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직업: 트럭 운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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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주간 기획 남한의 직업, 이 시간에는 화물들을 실어 나르는 트럭 운전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철순: 모르고 살았습니다. 여기 오니까 그런 것을 알게 되고 배우게 되고 사람은 주워진 환경에 따라 가게 됩니다.

북한에서는 벌목공이었던 탈북자 이철순씨는 남한에서 3.5톤을 트럭을 몰고 있습니다. 3년째 트럭운전수로 일하는 이철순씨는 남한에 입국해 운전을 배워서 여름철이면 서울시내 공사현장을 누비고 다니며 바쁜 한철을 보냅니다.

이철순: 집을 짓자면 여러 자재가 있잖습니까? 파이프도 있고 나무 합판도 있고..이런 건설에 필요한 일체. 일하는 시간은 오전 7시부터 6시까지인데 꼭 6시에 끝난다는 보장은 없고 시간이 초과 됩니다. 여름에는 공사가 많고 마른 날은 다 한다고 봐여죠. 공사가 없을 때는 구내에서 일하고요.

일반적으로 소형 화물자동차를 운전하는 경우는 제조업체나 물류업체, 농수산물업체 그리고 건설업체 등의 직원으로 일하면서 물자를 실어 나르는 일을 합니다. 또 회사 직원으로서가 아니라 개인이 트럭을 사서 자영업자로 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철순씨의 경우는 건설업체 직원으로 일하는 경웁니다.

이철순: 회사차를 탑니다. 내가 무슨 돈이 있어 4천만원이나 하는 차를 사겠습니까. 모든 것을 다하려면 4천만원은 줘야합니다. 1종 보통 면허가 있으면 화물차를 운전할 수 있죠. 1종 보통 가지고는 대형차는 못하고 보통까지는 할 수 있죠. 5톤이 넘어가면 대형 면허를 따야죠.

이철순씨가 말한 것처럼 회사차를 운전할 때의 장점이라면 근무 시간 중 사고가 나거나 교통 위반을 해서 벌금을 내야 하는 경우 회사가 일체 비용을 부담한다는 겁니다. 업무 수행 중 벌어진 일이기 때문입니다.

트럭 운전을 오래하면 제때에 식사를 하지 못해 소화불량이 생기거나 화장실을 가지 못해서 탈이 나는 경우도 생기고 허리병에 걸려 직업병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장시간 운전대를 잡고 있어야 하는 트럭 운전수. 이철순씨는 회사에서 어떤 일들을 하는지 들어봅니다.

이철순: 비 오는 날에는 공사를 못하니까 그런 날은 구내에서 다른 일을 하죠. 운전 한다고 운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건설자재가 오면 실고 나가고 다른 일을 하다가 또 나가고 하빈다. 육체적 노동이 많이 따르죠. 몸이 약하든 건강하든 정신력 의지가 강해야하죠. 봉급은 회사마다 다 다른데 초봉부터 본다면 120만원부터 시작해서 160만원 이런 식입니다.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들이 가장 먼저 장만하는 것이 휴대용 전화기고 다음이 운전면허를 딴 다음 자가용을 사는 것이라는 집계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운전을 하는 탈북자들이 남한에는 많다는 얘긴데, 가끔씩 남한 언론 보도에 나는 것을 보면 술을 마신 뒤 운전을 하고 사고를 낸 탈북자들의 얘기가 종종 나옵니다. 음주운전이 남한 사람보다 많다는 얘깁니다. 이철순씨는 운전일을 하려면 운전법규를 지키는 기본적인 것을 강조합니다.

이철순: 우선 첫째는 속도위반을 하지 말아야합니다. 북한에서 일반 적으로 여기 나와서 차를 몰면 정신없이 몰아댑니다. 길이 좋고 교통망이 좋으니까 몰다보면 추돌 사고가 날 수도 있고 신호위반에 걸릴 수도 있고 이런 현상이 많이 나타나는데 저는 과속을 하지 말라는 것을 주장합니다.

보통 대형 트럭을 모는 운전수들은 월 200만원 이상 3백만원까지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항간에는 고소득자로 분류가 됩니다. 이철순씨의 경우 미화로 환산해 월 1500달러 정도를 벌기 때문에 고소득자에는 속하지 않지만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철순: 내가 북한에서 하지 못한 일들을 여기 와서 하나 하나 배워서 하게 됐으니까 ...북한에서 하지 못하든 것을 하니까... 한국 사람들은 누구나 운전을 하잖아요. 그러나 북한에서는 운전하는 사람이 극소수죠. 그러나 여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조건이 충분하기 때문에 나는 북한에서 하지 못하던 것을 한다는 긍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