 호텔 같은 곳은 여자들을 안 써요. 여자들은 위생상 안 좋다고 ...저는 그렇게 들었습니다.

또 다른 탈북여성의 말을 들어볼까요?

탈북여성: 자기가 가고 싶어서 가는 것도 아니고 식당을 열고 싶다고 여는 것도 아니예요. 제맘대로 하는 것이 아니고요. 국가에서 어디 식당이 있다 가라 하면 가는 겁니다. 우리가 직업을 알선해주는 것처럼 정부에서 알선을 해주는 거란 말이에요.

이 탈북여성의 말처럼 북한의 조리사들은 특정 양성기관을 거친 뒤 초대소와 음식점에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요리사 양성교육기관으로는 평양의 4년제 장철구 평양상업대학 급양학부와 평양은 물론 각 도의 2년제 요리전문학교가 있는데 특징은 입학시 신체검사를 엄격하게 하고 재학중에도 정기검진을 통해 질병이 발생하면 다른 학부로 이전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남한에서는 조리만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조리 고등학교가 있을 정도로 음식을 만드는 것은 컴퓨터 기술이나 로켓을 우주로 쏘아 보내는 첨단 기술만큼이나 훌륭한 기능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조리사가 자기 식당에서 엄청나게 돈을 번 식당재벌까지 남한에서는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