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부는 한류열풍: 제 12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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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장균 leec@rfa.org 이수경 lees@rfa.org

이장균 : 일주일에 한차례 한류소식과 관련 음악을 들어보는 순서입니다. 오늘도 이수경기자 함께 자리했습니다. 이수경기자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잔치 제 1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늘 그 화려한 막을 내렸다구요.

이수경 : 네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9일 동안 열렸었는데요,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는 물론 국내외 스타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다는 평가입니다.

이장균 : 그렇군요, 예년과 비교해서 올해 영화제에는 더 많은 작품들이 선보였다죠?

이수경: 그렇습니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30편이 더 늘어나서 60 여개 국에서 출품한 275편이 상영이 됐습니다. 물론 이것은 도저히 물리적으로 볼 수 없는 편수입니다. 대게 영화가 오전, 오후, 밤 이렇게 하루 3-4번 상영합니다. 따라서 한사람이 하루에 볼 수 있는 영화는 3-4편이 고작입니다. 하루 종일 9일 동안 내내 봐도 36편밖에는 안 된다는 얘기죠. 따라서 영화제에 가시기 전에 무슨 영화를 봐야 할지 미리 정하셔야지, 그렇지 않으면 엄청난 물량에 곤혹을 치룰 수 있습니다.

이장균: 가장 보고 싶은 영화 몇 편을 고르는 재미. 마치 상위에 반찬이 가득한데 그중에 몇 가지만 골라 먹어야 하는 것과 같네요. 참 행복한 고민인 것 같습니다. 부산 국제 영화제가 이제는 세계적인 영화제로 자리매김 했는데요. 성공한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이수경: 첫 번째 이유는 아시아 시장에서 일 년에 영화제를 하면서 한 영화제가 250-300편 이상의 막대한 물량의 최신 영화를 공개한 영화제가 그동안은 없었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는 영화만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화인과 관객들 간의 토론의 장이 많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영화인들은 전문가들과 관객들로부터 직접 반응도 들어보고 서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 있는 영화제가 바로 부산국제영화제입니다.

세 번째는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부산을 방문해 영화제를 빛내주는 국내외 스타들입니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러 오기도 하지만 평소에 만나기 힘든 유명배우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해외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기도 합니다. 스타들이 많이 참여하는 영화제일수록 인지도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겠죠.

네 번째는 부산 국제영화제가 투자자와 제작자 그리고 수입상들의 연결 통로를 마련해 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영화를 만들고 싶은데 돈이 없는 감독들, 그리고 투자할 영화를 찾고 있는 제작자들 간에 시장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해마다 더 많은 영화인들이 부산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장균: 음악 한곡 듣고 계속 얘기하죠. (선배님! 신청곡입니다.^^ ) 부산영화제에서 특별 상영작으로 초청된 한국영화입니다. 유하 감독 배우 조인성이 주인공을 출연한 영화죠 "비열한 거리"의 삽입곡입니다.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 준비했습니다. 사실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은 원래 가수 조덕배씨가 불렀던 노래로 80년대 큰 인기를 끌었죠?

이수경 : 그렇습니다. 그 후에도 여러 가수들이 불렀던 만큼 명곡인데요, 영화 "비열한 거리"에서는 주인공 조인성씨가 노래방에 갔을 때 부른 노래로 나옵니다. 전에 사랑하는 여자가 불렀던 노래임을 회상하면서 말이죠.

이장균: 오늘은 조성모씨의 목소리로 들려드립니다.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

music : 그대 내맘에 들어오면은 / 조성모

이장균: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이수경: 세계 공연계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뉴욕에서 한국의 뮤지컬 '점프'가 지난 7일 성황리에 첫 공연을 마쳤다는 소식입니다.

이장균: 얼마 전 세계적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가 점프의 공연장을 찾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는 보도를 봤는데요, 공연을 보고 극찬을 했다고 하죠?

이수경: 그렇습니다. 이날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가 태권도를 소재로 한 뮤지컬 '점프' 광고를 톡톡히 해주었습니다. 이날 이들은 입양한 아이들 4명과 모두 5명의 아이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 했는데요, 특히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첫째 아들이 공연 내내 신나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고 하네요.

이장균: 태권도를 소재로 한 뮤지컬이라면 굉장히 역동적일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어떤 내용입니까?

이수경: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도둑 2명이 태권도 무술을 잘하는 가족이 사는 집에 물건을 훔치러 들어갔다가 호되게 당한다는 얘긴데요, 무술장면이 많다보니 전체적으로 화려하고 또 웃기는 장면도 많습니다. 또 배경 자체가 한국의 전통 가옥을 무대로 하고 있으며, 태권도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통 무술에 체조까지 선보이고 있어서 공연 내내 한국의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장균: 과거에도 한국의 난타, 명성왕후가 미국 뉴욕 공연계에 진출해서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지 않았습니까? 앞으로 점프의 활약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music : 뮤지컬 ‘명성황후’ 중에서 ‘ 나 가거든 / 조수미

이장균: 음악여행 오늘은 한류소식을 전해 드리는 순서로 이수경기자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류 가수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수 '비'를 최고로 꼽는 나라들이 많죠?

이수경: 그렇습니다. 특히 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비'가 드디어 상하이에 상륙했습니다. 지난 10월 6일 상하이에 있는 홍커우 축구 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가졌는데요, 3만 5천석 규모의 공연장은 중국 여성 팬들로 자리를 꽉 매웠다고 합니다. 비가 이번 공연을 마지막으로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는 보도도 있었는데요, 그 보도가 사실이라면 한동안 무대 위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가 없을 것 같아 아쉽기도 했습니다.

이장균: 어떤 분야에서 거장이라는 소리를 듣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요, 최근 남한을 방문한 엔리오 모리꼬네는 영화음악의 거장이라는 표현에 대해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 같은데요, 지난 2일과 3일 내한공연을 갖고 부산영화음악제에도 들렸는데 별로 좋지 않은 뒷얘기가 들리고 있네요.

이수경 : 네, 엔리오 모리꼬네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존경과 사랑의 표시로 원로들에게 수여하는 공로상을 받기도 한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인 영화음악의 대가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이번에 부산영화제에 참석하려다 영화제 준비측의 준비소홀로 불쾌감을 나타내고 바로 다음날 한국을 떠났는데요, 이번 내한공연을 주선한 측에 따르면 엔니오 모리꼬네씨는 도대체 부산영화제에 왜 왔는지 모르겠다, 영화제가 영화제답지 않다고 불평을 털어놓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장균 : 그렇게까지 심기가 불편했던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이수경 : 영화제에 참가하기 위해 행사장에 들어설 때 스타들을 환영하고 또 예우하는 차원에서 입구에 빨간 카페트를 깔아주는 것을 레드 카펫이라고 하죠, 스타들이 레드카펫을 밝으면서 한껏 자신을 뽐내는 자리기도 합니다만 너무 스타들 중심으로 취재가 이뤄지다 보니까 좀 소외감을 느낀 것이 큰 이유로 보이는데요, 실제로 부인과 함께 행사장에 도착할 때도 비를 맞으면서 들어선데다가 엔리오 모리꼬네를 잘 모르는 행사요원들에 의해 빨리 입장하라고 등까지 떠밀렸다는 얘기도 들리는 걸 보면 자존심이 참 많이 상했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장균 : 네 그렇군요, 세계적인 영화제로 자리잡고 있는 행사에 적잖은 흠집을 낸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좋은 경험으로 생각하고 앞으로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할 것 같군요, 엔리오 모리코네의 음악가운데 젊은 세대여러분들은 86년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은 ‘미션’을 비롯해 ‘씨네마 천국’ 같은 영화의 음악을 떠올리겠지만 저는 서부영화의 기억이 많이 납니다.

이른바 마카로니 웨스턴이라해서 서부이야기의 본고장 미국영화가 아닌 이탈리아에서 만든 서부영화를 마카로니 웨스턴이라 불렀는데 이른바 황야의 무법자, 석양의 무법자 등 무법자 씨리즈 서부영화들이죠, 처음에는 미국서부영화의 조잡한 모방이라는 혹평도 받았지만 60년대 사양길로 접어든 이탈리아 영화계를 살려낸 계기가 된건 사실이죠, 그 가운데 그의 영화음악 데뷔작.. 첫 작품 ‘황야의 무법자’ 주제곡 들으면서 이시간 마칩니다. 이수경기자 수고하셨습니다.

music : 황야의 무법자 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