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물건이라 반가웠지만 이 봉지 하나를 들고 몇 개월은 울고 웃었을 고향의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는 말이었습니다.
저희가 받은 그 선물 봉지도 쌀이나 곡식으로 바꾸기 위해서 어느 어머니가 아이 몰래 숨겨 가지고 나와 장마당에 팔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오늘은 이 선물 봉지를 생각하면서 사탕과 과자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잘사는 경제 이야기, 서울에서 김태산 씨가 전합니다.
이 세상에 그 어느 나라에서건 사탕이나 과자를 싫어하는 애들은 없습니다. 애들뿐만 아니라 우리 같은 어른들도 심심할 때에는 한 두 개씩 제법 손을 대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남조선에도 사탕이나 과자를 생산하는 세계적인 규모의 회사와 공장이 많습니다. 작고 큰 상점들에도 이런 회사나 공장에서 만들어낸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던 수 십 종류의 사탕과 과자들이 차고 넘쳐서 이런 과자나 사탕을 골라먹는 것도 일입니다.
저도 가끔 막내딸을 데리고 나가, 동네 가게에서 과자를 사줄 때도 있는데 이건 저는 기억도 못하고 본적도 없는 과자를 딸아이는 잘도 찾아서 맛있게 먹습니다.
이 남쪽에서 생산한 과자나 사탕들은 다른 나라에도 많이 수출이 되고 있으며 그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 또한 매우 좋습니다.
물론 다른 나라들에서도 생산을 하는 비슷한 과자를 남쪽에서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과자들은 이 남조선 사람들의 특허로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초코파이>입니다. 1974년에 처음 나와서 지금까지 남한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좋은 이 <초코파이>라는 과자는 빵 두장 가운데 쫀득쫀득한 머쉬멜로우라는 것을 채워 넣고 그 위에 초콜릿을 씌웠는데, 세계적으로 수출을 하고 특히 러시아에서 아주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 남조선도 북쪽과 같이 사탕가루 생산을 전혀 못하는 나라인데 사탕이나 과자류가 넘쳐난다는 것입니다. 이 나라도 농토가 적어서 사탕수수나 사탕무 재배를 전혀 하지 않고 있으며 그렇다고 옥당이나 물엿을 전문으로 생산해 쓰지도 않습니다.
정부에서 사탕이나 과자를 생산 판매 할 데 대한 그 어떤 대책이나 지시를 주는 것도 전혀 없습니다. 국가는 '식품안전청' 이라는 감독기관을 세워놓고 각 회사들에서 생산한 사탕, 과자들이 국제적인 식품안전 기준에 따라 만들어져 국민의 건강을 해칠 위험성이 없는지를 검사하고 판매 허가만 내 줄 뿐입니다.
요는 사탕이나 과자를 생산하여 판매하려는 개인회사들이 자체로 원료와 자재를 구입하고 생산도 자체로 해서 국가의 검사를 받은 후 수출도 하고 국내 판매도 하는 것입니다. 북조선에서처럼 각 회사들이 국가의 계획에 따르는 상품생산 지표와 생산량 등을 전혀 통제받지 않기 때문에 제품의 가지 수도 더욱 다양하고 생산량 또한 많습니다.
또 회사들은 경쟁 상대의 다른 회사보다 더 맛있고, 더 좋은 상품을 생산하지 못하면 팔리지 않으므로 계속 연구와 연구를 거듭하게 됩니다.
북한의 정부는 계획경제에 의존하지 않고 마구 생산해내는 자본주의 경제는 경제공황을 일으켜 망하는 경제라고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것은 허황한 선전입니다.
생산자들은 상품을 생산하기 전에 우선 소비 즉 판매가 어느 정도, 또 언제까지 되겠는가를 인구수나 상품의 수요를 따져 과학적으로 분석한 후, 생산을 진행합니다. 뿐만 아니라 계속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해외에로 수출의 판로를 열어 나가기 때문에 북한의 선전과는 정반대입니다.
물론 북쪽에도 사탕이나 과자도 있고 그것을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북쪽에는 평양곡산공장과 강계 곡산 공장을 비롯해 큰 사탕, 과자 생산 공장이 여러 개 있으며 매 군마다 낙후했지만 사탕과 과자를 생산 할 수는 있는 식료공장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생산 공장들이 거의 다 사탕과자 생산의 주원료인 사탕가루나 밀가루의 부족으로 생산을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북조선의 상점들에서 사탕이나 과자를 파는 일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2.16이나 4.15가 돼야 겨우 어린이들과 주민들이 당에서 주는 선물용 과자와 사탕 맛을 한 번씩 보는 형편입니다.
명절 때 어린이들에게 주어야할 선물 생산용 사탕가루도 국가적으로 외화가 없어 들여오지 못하고 있다가, 거의 명절을 며칠 앞두고야 수입을 해서는 밤을 밝혀가며 생산을 해, 그것도 그 누구의 선물이라고 선전하며 학교나 유치원에 애들을 모아놓고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사탕이나 과자의 양은 고사하고 그 질은 두말 할 것도 없이 세계적으로 낙후한 형편입니다. 이렇게 자체로 생산하는 당과류가 거의 없으니 간부들이 생일상이나 자기 자식들 결혼식상에 올려놓을 것마저 없어, 중국에다 부탁을 해 들여오는 것이 현실입니다.
인민이 잘사는 나라를 세운다는 공산주의자들이 자기의 어린 후대들에게 사탕 과자도 한번 실컷 먹이지 못한다면 무슨 의무를 다 했다 하겠습니까. 참으로 세상 사람들 앞에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지요.
이제라도 그 많은 곡산공장들과 식료공장들에 자유로운 무역권한과 투자 받을 권한을 주고 자체로 살아 나가도록 해준다면 자존심 강하고 재간 좋은 북조선 사람들이 어찌 사탕이나 과자 따위도 다른 나라사람들 보다 더 풍족하고 더 좋게 만들지 못하겠습니까.
오늘은 이만 하겠습니다. 김태산 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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