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이수경 lees@rfa.org 노정민 nohj@rfa.org
남북합작 드라마 '사육신'이 남한 시청자들의 외면 속에 종영됐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노정민: 이수경 기자. 남북합작 드라마 '사육신'이 종영됐다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
이수경: 네 제작기간 5년. 북한 조선중앙 TV가 제작하고 남한 KBS가 지원한 최초의 남북 합작 드라마 '사육신'이 결국 남북의 이질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실패한 드라마로 끝났습니다. 사육신은 지난 8월 8일 뜨거운 관심 속에 첫 회 방송을 시작했는데요. 방영 첫날부터 참 재미없다 진부하다라는 혹평이 쏟아 지더니 24부작이 방송되는 내내 평균 시청률 3.7%의 저조한 기록을 면치 못하고 쓸쓸히 막을 내렸습니다.
노정민: '사육신'이 실패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수경: 네 우선 남한 시청자들에게 처음 소개되는 북한의 정서가 걸림돌이 됐습니다. 우선 남한 배우는 전혀 나오지 않고 전부 모르는 얼굴의 북한 배우들을 기용한 점과, 낯설기만 한 북한식 말투와 대사 전달. 그리고 조명과 음향 등의 기술적인 수준이 떨어진다는 점은 드라마를 전체적으로 재미없게 만들었다는 평가입니다. 요즘 남한 드라마들이 워낙 알콩달콩 재미있지 않습니까? 너무 재밌게 만들어서 외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바로 남한 드라마인데요. 항상 그런 드라마만 보다가 갑자기 북한에서 만든 드라마를 보자니 좀 구식인거 같고 적응하기 힘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노정민: '사육신'을 방영한 KBS측에서도 이번 결과에 좀 당황했을 것 같은데요.
이수경: 그렇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방송이란 것이 원래 광고로 유지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사육신 24부작이 방송되는 시간대에 광고가 판매되지 않아서 KBS측의 손실이 컸다고 합니다. 다른 드라마 같았으면 벌써 조기 종영하고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했을 텐데요, 이미 북측에서 사전 제작한 것이고 또 최초의 남북합작이라는 의미도 있어서 KBS로써는 적자를 감수하고 방영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입니다.
노정민: 사육신은 북한에서도 곧 방영할 예정이라고 하죠?
이수경: 그렇습니다. KBS측은 지난달 중순 북한으로 사육신 원본을 보냈다고 하는데요 이르면 11월 중에 늦어도 올해 안으로 북한에서도 '사육신'이 방송될 것이라고 합니다. 비록 남한에서의 인기가 없었지만 '사육신'이 북한에서 방영될 경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은데요. 그 이유는 '사육신' 마지막회에 등장하는 성삼문과 정소연의 애틋한 사랑장면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장면 잠시 미리 들어볼까요?
노정민: 네 무엇이든지 첫 번째가 힘들기 마련 아닙니까? 이번에 지적된 문제점들을 보완하면 앞으로는 더 좋은 합작 드라마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수경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