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생각, 평양생각: 속초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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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저는 친구들과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데 난데없는 손 전화기가 울렸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친구들은 자기들의 가방을 들고 손전화기들을 꺼내 들었습니다. 유독 저만이 전화에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 시간 저에게는 전화가 올 일이 없다고 생각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전화기는 계속 울리고. 혹시 몰래 숨겨든 애인한데서 걸려 오는 전화가 아닌가 하며 놀리는 친구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전화기를 들었습니다. 강원도 속초에서 걸려 오는 강연 초청 전화였습니다. 강연은 화요일 아침 9시부터 11시까지 였습니다. 저는 강연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하루 전인 월요일 저녁에 강남 고속 터미널에서 버스를 탔습니다. 몇 번 다녀온 곳이라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버스는 어느덧 달려 끝도 보이지 않는 둔 내 터널을 지났고 대관령 2터널을 지나고 보니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습니다. 캄캄한 밤하늘에서 펑펑 소리 없이 내리는 눈을 차창 밖으로 내다보는 순간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금방 서울에는 매화꽃들이 노랗게 핀 것을 보았고 분명 눈이 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집에 있는 아이들에게 손전화기의 메시지로 서울에도 눈이 오는 가고 묻기도 하며 차창 밖으로 핸드폰을 들고 눈 쌓인 야경을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였습니다. 속초에 도착하니 강원도 설악 수련원의 대표 이사님이 나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차를 타고 수련원으로 들어가며 이사님이 하시는 말씀이 속초에는 새벽부터 하루 종일 눈이 왔다는 것입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난 저는 밖으로 나와 흰옷을 곱게 입은 설악산의 전경을 사진으로 찍어 친구들에게 메시지내용과 함께 보내주었습니다. 봄과 겨울을 동시에 즐기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저의 고향인 금강산으로 떠나는 공무원들과 인사를 하고는 곧 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오는 4시간 내내 저는 차창으로 언뜻 언뜻 스치는 높고 낮은 산봉우리들을 바라보며 고향 생각을 하는 데 버스는 대관령 5터널로 들어섰습니다.

저도 모르게 그만 (이굴은 유사시 주민들이 대피호로 이용하면 그저 그만이겠네요)하고 입속말을 하였습니다. 옆 자석에 앉아 자는 줄로만 알았던 나이 많은 손님이 (아줌마는 어디에서 왔는가.) 고 물었습니다. 노루 제 방귀에 놀라듯 저는 와 뜰 놀랐습니다. 제가 탈북자며 이곳 남한에 온지 얼마 안 되였다는 것을 아시고는 고향에 대해 이것저것 호기심을 가지고 물었습니다. 북한에서 제일 좋은 기억이 무언가고 묻는 말에 저는 차가 많지 않아 평양 중심도로에는 화물차들이 마음대로 다닐 수가 없어 공기하나는 제일 좋은 것 같으나 그 외에는 없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하다가 그만 그런 말이 튀여 나왔던 것입니다. 북한에서는 평양 개성 직선 도로와 평양 묘향산 직선 도로 건설이 완성 되면 전쟁 준비는 완성된다고 하였습니다. 하여 군인들이 속도전으로 건설하다 보니 중공식이 끝나고 얼마 안 되여 파괴 되여 다시 복구 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이렇게 북한은 도로 건설이나 무슨 발전소 건설을 하나 해도 모든 것을 전쟁준비에 대처 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지금 이시각도 군사 합동 훈련을 하고 있는 고향 주민들을 잠시나마 생각을 하였습니다. 또한 저는 산과 산을 이어놓은 횡성대교를 지나며 까마득한 산 밑을 내려다보면서도. 또 강원도 속초를 출발하여 성남까지 산봉우리들과 산줄기로 끝이 없이 이어져 있는 모습을 보면서 줄곧 저는 이곳 남한의 도로 건설의 발전에 대해 다시 한번 감탄 했습니다.

대관령 1터널과 5터널 그리고 둔 내 터널은 끝에서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 한반도는 원래 산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산봉우리들이 끝이 없이 연결된 큰 산맥들을 이곳 남한에 와 처음으로 보게 되였습니다. 저는 고향이 평양이다 보니 모란봉과 같은 작은 산봉우리들은 보았지만 큰 산맥들은 보지 못했습니다. 북한에서는 통행증을 마음대로 낼 수가 없어 마음대로 다닐 수가 없습니다. 량강도에 가면 높은 산맥줄기를 인크라이를 타고 넘어 가는 곳이 있고 강원도 철령고개는 굽이굽이 돌아올라 넘어간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으나 현실을 보지 못했습니다.

특히 이곳 남한에서처럼 높은 산맥 줄기중간에 직선 고속도로가 있다는 말은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대관령과 같은 고속도로에서도 차가 보통 60_ 80. 100시속으로 얼마든지 달릴 수 있습니다. 북한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모란봉 울 밀 대와 청년공원에도 진달래꽃이 금방 필 듯한 꽃망울 속에 고향의 친구들을 그려보며 서울에서 김춘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