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여름철 남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식품 중 하나는 단연 냉면입니다. 현재 남한에는 탈북자들이 북한산 느릅나무를 재료로 한 냉면과 찐빵과 차가 남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오늘 남한의 보금자리 시간에는 지난 2000년 12월 탈북자들의 자활공동체로 출발한 백두식품의 대표이사 이춘삼씨의 얘기입니다.

이춘삼: 지금 냉면이 3가지, 육수는 1가지 그 다음 옛날 우리 어머니들이 수재작업을 통해 만드는 빵이 있고...
탈북자들의 자활공동체인 백두식품은 지난 2000년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 7명이 모여 북한산 느릅나무를 주 원료로 칼국수와 냉면을 생산하며 남한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지금의 백두식품이 아닌 대관령식품회사로 출발해 남한 강원도 삼척에 현지공장을 두고 탈북자와 현지 남한 주민들을 모두 합쳐 12명 정도가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7년이 지난 지금은 연매출 규모 15억 원(약 150만 달러) 정도가 되는 제법 탄탄한 식품회사로 성장했습니다.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춘삼씨의 말을 들어보죠.
이춘삼: 저희가 대리점 형태로 판매를 하는데 각 대리점 마다 150-200군데 직영 식당을 관리하고 그런 대리점이 15개가 있습니다. 지금 탈북자분들이 15명 정도 되고 실질적으로 제품을 가지고 나가서 판매로 생활에 보탬을 받는 분은 한 30-40명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올해 36살로 지난 2002년 남한에 입국한 이춘삼씨는 북한에서는 식품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철도 공무원이었습니다. 이춘삼씨는 아버지가 국군포로라는 출신성분 때문에 북한에서는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었지만 남한에서는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게 됐다면서 발로 뛰면서 회사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이춘삼: 생산도 하고 바쁠 때는 배송도 하고... 어찌보면 바쁘기는 대단히 바쁜데 실적은 눈에 띄게 보이지는 않다고 봐야죠. 동업이란 것이 아주 어렵다고 하는데 마음을 서로 비우고 다 같이 잘할 수 있는 것만 장점만 살려서 회사 경영에 도움을 주다 보니까 오늘에 이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춘삼씨는 남한에도 유명회사의 냉면이 많이 판매되고 있지만 북한에서는 귀한 손님이 오거나 명절 등에는 느릅나무를 재료로 한 느릅국수를 만들어 먹었다면서 북한의 전통음식을 남한사람들에게 소개한다는데 사명감마저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춘삼: 제가 와서도 보니까 보이지 않는 장벽, 뭔가 문화적 차이, 음식 이런데서 많은 이질감이 있거든요. 저희 백두식품이 음식간 통일을 가장 선두에 서서 이질감해소를 한다고 할까요.
이춘삼씨는 백두식품은 ‘손님을 접대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기울여 만들었습니다’ 라는 구호를 가지고 있다면서 맛으로 승부를 내자는 마음가짐으로 일한 것이 오늘의 백두식품이 있게 했다고 말합니다.
이춘삼: 종교단체에서도 알게 모르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신부님이나 목사님이 아무리 우리를 돕고 싶어도 맛이 없으면 안 되잖아요. 일단 맛이 있어야 하는데 냉면 하면 원래 북한에서 유래가 된 전통음식이었고 하니까 여기 분들도 저희가 탈북자로서 직접 개발하고 냉면을 생산하고 있습니다하면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 것이 홍보에서 8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번쯤은 북한식의 조미료를 넣지 않고 새콤달콤하고 깔끔한 뭔가 맛을 내니까 이게 바로 먹히는 것 같습니다.
이춘삼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백두식품에서는 탈북자들과 남한사람들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이 남북협력사업이 시작된 최초의 장소 같지만 실제로는 백두식품에서 남북이 하나 됨을 더 잘 느낄 수 있습니다.
공장에서 일하는 상시근로자는 12명이고 나머지는 판매영업을 합니다. 남북한 사람들이 어우러져서 일을 합니다. 처음에는 남북간의 언어차이 때문에 의사소통이 잘 안돼서 힘들기도 했지만, 함께 일을 해나가면서 남북의 이질감도 자연스럽게 해소가 됐고, 일하는 작업장은 언제나 남북이 통일된 그런 분위기라고 이춘삼 대표는 흐뭇해합니다.
이춘삼: 힘들었다는 것이 여기 분들이 우리하고는 살아온 환경자체가 너무 틀려서 대화가 안 되니까 진짜 처음에 힘들었습니다. 지금 여기 저희 회사에 현지 주민들이 일하고 계신데 처음에는 대화가 안 되고 힘들었습니다. 차차 한 가지씩 자존심도 버리고 맞추려고 노력을 하면서 지금은 서로 적응이 된 것 같습니다.
이춘삼 대표는 현재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남한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또 회사의 이윤을 어렵게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도록 사업규모를 계속 늘려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춘삼: 나는 집에서 조미료를 먹지 않는다 하지만 일반 식당에서 조미료가 들어간 것을 굉장히 맛있게 먹거든요. 자기는 안 먹는다고 하지만 어느 순간에 벌써 화학조미료가 몸에 뱄다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우리 육수에 대해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거든요. 저는 그런 분들까지 흡수하기 위해서 여기 분들의 입맛에 맞는 육수를 개발해야겠다고 해서 개발을 했습니다.
이춘삼씨는 일부에서는 남쪽 땅에서 배포 좋게 사업에 뛰어든 사람들이라고 자신들을 보고 있는 것을 안다면서 정직하게 열심히만 일한다면 탈북자들도 남한에서 얼마든지 사업가로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입니다.
이춘삼: 어떻게 보면 할 수 있다 생각이 아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떤 일에서나 사람이 열심히 하다보면 길이 보이고 하나님은 스스로 하는 자를 돕는다고 노력하면 주변에서 돕는 사람도 생기고 성공의 길이 열린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