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직업: 대우건설 차량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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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주간 기획 남한의 직업, 이 시간에는 남한의 한 대기업의 총무팀 차량과에 근무하는 탈북자를 통해 직업소개와 함께 직장에서 성공하는 비결을 알아봅니다.

이만철: 회사 55세면 퇴직을 하는데 퇴직을 해도 우리 회사 자회사에 들어가서 계속 일하려고 합니다.

본사에서 정년퇴직을 하고도 계속 근무를 하고 싶다고 말하는 이 사람은 올해 51살의 탈북자 이만철씨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젊은이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곳들 중 하나가 단연 대기업입니다. 우선 봉급이 많고 복리후생 시설이 잘돼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서 대우를 잘해준다는 겁니다.

지난 1994년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 이만철씨가 일하는 곳은 바로 남한의 대기업 중 하나인 대우건설입니다. 올해로 13년째 대우건설에서 일하고 있는 이만철씨는 현재 총무팀 차량과 과장으로 있습니다. 그가 하는 일에 대해 직접 들어봅니다.

이만철: 수 백 개의 현장에 차를 렌트를 해주면 렌트 차량을 관리하는데 제업무가 뭐냐면 그 차들이 달리다가 잡히면 과태료가 발급 되잖아요. 그러면 범칙금을 내라고 관리소로 내보내고 벌금을 빨리 내라고 재촉을 하고 또 다른 업무는 우리직원들이 아침, 저녁으로 타는 통근 버스 45인승 19대를 제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통근 버스는 우리 회사에 있는 것이 아니고 각 관광업체마다 오후 3시부터 배차를 줍니다. 관광버스 업체에 의뢰를 해서 문서를 작성해서 관리를 합니다.

이만철씨가 직접 관리하는 차는 대략 2,500대가 됩니다. 이 차들이 모두 대우건설 소속차는 아닙니다. 회사에서 필요한 차량을 차량회사로부터 렌트, 즉 빌려 쓰는 대여 계약을 하고 차량 이용료를 지불합니다. 북한에도 이만철씨가 남한에서 하는 일과 직업이 있습니다.

이만철: 북한으로 말하면 배차 지도원이나 배차 지령원, 지령원이란 것이 사업소에서 아침에 지령을 받고 차량을 내보내는 것 있잖아요. 그런 업무죠.

이만철씨는 처음부터 서울 본사에서 차량관리 일을 한것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지방의 계열사에서 일하다가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고 회사에서 그에게 새로운 일을 맡긴 겁니다. 보수도 좋고 현장일이 아닌 사무직일을 말입니다.

이만철: 제가 7년 동안 원주에서 용접을 하다가 회사에서 용접을 그만하고 본사로 올라오라고 했습니다. 처음 본사 근무할 때 저는 컴퓨터도 전혀 몰랐는데 하나하나 배운 겁니다. 지금은 엑셀로 문서도 작성해서 팀장님에게 올리니까 우수개 소리로 그럽니다. 이북사람이 여기 와서 엑셀도 다배우고 괜찮네...

이만철씨가 속한 본사 총무팀은 회사의 각종 행사를 주관하고 본사의 사무실 환경 조성, 관리를 하는 곳입니다. 여기에서 차량을 관리하는 차량과의 과장입니다. 용접공으로 7년을 일하고 본사로 발령을 받은 뒤 일반직원으로 출발해 5년이 지나 과장이 됐습니다. 이만철씨의 진급과정과 봉급에 대해서도 들어봤습니다.

이만철: 일반사원이었다가 2004년에 대리로 진급을 했고, 2006년 12월에 과장으로 진급을 했습니다. 연봉은 5천만원입니다. 제가 아마 탈북자들 중에서 월급이 제일 많다고 자부하고 있는데요.

한국돈 5천만 원이면 미국 돈으로 5만4천 달러정도가 됩니다. 남한에서도 중상층의 봉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만철씨는 다른 탈북자들이 직업을 찾지 못해 힘들어 한다면서 처음부터 쉬운 일만 찾지 말고 특히 돈만 보고 직업을 구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어딜 가든 처음에는 북한에서의 경험과 달리 모든 것이 새롭기 때문에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전문가가 될 때까지는 힘든 상황을 참아내는 인내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만철: 꾸준히 있어야 하겠는데 자기가 판단해서 이 회사는 비전이 없다 이런 판단 하에 뛰쳐나가더라고요. 그러니 항상 한 우물을 파라 꾸준히 있어라 그러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을 합니다.

이만철씬 원래 출퇴근 시간이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인데 매일 4시 반에 일어나서 6시까지 출근을 합니다. 통근 버스 관리를 맡고 있기 때문에 직원들의 출근에 차질이 없이 차량 운전수들에게 일일이 확인 전화를 하기 위해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