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직업: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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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남한에서 제작한 영화와 인기 텔레비전 드라마 등을 선물 받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두 번씩이나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다라고 해서 ‘영화 광’이라 별칭이 붙여진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죠. 남한의 직업 이 시간에는 남한의 영화감독이란 직업에 대해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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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문화컨텐츠 국제 컨퍼런스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는 심형래 감독 - RFA PHOTO/장명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남측에서 간 선물 특히 DVD를 받고 흐믓해 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 진귀한 진품들을 전해주셔서 감하합니다. 감사합니다.

선명하게 잘 들리지 않는데 상황을 설명하지면 노무현 대통령은 ‘요거는 디브이디로 재미있게 보시라고, 요즘은 화면을 독특하게 해서 사람을 사로잡는 그런 특성이 있습니다’ 라고 가져간 선물을 소개했고 이에 대해 김정일 위원장은 ‘진귀한 진품들을 전해주셔서 감하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답변을 한 겁니다.

여기서 노무현 대통령이 말한 DVD란 것은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라고 해서 보통 영화 한 편에 해당되는 약 135분의 영상과 음성을 담을 수 있는 빈대떡 모양의 손바닥만한 얇은 판을 가르킨 겁니다.

최근에는 남한의 텔레비전 희극배우 출신 감독이 만든 공상과학 영화인 디 워가 미국에서 상영 일주일만에 1천만 달러를 벌어들이기도 했습니다. 그 만큼 잘 만들어진 한편의 영화는 외국에 수출되고 자동차 몇 백대를 수출한 것과 같은 엄청난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남한에서는 영상물 제작 초기 단계서부터 수출을 염두에 두고 제작이 이뤄지기도 합니다.

남한과 달리 북한은 영화 제작을 당에서 주관하기 때문에 우선 영화 제작사라는 개념이 없다고 탈북자 출신 영화감독 정성산씨는 말합니다. 그러면 북한에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영화감독이 되는지 정 감독에게 들어봅니다.

정성산: 연화 연출가는 있는데 세분화 된 창작단에 소속이 돼있습니다. 소속 감독들은 대부분 배우출신 감독들이나 혹은 영화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 위주가 되는데 상당히 유동적입니다. 모든 것은 당의 결정에 의해서 임명이 돼서 영화가 만들어집니다.

북한을 소재로한 ‘빨간 천사들’이란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정성산 감독은 남한에서 요덕 스토리라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들어 무대에 올린바 있습니다. 남한은 물론 미국 공연까지 한바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뮤지컬을 가무이야기라고 하죠.

남한에서는 영화감독이 되는 과정이 북한과는 다릅니다. 실험영화 감독으로 활동하면서 대학에서 영화제작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는 이장욱 감독은 남한에서는 영화감독 지망생들이 거치는 과정을 이렇게 말합니다.

이장욱: 영화감독이 되려면 영화과 같은 정규 과정을 통할 수도 있고, 충무로 촬영 작업 환경에 직접 뛰어 들어서 연출부 생활을 한다든가 해서 감독 밑에서 직접 경험을 쌓는 경우가 있습니다. 경험을 쌓아서 직접 시나리오 작업을 한다든가 아니면 자기가 팀을 꾸려서 대뷰라고 하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여타 다른 직업들과는 달리 영화감독이란 직업은 고정 월급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작품에 대한 흥행료 중 일부를 가져가는 형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경제적으로 어찌보면 불안정한 직업이지만 종합영상예술인 영화를 만들겠다는 학생들은 줄지 않고 있습니다.

한 예로 남한에는 국가가 운영하는 한국 영화아카데미가 있습니다. 영화감독이나 제작일을 배우려는 젊은이들을 양성하는 곳입니다. 국립영화 학교이고, 수업에 필요한 장비와 영화제작에 필요한 제작비용이 지원 되는데 1년에 200만원 미화로 2천 달러 정도의 등록금을 받고 있습니다. 영화 아카데미 조득수 교수는 남한에서는 영화감독이 되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기회를 부여할 수 없기 때문에 엄격한 선발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조득수: 저희는 학력제한이 없기 때문에 영화전공을 했다든지 애니메이션을 전공했다든지 해야하는 것은 아니고 신입생을 뽑을 때는 3단계를 거칩니다. 올해는 포트폴리오를 먼저보고, 필기시험을 통해서 시나리오 작성이라든지 실습에 가까운 서류 심사를 통과 하고 3차 면접을 통해서 뽑게 됩니다.

이렇게 영화감독의 꿈을 가지고 학교나 영화교육 기관의 과정을 마친 사람들은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시나라오를 가지고 영화 제작에 필요한 제작비를 지원할 사람을 만나게 되면 한편의 작품을 완성하는 겁니다.

영화감독의 길은 넓게 뚫린 고속도로를 향해 달리는 그런 직업이 아니라 꼬불꼬불한 길을 개척해 정상으로 올라가 넓은 세상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안내자, 뭐 이런 직업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