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공 탈북 여성의 유쾌한 통일수다 – ‘이공갑’①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2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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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공 탈북 여성의 유쾌한 통일수다 – ‘이공갑’①
/RFA Photo

(진행자)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57화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북한을 경험하고 북한을 전공하고 있는 북한 출신 여성 장마당세대의 유쾌하고 진지한 통일수다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양강도와 회령, 무산, 연사군 출신으로 한국에서 북한을 전공하고 있는 여성 석사, 박사 학위 과정 학생들이 북한을 이야기 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북한서 못한 공부의 한을 풀기 위해 ‘이제 공부하러 갑니다’>

(진행자) 북한 출신의 여성 장마당세대만으로 녹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만큼 기대가 큰데요. 각자 집에서 컴퓨터나 전화기로 지금 인터넷 대화 공간에 접속해 주셨는데요. 시간 내어주셔서 감사하고 반갑니다. 먼저 각자 자기 소개부터 시작해주시죠.

(박세영) 안녕하세요. 저는 함경북도 회령이 고향인 박세영입니다. 저는 신라대학교 사회복지학 석사를 했고 국제지역학과에서 박사 수료를 했습니다. 지금 박사 학위를 위한 논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하는 일은 가정폭력상담소에서 상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한국에 온 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10년이 되어 갑니다.

(변선숙) 안녕하십니까. 변선숙입니다. 고향은 함경북도 무산이구요. 충남대학교 행정대학원에 서 북한학과 석사 과정의 졸업 논문을 쓰고 있습니다. 탈북한 지는 24년 됐고, 한국 생활은 18년 째입니다.

(김민세) 저는 김민세라고 하고요. 2007년에 대한민국에 왔습니다. (고향은 함경북도 연사군입니다.) 아주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했고, 카톨릭대학교에서 상담심리학 석사 과정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유정) 안녕하세요. 2016년에 대한민국에 입국했고 고향은 양강도입니다.북한대학원대학교 북한학과 석사 과정을 올해 2월에 졸업했습니다.

(정영희) 북한에서의 고향이 회령인 정영희입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박사과정에 재학 중입니다. 한국에 온지는 12년이 되어 갑니다. 오늘 만나봽게 되어서 굉장히 반갑습니다.

(진행자) 한국 생활을 20년 넘게 하신 분도 계시고 5년 정도인 분도 계시고 전공은 북한학에서 경영, 상담심리, 국제지역학 등으로 다양하네요. 현재 한국에서 사시는 곳도 서울, 부산, 충청남도이네요.

(진행자) 처음에는 여러분들과 대화로 만들 프로그램의 소제목을 <여성 박사급 통일수다>로 하려고 했는데요, 지금 갑자기 한국의 종편 방송의 북한 출신 여성분들이 출연하는 유명 프로그램이 떠오르더라고요. 북한 출신으로 한국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여성 다섯 분이 어렵게 모였으니 그 프로그램 못지 않은 즐겁고 유익한 대화들이 오갈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장난스러운 제목을 생각했습니다. 북한 출신 여성분들이고 특히 학문에 집중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이제 만나러 갑니다’ 가 아닌 ‘이제 공부하러 갑니다’ 라고 해서 <이공갑>을 떠올렸습니다.

(출연자) 좋네요, 그렇게 하죠.

(진행자) 프로그램 녹화 후 유정 씨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북한을 떠난 지 5년 정도 밖에 안되어서 아직도 북한의 가족과 자주 연락하는 편인데 녹화 다음 날이 마침 북한에 계시는 유정 씨 아버지 생신이어서 연락을 했는데, 방송에 나가는 것을 걱정하셨다면서 유정 씨 내용은 이번 방송에서 빼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유정 씨 요청을 존중해서 유정 씨의 발언은 편집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북한 출신 북한 전공 여성들이 진단하는 북한의 여성 차별 문제>

(진행자) 오늘은 여성 특집이기 때문에 북한의 여성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가 없겠죠. 북한의 여성 차별 무엇이 문제이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 가장 먼저 개선되어야 할 부분을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한국에 정착해서 북한을 공부하고 있는 여성 학자분들이시니 만큼 북한 당국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먼저 부산에서 가정폭력상담을 하고 계신 박세영 씨부터 말씀해 주시죠.

(박세영) 북한에 있을 때 흔하게 목격할 수 있었던 것이 가정 폭력이었습니다. 길을 가다가도 남편에게 맞아서 피를 흘리며 뛰어 도망가는 여성의 모습이 특이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남편의 폭력이) 무서워서 장독 뒤에 숨은 여성도 봤습니다. 그렇지만 북한 당국은 이런 여성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고 있습니다. 법이 있다고 하더라도 가정폭력에 대한 처벌로 이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제가 한국에 와서 (탈북 여성을) 상담할 때도 북한에서 남편으로부터 심한 폭행을 당했 다는 여성들을 자주 만났습니다. 어떤 여성은 남편이 술 마시고 다른 여성을 데리고 와서 한 집에서 자기도 하고 폭력하고 술 심부름도 시키고 끌고 다니며 폭력하는 등 남편에 의한 가정 폭력 피해 사례들이 너무 많았어요.

(진행자) 남한을 비롯한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는 약자에게 행해지는 가정 폭력에 대해서 아주 엄중하게 처벌하는데요, 북한은 어떻습니까?

(박세영) 북한에서는 국가의 체제를 위협하는 범죄는 엄격하게 처벌하지만 개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범죄는 거의 처벌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그런 것들이 북한 사회의 가장 치명적인 문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북한 사람들은 개인이 소중하고 인격이 존중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오직 국가를 위해, 집단을 위해서 개인은 희생되어도 된다는 주의기 때문입니다. 가정도 그렇지만 실제 사회에 있어서도 여성의 지위는 낮습니다. 제가 청진에서 장사를 할 때도 여성 차별을 많이 당했습니다. 신발 장사를 했기 때문에 물건을 떼어오기 위해서 장거리 이동을 위해 차를 타야하는데 당시에는 장거리를 운행하는 대중 교통차량이 없었기 때문에 지나는 트럭에 “세워주세요” 큰소리를 치고 세우면 타고 안세워 주면 못탑니다. 당시 도로를 제일 많이 다니는 차가 군대 차량이었습니다. 한번은 “태워주세요”하면서 차에 매달렸는데 트럭에 탄 군인이 나를 군화발로 차서 제가 길바닥에 데굴데굴 굴렀던 적이 있습니다.

(박세영) 탈북 과정에도 여성 차별의 장면을 흔히 접할 수 있습니다. 태국 감방에 있을 때, 가운도 복도를 두고 한편엔 여성들이 수용되어 있고 그 맞은 편에는 남자들이 있는데, 식사 시간에도 남녀 차별의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식사를 배달하는 태국남성 분이 있는데, 외국에서는 여성들을 먼저 배려하잖아요, 약자이기 때문에, 그래서 음식을 여성에게 먼저 주니까, 맞은 편의 북한 남자들이 난리가 난거예요. 태국 남성을 향해서 욕을 하더라고요. “아 저 머저리같은 **”라고 하면서 “남자가 우선이고 남자가 기본이지 왜 여자에게 먼저 밥을 주냐”하는 말들을 많이 했습니다. 북한 사회에서 공공연하게 ‘남존여비’ 사상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남자는 지배적인 모습으로 보여줍니다. 그런 것들이 북한에 흔하기 때문에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의 70% 이상이 여성입니다. 북한의 여성 비하와 여성 차별을 못견뎌서 한국에 왔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 정도로 북한의 여성 인권 상황이 참으로 한심하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세대와 지역의 인식 차이를 넘어서 한반도 미래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려는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제57화를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청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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