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세계문화 엑스포

김춘애

지난 11월 초 저는 제가 가담하고 있는 한 모임의 회원들과 함께 관광버스를 타고, 경상북도 경주에 있는 세계문화 엑스포를 찾았습니다. 원래는 11월 5일이 마감이지만 15일 까지 행사를 10일 더 연장했다고 했습니다. 서울에서 경주까진 버스로 5시간이나 걸렸습니다.

경주세계문화 엑스포 행사장에서 저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마침 주말이라 정말 많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우선 우리는 82 미터의 높은 빌딩으로 승강기를 타고 올랐습니다. 넓은 보문 댐도 보였고 황룡사도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또, 옛날 경주에 도읍을 정했던 신라 역사에 대한 영상도 봤습니다. 행사장에는 화랑극장과 세계 음식관, 민속음식관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각설이가 파는 엿을 사먹으며 공연도 구경했고 총 쏘기에서 50점을 맞으면 와인 한 병을 준다기에 제가 군인다운 기세로 보총을 들어 5발을 쏘았습니다. 50점을 맞아 와인 한 병을 받았습니다.

나 봄비라는 무명가수에게 신청곡을 주문하여 듣기도 하고 무대 앞에서 춤도 추었습니다. 78세 라는 한 노인도 지팡이를 던지고 우리와 함께 춤을 춰 다들 흥겨웠습니다. 서울로 향하는 버스 안에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며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일행 중 탈북자는 저 한사람이었는데 친절히 잘 챙겨 주어 감사했습니다. 때로는 그들에게 북한에서의 재미있고 즐거웠던 이야기도 들려줬는데 남과 북이 서로 갈라 져 있으나 생활에서 공통점이 있다면서 함께 웃기도 했습니다.

한 하늘 밑에서 사는 같은 조선 사람인데... 단지 3.8분계선이라는 쇠줄이 막혀 있을 뿐이지 이곳 남한사람들의 생활 풍습과 북한사람들의 생활 방식은 비슷합니다. 단 차이점이라면 이곳 남한은 자본주의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누구나 권리를 가지고 행사할 수 있다면 북한주민들은 사회주의 국가라 자기 개인의 권리를 표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북한에선 서로서로 눈치를 보아야 하며 또 집단의 강한 통제 속에서 마음대로 다닐 수 도 없었습니다. 특히 자기 개인의 행복한 취향을 표현 하는 것을 힘들었습니다. 내가 월수입이 많아 고기에 이밥을 먹고 싶어도, 소주 한잔을 마시고 싶어도, 마음대로 먹을 수가 없었고 가족과 여행을 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마음이 즐거워 춤을 추고 싶어도 또 마음이 아파 울고 싶어도 마음대로 울지 못할 때도 있었습니다.

지난날 고향에서 저는 티비나 영화나 화보의 사진을 통해 묘향산이나 금강산이 아름다운 명승지라는 것을 알게 됐지만 진짜 가본 적이 없습니다. 이곳 남한에는 봄이면 봄. 여름이면 여름. 가을이면 가을. 겨울이면 겨울 사계절에 맞는 관광지가 많고 철따라 관광 오라고 광고도 많이 나옵니다.

저도 이곳에 오래 있지 못해서 많은 곳을 가보진 못 했지만 제가 건강해서 잘 다닐 수 있을 때까지 되도록 많은 곳을 가보려고 합니다. 그 중에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은 고향이지만, 산천은 비슷하니 남쪽에서도 북쪽 하늘을 올려다보면 그곳이 또 저의 고향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