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생각, 평양생각: 강원도 청평에서 오붓한 한때

0:00 / 0:00

저는 지난 주말 해마다 강원도 소양호에서 열리는 빙어 축제를 텔레비전을 통해 보면서 언제이면 주말이 오겠는가하며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주말이 왔습니다.

저는 지난 주말 해마다 강원도 소양호에서 열리는 빙어 축제를 텔레비전을 통해 보면서 언제이면 주말이 오겠는가하며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주말이 왔습니다.

목요일 오후에 벌써 둘째 딸은 청량리 역에 매표예약을 하였습니다. 자가용으로 가면 강원도에는 눈이 많이 왔을 것이라고 판단을 하였기 때문에 기차를 타고 여행하기로 하였습니다. 금요일 저녁8시20분차로 예약을 하였기 때문에 저는 저녁 6시에 아이들과 사위와 함께 청량리 역에서 기차를 탔습니다. 청량리에서 춘천까지는 약 2시간30분이었습니다. 청량리역에는 단체 소풍을 가는 많은 학생들로 붐볐습니다.

그런 복잡한 속에서 저는 역 매점으로가 깡통맥주3병과 간단한 안주 감. 그리고 음료수와 귤을 샀습니다. 기차에 오른 우리 가족은 들뜬 기분으로 떠들썩하였습니다. 가평역에서 오르는 많은 사람들 속에 있는 애기를 업은 애기아줌마를 보며 문뜩 고향 생각을 하며 아이들에게 그때의 있었던 이야기를 하여 주었습니다. 세 아이들이 아주 어린 시절이었던 저는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함경북도 로 나들이 갔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여섯 달 된 아들은 등에 업고 다섯 살짜리 딸과 세 살짜리 딸들은 기차 창문으로 겨우겨우 들이 밀고 아이를 업은 저는 창문으로 올라탔던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자 사위의 눈이 커져 한참을 웃었습니다. 뿐만이 아니라 남한에서 좋지 않은 무궁화 열차이지만 북한의 기차에 비하면 비행기나 다름이 없이 좋은 기차이라는 이야기를 하자 북한 실상을 모르는 사위는 더더욱 놀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추억을 하느라니 내 고향 사람들이 보따리를 이고지고 기차를 타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다니며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눈에 훤히 안겨오며 그들이 목소리가 마치도 귀에 쟁쟁히 들리는 것만 같아 저도 모르게 소스라쳤습니다.

밤 열시가 되여 춘천역에 도착한 저는 가족과 함께 역 주변에 있는 맥주 집으로 들어가 저와 사위는 시원한 맥주한잔을 마시고 아이들은 뜨끈뜨끈한 오뎅을 먹었습니다. 그리고는 모텔로 갔었습니다. 아침 10시쯤 되여 우리는 미리 알아 두었던 기차역으로 나와 버스를 타고 소양댐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버스는 높은 산을 돌고 돌아 높은 산 중턱에 있는 소양강댐에 도착하였습니다. 소양강 댐에 도착한 저는 놀랐습니다. 텔레비전에서는 소양호가 얼음이 꽁꽁 얼어 얼음을 까고 빙어를 잡는 모습을 보았는데 얼음은커녕 눈도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여 운전기사아저씨에게 물었더니 그만 잘못 알고 잘못 갔던 것입니다. 인제에 있는 소양호로 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소양강 댐 관광은 후회가 없을 정도로 너무도 아름다운 전경을 보며 식당으로 들어가 펄펄 뛰는 빙어 회와 무침 그리고 빙어튀김을 먹었습니다. 정말 별맛이고 세상에 태어나 먹어보지도 못했던 산 빙어 회였습니다. 저녁 6시 기차표를 미리 청양리 역에서 신청하였기 때문에 시간이 많았습니다. 하여 우리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소양강호에 있는 유람선을 타고 약 10분간 달려 청평리에 있는 청평사로 갔었습니다.

넓으나 넓은 소양호에서 유람선을 타며 저는 대동강에서 유람선을 타던 기억이 났고 대동강얼음구멍을 내고 낚시를 구경하던 생각도 문득문득 스쳐 지났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하늘도 우리들의 마음을 헤아려 준 듯이 싸락눈으로 시작한 것이 함박눈으로 변해 하염없이 펑펑 내렸습니다. 소리 없이 축복해 주는 함박눈을 맞으며 청평리로 들어간 우리는 많은 사람들의 뒤를 따라 가다 보니 청평사로 들어갔습니다.

산중턱에 있는 청평사로 가는 동안 저는 뒤축 높은 구두로 인해 몇 번이나 넘어 졌습니다. 눈으로 인해 미끄러운 산길. 남한에 와 오랜만에 흙을 짚어보는 저의 마음은 마치도 10대대의 어린 소녀 같았습니다. 올라가고 내려오면서 저는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하나둘 쌓아 올린 돌담을 보며 저도 10개씩이나 쌓아 올리며 소원을 빌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저를 보며 아이들은 너무 좋아 깔깔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순간 저의 마음은 뿌듯하였습니다. 까 욱 까 욱 우는 오랜만에 들어 보는 까마귀 울음소리를 들으며. 129미터나 된다는 언제의 높이를 보며 저는 많은 감탄을 하였습니다. 함박눈을 맞으며 또는 펄펄뛰는 빙어 회를 먹는 모습을 기념으로, 좋은 추억으로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많은 사진을 찍고 또 찍었습니다.

청평리에 자리 잡고 있는 부용가든 이라는 식당에 들어가 산천어 매운탕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가족과 함께 행복한 주말을 강원도 춘천에서 즐겁고 보람 있게 보내고 밤 10시가 되여 집으로 돌아오면서 언제이면 우리의 고향인 평양으로 관광도 자유롭게 할 수 있을까? 언제이면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과 형제들과 이런 자리를 함께 즐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깊이 하였습니다.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서울에서 김춘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