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신의 오늘의 미국] 한밤중 강의 대학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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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살고 있는 여성들이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계절이나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계절에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올해도 이 옷은 한번도 못 입고 도로 넣어두네." 하는 말입니다. 캘리포니아 주에 사는 여성은 옷이 많다는 뜻이 아닙니다. 봄, 가을에는 '봄이구나, 가을이구나' 하고 느낄 틈이 없이 어느새 계절이 저만큼 가고 새로운 계절이 오기 때문입니다. 올해도 그렇게 눈 깜짝 하는 사이에 봄이 왔습니다.

미국에서는 한밤중에 강의를 하는 대학교가 늘어납니다. 두 팔이 없는 미국 여성이 다음 달에 태권도 검은 띠를 따기 위한 시험을 봅니다. 얼만 전에 끝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받은 김연아 선수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영향력 있는 100명 안에 들어갔습니다.

지금부터 전해드릴 오늘의 미국입니다.

새벽 0시면 거의 모든 사람이 잠을 자지만 요즈음 미국의 대학에서는 새벽 0시에 공부를 시작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집에서가 아니라 학교 강의실에서 입니다. 약 10년 전부터 미국에서는 학교에 가지 않고 컴퓨터 온라인으로 공부를 하고 대학 졸업장을 받는 학생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에서는 낮에 일을 하고 밤에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면서 일주일에 몇번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대학 신입생 하면 대개 18살이지만 상당수의 학생들은 30 대나 40대에 대학 공부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기르는 어머니가 공부를 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사람들이 오래 살면서 40살이 넘어 직업을 바꾸려고 새로운 공부를 하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또 하나 미국의 특징이 새벽에 일을 시작해 일찍 끝내는 사람도 있지만 오후 3시부터 밤 11시까지 일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전에는 이런 학생들 저녁에 학교에서 공부를 하거나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컴퓨터 온라인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학교에서의 한밤중 강의까지로 번졌습니다. 강의는 대개 새벽 0시에 시작해 새벽 3시에 끝납니다. 그래서 '한밤의 광기'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밤중 강의를 하는 대학은 대개가 2년제 대학입니다. 미국에는 2년제 대학과 4년제 대학이 있는데 2년제 대학에서 공부한 학생은 4년제 대학으로 옮겨가기도 하고, 아니면 2년 공부한 뒤 취직을 하기도 합니다. 2년제 대학은 4년제 대학보다 학비가 싸서 요즈음처럼 경기가 어려울 때는 당연히 많은 학생이 몰립니다.

학생들이 늘어나자 2년제 대학에서 한밤중에 강의 시간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자녀를 키우는 어머니는 엄마 곁을 떠나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잠든 시간에 공부를 할 수 있고 밤 11시에 일이 끝나는 직장인은 집에 가서 컴퓨터 온라인으로 혼자 공부를 하려면 잠이 오니까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합니다.

학교에서는 행여 학생들이 꾸벅꾸벅 졸지 않을까 염려해 커피도 끓여놓고 배가 고플까 걱정돼 과자 등의 간식도 준비합니다. 한밤의 강의는 대개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학생들이 모이기 때문에 강의실 안에 열기가 가득합니다.

학교에서는 낮에는 학생이나 교수, 직원이 타고 온 자동차 주차장이 모자라는데 밤에는 그런 염려를 하지 않으면서 등록금 수입이 늘어나니 좋아합니다. 그러니 누이 좋고 매부 좋고라고들 말합니다.

대학 측에서는 배우길 원하는 학생을 내칠 수는 없다면서 그런 학생을 내치는 유전자는 교육계에는 없다고 말합니다. 모두에게 대학교육을 받을 기회를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도 말합니다. 또 2년제 대학은 연구를 중심으로 하는 4년제 대학과는 달라서 편리함, 새로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모두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교육의 터전이니 한밤의 광기도 이상할 것 하나 없다는 지적입니다.

- 미국 메사추세스 주에 의지가 무척 강한 여성이 살고 있습니다. 쉴라 래드지위츠라는 이 여성은 32살인데 태어날 때부터 두 팔이 없었습니다. 혈소판 감소증을 앓고 있는데 팔이 없는 이 여성이 다음달에 태권도 검은 띠를 따기 위한 시험을 봅니다.

팔이 없으니 손이 어깨에 붙어 있습니다. 양손에 팔을 대신하는 어떤 기구를 들고 태권도 하는데 3년을 그렇게 두 팔 없이 두 손 만으로 태권도를 했습니다. 지금은 밤색 띠인데 다음달에 검은색 띠를 따기 위해 시험을 볼 예정입니다.

이 여성을 가르치는 태권도 선생님은 미국사람인데 이렇게 의지가 강한 사람은 처음 봤다고 말합니다. 이 여성은 태권도에서만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게 아니라 살아가는 자체가 존경받을 만합니다. 팔이 없다고 보통사람처럼 사는 것을 포기한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지금도 가정폭력 피해자를 돕는 일을 합니다. 23살에는 운전면허도 따서 운전도 합니다. 운전은 발로 합니다. 많은 미국 사람이 이 여성이 원하는대로 검은 띠 시험에 합격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북한의 태권도 팀이 미국에서 시범경기 하는 것을 봤습니다. 여성들이 남성을 쉽게 물리치는 것도 놀라웠고 음악에 맞춰 새로운 형태로 하는 태권도도 참 멋졌습니다. 앞에 말씀 드린 미국 여성이 태권도 검은 띠를 받고 언젠가는 남, 북한 태권도의 차이도 알게되는 그 날이 올 수도 있겠습니다.

-얼마 전에 케나다에서 열린 올림픽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올해 올림픽 여자 휘겨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받은 남한의 김연아 선수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영향력 있는 100사람 에 선정됐습니다.

시사주간지 타임의 영향력 있는 100 사람은 세계인이 주목하는 사람들입니다. 타임은 100명을 네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지도자, 생각하는 사람, 예술가, 영웅 그룹입니다.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가장 잘 알려졌거나 세상을 위해 무척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뽑혔습니다.

김연아 선수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같은 영웅 그룹에 속했습니다. 김연아 선수를 소개한 사람은 전에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받은 미쉘 콴이라는 미국의 휘겨스케이팅 선수입니다. 미쉘 콴은 김연아 선수를 올림픽에서 6분 30초 동안 휘겨 스케이팅의 기적과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냈고 꿈을 이룬 사람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김연아 선수는 7살 때 미쉘 콴 선수를 보고 올림픽 금메달을 받겠다는 꿈을 키웠습니다. 그리고 12년 뒤 금메달을 받았습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금메달을 받은 뒤 김연아 선수는 올림픽에서 금매달을 받는다는 오래 기다린 꿈이 이뤄진 뒤, 이제 더 이상 꿈이 아니라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말을 남겼다고 전합니다. 한번 꿈을 꾸고 꿈을 이룬 사람은 또 다른 꿈을 꾸지않을까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강혜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