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한국인] 16개 미 정부기관 식당 운영 최정범 씨② ‘한인사회 봉사’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2009.10.30
choi_jungbum_305 워싱턴독도수호특별위원회가 워싱턴의 링컨 기념관 앞에서 지난 24일 개최한 제1회 독도의 날 행사.
RFA PHOTO/ 이현기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한인 2세 사업가 최정범, 그는 ‘사업실패, 그리고 놀라운 재기, 인생의 밑바닥에서 주7일, 하루 17시간의 일에 몰두하면서 쌓아올린 성공신화의 주인공’이다. 그러나 사업의 성공 못지않게 워싱턴 한인사회에서 봉사자로도 잘 알려졌다.

최정범, 그는 바로 워싱턴 정신대 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미국의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되기위해 열심히뛰었고 또 워싱턴 독도수호대책위원장으로 독도문제를 주목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의 세계의 한국인 오늘은 최정범 씨가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사회봉사자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한인 2세 최정범 씨는 워싱턴 인근에 있는 16개의 정부기관 식당을 운영하는 젊은 사업가지만 어느 정도 사업의 기반이 잡히자 한인사회가감당해야 할 사회봉사에 나서게 된다. 그가 맡은 일은 한반도의 암울한 시기에 일제가 저지른 정신대문제 그리고 독도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그는 미국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과 관련해 자신보다는 워싱턴 정신대 대책위원회 서옥자 전 회장과 한인의 동참으로 미국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설명한다.

 HR21, 미국 하원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 시키게 되지요. 모든 한인이 역량을 기울여서 이 일을 이뤄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참 큰일을 한 거지요.

최정범 씨는 정신대 문제에 대해 많은 할머니가 일본군에 끌려가 짓밟히고 인권유린을 당했으며, 지금도 치욕적인 고통을 안고 살고 계시는 데도 그 일을 저질렀다고 하는 일본인이 없다는 것이 참 불행이라고 말한다.

유대인들이 하는 이야기가 ‘용서는 해 주되 잊지는 말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용서해줄 주체가 없는 겁니다. 저희 일제 식민지하에 36년 동안 우리 민족이 당했던 고통에 대해서 누군가가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하는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는 겁니다.

최정범 씨는 워싱턴 정신대 대책위원회가 할 일은 일본에 공식적인 사과를 받아내는 것과 한인 1.5세와 2세들에게 역사적인 차원에서 이 문제가 잊혀지지 않도록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고 전한다.

일본이 이러한 일이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일은 다시 반복되면 안된다. 사과를 받아내야한다는 것이 워싱턴 정신대 대책위원회의 일이고요. 그리고 이런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많은 사람을 교육하는 것이 워싱턴 정신대 대책위원회에서 하는 일입니다.

워싱턴독도수호특별위원회는 지난 24일 링컨 기념관 앞에서 제1회 독도의 날 행사를 했다. 수백 명의 참가자들은 링컨 기념관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독도가 한국의 땅이라는 홍보와 거북이 마라톤 대회로 독도를 지킬것을 다짐한 행사였다. 최정범씨는 이런 행사를 통해 한인들이 조국 사랑을 배우게 된다고 설명한다.

독도특위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예전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에 대한 것을 연구해보자는 것과 독도를 통해서 1.5세 2세들이 한반도에서 살고 있지 않지만, 우리가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찾아야 되지 않겠나. 우리가 외국에 나와 살고 있지만 우리 민족에 대해서는 항상 잊어버리지 않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최정범씨의 외할아버지는 독립운동을 하셨다. 이렇게 정신대와 독도문제에 깊이 관련하게 된 원동력이 외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닌지 물어봤다.

독립운동 하셨던 외할아버지를 (99살까지 사시다 돌아가셨는데) 미국에서 모시고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 젊은 시절 독립운동을 하시던 것과 일본 사람에 대해서 직접 겪었던 일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그런 것들이 바로 제 머릿속에 박혀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최정범씨는 한인 1.5세 2세들이 한인사회를 외면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런가 하면 한인1세들 가운데는 한인사회의 봉사를 구실로 자신의 이익과 한국 정계를 바라보는 측면도 있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도 많았다며 한인 2세들이 자신의 뿌리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한다.

부모들이 살아온 발자취를 본인들이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에 회의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절대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그 부모님들이 계셨기 때문에 우리가 있었고 잘못된 것은 우리 1.5세 2세들이 잡아 나가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자신이 전혀 한인사회와 연관성이 없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한민족이라는 정체성을 찾아서 본인이 선 자리에서 아니면 우리 한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힘을 다해 주면 하는 것이 바램이고 당부입니다.

최정범 씨는 미국에 사는 한인들이 이제는 이민 100년을 넘어 이제 200년 향해 간다면서 전 세계 700만 한인들과 함께 큰 희망을 품고 진취적인 포부를 갖자고 다짐한다.

유대인이 유대인 되는 것은 이 나라에 사는 유대인들이 미국 시민으로서 자기 민족을 지켰기 때문에 지금의 이스라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한민족이 한민족으로서 미국 시민의 모습으로 살고 있지만 1.5세 2세들이 한민족의 정체성을 갖고 돕는다면 그 성과는 클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가진 최대의 장점은 전 세계의 사는 700만 명의 한민족입니다. 이 사람들을 어떻게 하나로 해서 함께 살아가고 한민족의 힘으로 삼을까를 연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이어 이제는 한민족들이 한국에 살던 북한에 살던 중국이나 미국에 있든지 우리가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최정범 씨는 특히 북한 동포들이 좀 더 자유로운 삶, 좀 더 넓은 세계에서 마음껏 자유를 누렸으면 좋겠다고 소망한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는 것은 분명히 자유고 그 자유는 모든 사람이 공통되게 갖고 태어난 것일 텐데 그것을 자유롭게 누릴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세계의 한국인 오늘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사회봉사자로 살아가는 재미교포, 한인 2세 사업가인 최정범 씨의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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