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기획 '라디오 장마당' 북한 식량난 해소의 일환으로 남한 대학생들의 모금을 통해 지난 1998년 시작된 북한 젖 염소 보내기 운동이 이제 10년째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러한 장기적인 대북 지원활동이 북한 식량난 해결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알아봅니다.
북한의 기아가 심각했던 지난 1995년, 한국 대학생선교회의 김준곤 목사의 제안으로 시작된 북한 젖 염소 보내기 운동이 이제 10년째로 접어들었습니다. 이 대북지원을 주관하고 있는 한국 대학생선교회는 북한의 190만7천여 농가에 한 마리 이상의 젖 염소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금까지 젖 염소 1630여 마리를 북한에 보내왔습니다. 젖 염소 보내기 운동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이 단체의 이관우 모금국장으로부터 들어봤습니다.
젖 염소 보내기 운동이 시작된 지 이제 10년이 넘어섰는데 처음에 어떻게 시작됐는지 소개해 달라.
이관우: 당시 어려운 상황이었다. 북쪽의 수해나 기근에 대응하기 위해 김준곤 목사가 시작했고 또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기회로 한손에는 사랑, 한손에는 복음을 목적으로 시작됐다.
하필 대북지원 품목으로 젖 염소를 선택한 이유는?
이관우: 당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동물 중에서도 가장 순수하게 인간들의 마음을 담을 수 있는 것이 유산양이다. 또 양의 특징 중에 하나가 산야에 잘 견디고 출산율이 높다. 당시 북한에서는 풀과 고기를 바꾸자는 슬로건이 나왔다. 동물성 단백질을 공급하면 북한 어린이에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했다. 또 염소젖이 동물에서 나오는 젖 중에는 가장 모유에 근접해 있다고 생각한다. 또 별도의 효소처리가 없어도 어린이나 노인들에게 별 탈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북한에 지원된 젖 염소는 어느 정도나 되나?
이관우: 6, 7년간 약 27차례 지원을 했다. 단위로 따지면 한화로 24억 정도의 물자가 들어가게 된 상황이다.
북한에 지원된 염소로부터 어느 정도의 우유생산이 가능한가?
이관우: 지원하는 염소는 자넨종으로 젖을 많이 내는 종이다. 건강한 염소의 경우 최고 하루 4리터에서 6리터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북한에서는 1에서 2리터 정도 생산한다고 생각하고 보내졌다. 마리당 1,2리터라고 해도 많은 양이다. 올해 젖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시기는 5월-6월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우유가 북한 노인들과 어린이들의 영양문제 해결에는 효과적이지만 가공을 해야 공급할 수 있는 제품인데 여기에 드는 비용도 남측에서 제공하나?
이관우: 북한도 이 우유를 가공 생산할 생각으로 이 지원을 받아 들였다. 그래서 단순 지원이 아니라 개발 구호 쪽도 생각한 것이다.
지금까지 북한에 지원한 염소의 수는 1600여 마리지만 그 동안 번식한 수도 상당히 될 것 같은데?
이관우: 전체적으로 늘었다고는 생각하지만 당초 계획했던 것처럼 기하급수적인 성장과 출산은 없었다. 북한이 1년에 두 번 정도 교배를 해서 번식을 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몇 천, 몇 만으로 번식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건강상태나 교배시기가 감안되지 않아서 처음 기대했던 것처럼 기하급수적으로 번식했다고는 평가할 수 없다.
최근 북한의 핵문제 등으로 남북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데 이로 인해서 대북지원사업에 지장을 받지는 않았나?
이관우: 여론으로부터 상당히 많은 압력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가장 순수하고 비 정치적인 부분이고, 인도적인 마음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인간들이 최소한 할 수 있는 인도주의 영역에서는 더 좋은 지렛대가 됐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
더 짧은 기안에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현장이 어디일까 해서 현재 금강산 쪽에서 새로운 사업의 돌파구를 가까이서 마련하기 위해 1월20일경 다시 가서 한 번 더 합의서를 준비하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사랑과 마음이 함께 갈 수 있는 기회가 돼야지, 너무 풍랑에 흔들리면 그동안 쌓아놓은 신뢰도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심정으로 일하고 있다.
경제 단신
지난해 남한과 북한의 교역액은 13억5천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2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중 대북 지원을 제외한 상업적 거래는 9억2천8백만 달러로 2005년 보다 35%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등으로 인해 금강산 관광객은 23만4천여 명으로 전년에 비해 21%나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지난 한 해 동안 금강산 관광을 제외한 남북 간의 인적왕래가 분단 이후 처음으로 1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남북 간의 인적 왕래는 전년에 비해 15%나 증가한 것으로 남한 통일부는 남북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한과 북한의 교류협력이 안정적으로 추진된 결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북 간 인적 왕래에서 남한사람이 북한을 방문한 수는 10만8백 명인데 비해, 북한 사람이 남한을 방문한 횟수는 870명에 그쳐 남북 왕래가 남한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해 10월 안전규정 위반으로 홍콩에 억류되어 있던 북한 선박 강남 5호가 두 달여 만에 풀려났습니다. 강남 5호는 작년 10월 유엔의 대북 제재 발동 직후 홍콩항에 입항했다가 설비 노후와 장비 부족 등 안전규정 위반으로 억류되어 왔습니다. 북한은 그 동안 수리와 장비 보강 등에 필요한 3만 달러 정도의 돈을 마련하지 못해 강남5호를 홍콩 항에 방치해 놓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남 5호는 수리가 끝나는 대로 북한으로 출항할 예정입니다.
북한정부는 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우상화 작업에 국가 예산의 40%를 쏟아 붓고 있다고 미국의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지가 3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남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백서를 인용해 북한이 기아와 가난에 허덕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 부자 우상화 작업을 위해 김일성 동상 제작과 체육축전 개최, 그리고 영화제작과 저서 발간 등의 사업에 국가 예산을 지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이규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