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남한 교육인적부가 170여개의 주요직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직업만족도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사진작가가 만족도 5점 만점에 4.6을 받아 가장 높았습니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청소년들이 대학을 진학할 때 학과 선택과 미래의 직업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교육인적자원부가 현업 종사자와 대학졸업자 등 총 3만 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입니다.
‘나의 직업, 나의 미래 ’ 오늘은 남한에서 직업만족도 면에서 1위를 차지한 사진작가란 직업에 대해 알아봅니다.
탈북자: 평양연극영화 대학에 사진 보도반이 있습니다. 4년제를 졸업한 사람들이 전문 사진사의 직분을 가집니다.
이기동 교수: 그런 것은 아니죠. 학벌중시, 인맥중시, 교육중시 이런 것이 있잖아요. 이런 것이 있으니까 자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 공부를 많이 하죠.
북한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한 남한정착 탈북자의 말과 남한 대학에서 현재 사진과 교수로 활동하는 대학교수의 말이었습니다. 북한주민들에게는 사진작가라는 말이 생소하거나 현업에서 활동하는 분들도 정작 사진작가라는 말을 듣게 되면 어색할겁니다.
북한에서는 보통 사진고급기능공들을 사진작가라고 칭하거나 대외적 명칭으로 사용을 하기 때문에 사진작가보다는 사진사 또는 사진 기록원이 익숙한 직업 명칭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남한 등 북한을 제외한 나라들에선 사진작가라 이름을 얻기 위해 해외유학은 물론 전시회나 사진전을 통해 주위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얻을 수 있는 전문직종의 호칭입니다.
남북한에서 사진작가를 직업으로 인식하는 수준도 큰 차이를 보입니다. 북한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한 탈북자의 말을 다시 들어봅니다.
탈북자: 출신성분이 좋은 사람은 평양의 중앙 기관의 대형 화보집을 출판하는 출판사나 기타 창작사 등 좋은 분야에서 일하게 되고 출신 성문이 안 좋은 사람들은 동네 사진관 등에서 일하게 됩니다. 특징적인 것은 80년대 이전에 사진사를 택한 사람들은 대체로 장애인이었습니다. 다리를 절거나 또는 신체에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사진 기술을 배우는 것이 특징이었는데 80년대 이후 부터는 정상인들도 사진에 뛰어들어서 일을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북한에서는 경제관리개선조치 발표 이후인 지난 2002년부터는 사진기를 다루는 사람들이 자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방편으로 카메라를 들고 거리로 나가 사진을 찍어 주고 돈을 받는 것이 널리 유행하기도 했었죠. 이동식 광고판을 들고 나가 모란봉이나 체육관, 청류관, 만수대, 만경대 동물원, 유치원 등이 사진사들이 주로 호객 행위를 해서 돈을 버는 곳이었다고 전직 사진작가 탈북남성은 말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이 없이 높은 수입을 올릴 수 있다면 최고의 직업이라 말한 수 있을텐데요. 남한 동국대학교에서 사진학을 가르치고 이기동 교수는 사진작가가 남한에서 여러 직업들 중에서도 자기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된 것은 보수보다는 창조적 작업을 하기 때문으로 해석을 했습니다.
이기동 교수: 중요한 것은 자기가 흥미를 가져야 하니까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인데 항상 경쟁이 있는 것이고 탑으로 가면 갈수록 더 어려운 것이고 상위 15퍼센트에 있는 사람들이 온 세상을 지배하듯 이쪽 바닥도 5프로 10프로 되는 사람들이 시장을 장악하니까 끝없이 자기가 개발을 하고 경쟁을 해야 하겠죠.
다시 말해 북한에서 사진작가의 사회적 지위가 최하층에 속하는 봉사원업종으로 분류되고 수입도 별로 좋지 않아 비선호 직종으로 꼽히는 것과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남한에서는 사진을 공부하고 취업은 어느 방향으로 결정이 되는지 좀 더 알아봅니다.
이기동 교수: 제품하고... 잡지사, 신문사 기자생활도 하고 디지털화 됐으니까 디지털 관련 홍보물이라든지, 큰 회사 삼성이라든지 큰 회사 홍보실에도 가서 광고 대행사 하청 받아서 스튜디오 하는 분들도 있고...
방금 디지털화 됐다는 말은 사진기를 말하는 겁니다. 남한에서는 이렇게 사진을 찍는 기계도 흑백이나 컬러의 필름을 넣어 찍는 수동식 사진기에서 이미 디카로 불리는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이 일반화됐습니다.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인화지에 현상을 하지 않고서도 카메라 몸통에 부착된 작은 액정을 통해 바로 그 자리에서 볼 수가 있습니다. 텔레비전을 보듯 사진기 화면을 통해 확인이 된다는 말입니다. 남한에서 사진작가의 수입을 평균해서 말하는 것은 어렵지만 남한고용정보원의 자료에 따르면 사진작가의 평균임금은 연간 3,800만원으로 미화로는 대략 4만 달러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