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한국인] 남아공 한인회 이기면 회장 ②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2010.03.26
south_africa_worldcup-305.jpg 지난 2월 16일 남아공 교민 단체장과 기관장이 성공적인 2010 월드컵 응원을 위해 간담회를 하는 모습.
사진제공-남아공 한인회
세계 축구팬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남아공 월드컵 축구대회가 6월 11일 개막됩니다. 이제 개막일이 77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살고있는 교민들은 남-북한팀을 응원하기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남아공 한인회에서는 월드컵을 응원하기 위해 오는 한국의 축구팬들에게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한국인, 지난 주에 이어 오늘은 남아공 한인회 이기면 회장으로부터 남-북한팀의 응원전 계획에 대해 알아봅니다.

leekm-200.jpg
이기면 남아공 한인회 회장.
사진제공-이기면 씨
이현기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교민들은 주로 어디에 살고 계시며, 교민들의 수는 얼마나 됩니까?

이기면: 조아네스버그와 프리토리아에 3,000명 정도 살고 있고, 케이프타운에 1,500명, 기타 지역에 500명 해서 전체 약 5,000명 정도 됩니다.

이현기 기자: B조에 속한 한국팀 경기가 열리는 도시에 교민들은 살고 있는지요.

이기면: 첫 번째 6월 12일 경기(한국-그리스)가 열리는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안델라베이에는 15가구가 살고 있고요. 그리고 두 번째 6월 17일 경기(한국-아르헨티나)가 있는 조하네스버그에는 조하네스버그와 프리토리아를 합쳐서 600여 세대가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6월 22일 (한국-나이지리아경기)가 열리는 더반에는 40여 세대가 살고 있습니다.

이현기 기자: 남아공 교민들 한국팀 16강 진출을 위해 응원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전해 주시지요.

이기면: 작년부터 저희가 준비를 했습니다. 한국의 거리응원 업체와 한인회가 계약을 체결해 대대적인 거리응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조아네스버그 시청과 국영방송인 SABC TV 방송국와도 MOU(양해각서)를 체결해서 적극적으로 홍보와 치안을 협력키로 했습니다.

첫 번째 경기가 중요한데요. 포트 엘리자베스 경기(한국-그리스)에는 케이프타운에서 100여 명 이곳(프레토리아)에서 100명 이상, 한국에서 오는 붉은 악마 응원단을 비롯한 모든 교민이 첫 승리를 위해서 강도 높은 STADIUM(경기장)응원과 거리응원을 펼칠 겁니다. 두 번째 경기(한국-아르헨티나) 조하네스버그에는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인 2, 000명 이상이 경기장에 직접 들어가 관전하면서 응원하고, 밖에서는 3만 명 이상의 현지인을 동원해 거리응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한국-나이지리아) 더반 경기에도 많은 교민이 경기장에 가서 응원할 계획이고 아직 더반 시청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하지 못했지만, 조속히 MOU 계약을 체결해서 거리응원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현기 기자: 북한팀을 위한 지원이나 응원계획도 있나요?

이기면: 저희가 나름대로 계획을 하고 있었지요. 그러나 저희가 먼저 무엇을 어떻게 도와주고 응원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한 게 없습니다. 올해 1월 초에 북한 대사관과 1차 접촉이 있었는데 북한대사관에서 통보가 오기를 3-4월 중에 연락해 주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 대사관에서 무엇을 어떻게 도와주기를 제안해오면 한국 대사관과 상의해서 최대한 인도적인 입장에서 도와주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현기 기자
: 한국에서는 어떤 규모의 응원단들이 올 계획이고 어떤 응원전을 펼치게 됩니까?

이기면: 대한축구협회하고 자주 연락을 하는데요. 대한 축구협회를 통해 한국에서 판매된 표가 지난 3월 초에 1,800여 매 그리고 이곳에서 판매된 표가 700여 매 등 2500여 매가 팔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4월 6일까지 재판매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4월 6일까지 기다려보면 몇 매가 팔렸는지 결과가 나올 겁니다. 이것을 토대로 해서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하고 이곳의 교민들이 함께 협력해서 한목소리로 응원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팀 경기가 있는 포트 엘리자베스 까지는 1,100킬로가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가 있는 더반은 650킬로예요. 거리가 만만치 않아 숙제이지만 대형버스를 임대해서 단체로 이동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현기 기자: 조하네스버그에서 거리 응원전도 계획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이때 한국음식축제도 계획한다고 들었습니다.

이기면: 네 물론이지요. 조하네스버그에서 거리 응원을 할 때 한편에다 한국 전통음식축제를 업체들과 연계해서 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김치, 김밥, 잡채라든지 해외에서 한국음식을 좋아하는 분들, 한국에서 근무했던 지상사나 대사관 직원을 통해서 알려진 한국음식을 현지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알고 음식 축제를 열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이현기 기자: 한국에서 오는 응원단의 안전을 위해 교민들 가정에 홈 스테이,즉, 교민들 가정에서 지낼수 있도록 준비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홈 스테이에 대해 알려 주시지요. 체류 비용은 얼마나 됩니까?

이기면: 제가 며칠 전에 한국의 00 뉴스를 보면서 좀 놀란 게 있습니다. 남아공 숙박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라는 제목의 자막 방송이 되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그렇지 않거든요. 남아공 수도가 프리토리아입니다. 그다음 경제 도시가 조아네스버그인데 이곳에 40여 개의 기관들이 있습니다. 이 기관의 기관장들이 모여서 숙박 문제를 의논했습니다. 그래서 기관장들이 먼저 방을 내 놓기로 하고 한인회 홈페이지에 등록을 해서 한국에서 오신 분들을 맞기로 했습니다. 방이 4개 있는 분들은 3개의 방을 내놓고, 3개 방이 있는 분들은 2개를 내놓는 식으로 한인회 홈페이지에 등록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이 지금 등록을 했습니다. 한국에서 지금 숙박문제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한인회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시설의 등급 차이가 있습니다만 아침식사를 포함해서 하루 150불에서 300불로 얘기가 되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시설을 잘 해 놓은 숙소는 300불로 얘기가 되고 있어요. 그러나 150불부터 시작을 해야 되지 않겠나하는 추세입니다. 확실히 정해지지는 않고요. 가격은 한인회에서 주도하지 않고 개인별로 협상하면 됩니다.

이현기 기자
: 남아공 한인회의 역사는 얼마나 됩니까?

이기면: 한인회 역사는 1991년도에 한국과 남아공이 국교정상화가 된 다음 그 이듬해인 1992년에 한인회가 결성된 후 내년이 2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래서 지난 3월 16일 제10대 한인회 총회를 했습니다. 제가 9대에 이어 연임하게 되었고요. 2010년에 우리 모든 역량을 남아공 알리기와 월드컵 응원 준비를 위해서 계획중입니다. 또한, 2011년에는 한인 20년사를 편찬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이현기 기자
: 남아공에 사는 교민들 자랑해 주세요?

이기면: 첫 번째 한국인 변호사도 나왔고 두 세 명의 법과대학이나 의과대학을 다니는 2세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좋은 인력들이 이 나라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리고 특별히 올해에 메트릭(한국의 수능시험)에 한인 학생들이 아주 우수한 성적을 받은 것으로 발표가 되고 해서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릅니다. 한인들이 모여서 어떤 다툼도 없고 서로 양보를 하면서 참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여기사는 한인들은 프라이드가 있습니다. 아주 좋은 나라에서 살고 있다는데서 만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3월 16일 정기총회 때 많은 분이 오셔서 월드컵에 관해 진지한 이야기가 오고 갔으며, 추석 때 전체 한인들이 모여서 체육대회를 합니다. 10월에는 대사관을 통해서 한국영화 상영도 있고, 올해 5월 20일에 비보이들의 문화행사와 민속문화행사, 그리고 12월 초에 한인 송년 잔치는 우리 남아공 한인회의 큰 잔치가 있습니다.

이현기 기자
: 남아공 월드컵에 오시는 세계한인들에게 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해 주시지요.

이기면
: 남아공에 대해서 할 말이 많습니다. 저도 관광 왔다 남아공에 매료되어 이민 오게 됐는데, 남아공은 아프리카 개념으로 생각하면 안되고요. 유럽의 한 나라로 보시면 틀림없습니다. 어디에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아프리카만이 가지는 귀한 체험들을 가질 수 가 있습니다. 많은 분이 세계여행을 하는데 유달리 아프리카는 오지 않으신 분들이 많아요. 제가 만난 어떤 분은 160여 개국, 어떤 분은 100개국을 다녔다고 하신 분도 계시고, 남아공에 여행 오신 여러분의 여행객도 만났습니다. 만난 분들 이야기가 세상에 이런 낙원 같은 데가 어디 있느냐고. 여기서 사는 분들이 부럽다고. 직접 이야기하세요. 저 듣기 좋아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느낌 그대로 표현하는 것을 제가 느끼고 제가 살고 있으면서 동감합니다.

그러나 많은 분이 염려하시는 치안문제가 있습니다. 아프리카 치안이 좋지 않은 것만은 사실입니다. 이 남아공도 치안 문제만 없다면 정말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는 낙원 같은 곳이에요. 그러나 이 치안문제가 염려되는데 이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남아공 정부에서 치안문제에 역점을 두고 많이 잡아가고 있고, 우리 대사관과 한인회에서도 치안을 위해서 안전수칙 책자를 제작 중에 있습니다. 이것을 배포해서 누구든지 읽어보면 그야말로 안전 수칙입니다. 이대로만 하시면 아주 즐기면서 아무 문제 없이 월드컵을 즐기고 관광하고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염려하시는 숙박이나 교통편도 한인 홈페이지에 들어오셔서 홈 스테이 정보교류를 하면 불편 없이 좋은 관광이 되실 걸로 확신합니다.

세계의 한국인, 오늘도 남아공 한인회 이기면 회장으로부터 남-북한팀의 응원전 계획의 이모저모를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기획과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