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4’ 동갑들이 보는 김정은 집권 10년③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2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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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4’ 동갑들이 보는 김정은 집권 10년③ 북한 간부들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웃고 있는 김정은 총비서.
/REUTERS

(진행자) 전세계 청춘의 북한과 관련한 생각과 이야기를 전해 드리는 ‘장마당세대’ 90화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북한 권력의 최고 자리에 오른 지 10년이 되어 갑니다. 지구촌 청춘인 각국의 장마당세대들은 북한의 지난 10년을 어떻게 보는지, 1984년 생인 김정은 총비서와 동갑들의 시각으로 살펴봅니다.

(박성철/혜산 출신) 안녕하십니까 저는 84 년생 박성철이고요. 고향은 양강도 해산이구요. 2016년에 한국에 왔고 지금은 에어컨 청소 개인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김진호/혜산시 연두동 출신)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김진호이고요, 한국 온지는 지금 5 년차고요, 2016년애 탈북해서 2017 년에 대한민국에 들어왔습니다.

(진행자) 북한 청취자들께 매일 외부 세계의 소식을 전해드리는 RFA 자유아시아방송에도 1984년 생 기자가 있습니다.

(김00 기자, 1984년생/서울 출신) 저와 나이가 같다는 것을 떠나서 20 대 젊은 사람이 한 나라를 책임지는 자리에 올랐다. 독재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권력구조의 가장 높은 곳에 20대 젊은 지도자가 서 있다라는 것이 신기했던 것 같습니다. 그 나이에 사실 어떻게 보면 아직도 좀 철이 덜 들 수 있는 나이가 20 대라고 할 수 있잖아요. 아직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될지 한참 고민할 나인데 한 나라 그것도 2천 500만 북한 주민을 책임지는 지도자 자리에 올랐다는 게 불안해 보이기도 했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2011년 하반기 김정일 당시 군사 위원장은 당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자리에 셋째 아들인 김정은을 올리며 실질적인 후계자임을 선포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북한 주민들에게는 경력은 물론 나이조차 알려지지 않은 채 베일에 가려져있다고 합니다. 당시 자유아시아방송의 보도입니다.

(2011년 12월 16일 자유아시아방송보도) 북한주민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3남 김정은을 후계자로 떠받치고 있지만 막상 김정은의 초보적인 신상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중국방문에 나선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의 생일이 1월 8일 이라는 것 외에는 그의 나이가 몇 살인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없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신문이나 텔레비전 또는 각종 교양시간을 통해서도 김정은의 나이가 몇 살인지 들어본 적이 없고 다만 청년대장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미뤄볼 때 나이가 어리다는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라는 얘깁니다. 북한 주민들은 또 김정은의 생모가 고영희라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 고영희가 조총련계 재일교포 출신이고 한때 만수대 예술단 무용수였다는 말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었습니다.

BGM

(진행자) 박성철 씨는 같은 나이의 또래가 북한 최고 지도자로 오른데 대해서 당시 어떤 생각을 했나요?

(박성철/혜산 출신) 정치 경험이 없고 어려보여서 잘할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김정은으로 권력이 승계되면서 연선 국경을 막아 버렸기 때문에 국경 쪽에서 무역으로 먹고 살던 사람들이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어르신들은 말씀들을 눈치를 보지 않고 하셨거든요. 김정은을 두고 어린 사람이 할아버지 꺾인 사람들 앞에서 거리낌없이 담배를 피우고 이런다고 안좋게 보셨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최고 권좌에 20대가 등장하면서 과거 최고 지도자와 여러가지로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정일이 은둔형 지도자라고 하면 김정은은 아버지와는 다른 파격을 보였는데 그때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박성철/혜산 출신) 저는 (김정은 등장 전에) 중국에서 조금 살았었거든요. 2008 년도에 중국에 있으면서 뉴스도 보고했습니다. 그당시에 저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일부에서는 (김정은이) 김일성 정치를 한다고 뭔가가 바뀔 수 있다고 말하면서 좋아하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나이 드신 분들은 김정은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있었는데, 젊은 층이나 우리보다 더 어린 후배들은 그런 변화와 파격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김정은 집권 10년이 지났습니다. 박성철 씨는 김정은 시대 10년 중 처음 5년을 북한에서 살다가 이후 한국에서 5년을 살았는데요, 김정은 시대 10년과 그 이전 과거는 어떻게 다른 가요?

(박성철/혜산 출신) 달라졌다기 보다는 북한이 과거보다 많이 어려워졌어요. 김정일 시대였던 ‘고난의 행군’ 때는 사실 저는 어릴 때라 어떻게 지나갔는지 잘 모릅니다. 제가 더 커서는 중국과 교역을 하면서 살기가 괜찮았습니다. 김정은 시대가 되면서 많이 힘들어졌습니다. 장사하는 것도 이전보다 더 어려워졌습니다. 중국하고 거래하는 것도 그렇고 남한과 교류도 거의 사라지고 해서 요즘에는 더 힘들어진 것 같아요.

(진행자) 김진호 씨는 김정은 시대 10년과 그 이전 과거를 비교한다면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진호/혜산시 연두동 출신) 일단은 한국에 온 게 너무 좋습니다. 북한에서도 저는 운전수라고 하죠. 운전하면서 진짜 보람없이 살았습니다. 북한에서는 빽이 없으니까 10년해야 하는 군사 복수조차도 저는 4년 6개월 밖에 못했습니다. 뒷배를 봐줄 사람이 없어서 제대해야 했습니다. 그 이후 사회에서 운전을 하다가 여기 왔는데 여기 오니까 너무 좋구요. 지금 북한에 우리 부모도 살고 있구요 우리 형제도 살고 있는데 김정은 북한 최고 지도자가 현실을 받아들이고 인민 대중이 다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김진호/혜산시 연두동 출신) 지금도 북한에 전화를 자주 하고 있거든요. 제가 인민학교 4 학년 때에 1994년이었습니다. 그해 김일성이 사망했습니다. 그때도 엄청 울었습니다. 그때 김정일이가 정권을 잡고 우리가 김정일 시대를 살았는데, 엄청 힘들었어요. 진짜 풀뿌리도 없어서 못 먹고 굶어죽고 그런 부분이 많았어요. 그리고 김정일이 또 서거하고 그다음 김정은이 정권을 잡고 그 시기에는 어떻게 보면은 변화가 있을까? 말까, 있을까? 말까 하면서 인민들을 많이 기대를 하고 참 많이 했어요. 그러나 변화는 결국 없었습니다. 지금 현재도 사는 게 너무 힘들고요. 김일성 주석이 정권을 잡았을 때 (저는) 소학교 4학년이었습니다. 그러고 바로 94 년도에 김정일이 최고 지도자에 오릅니다. 북한에서 건설업이나 이런 부분에서는 많은 변화가 있긴하지만 하층민은 너무나도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부분이 안타깝습니다.

BGM

(진행자) 김정은 총비서와 동갑인 전세계 장마당세대 청년들이 보는 ‘김정은 집권 10년 북한의 변화’ 이야기는 다음 주에 계속 이어집니다.

(진행자) 세대와 지역의 인식 차이를 넘어서 한반도 미래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려는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이었습니다. 청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기자 김진국,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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