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남한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탈북자들은 미래를 위한 꿈을 키워하고 있습니다. 이들 탈북자들은 탈북과정에서는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남쪽에서의 생활을 되돌아보면서 삶의 소중한 가치를 깨닫곤 합니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정착생활 이야기를 전하는 남한의 보금자리, 오늘은 함경북도 회령 출신의 이세진씨의 얘기입니다.
이세진: 물론 상황이 어쩔 수 없으니까... 못한 것은 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조그만 꿈을 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꿈을 가진 사람은 행복합니다. 아무리 절망의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가질 수 있다면 언젠가는 그 꿈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한생활이 3년째인 이세진씨는 바로 꿈을 가진 사람입니다. 청소년시절 홀로 북한땅을 탈출해 아무런 연고도 없던 중국에서 그가 겪은 시련은 말로 전부 표현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이세진씨는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절망을 극복했습니다.
이세진: 제가 북한을 나왔을 때인 1999년은 어린 나이었고 그때까지 저는 힘드니까, 그때 13-14살이니까 먹을 것도 없고 혼자니까 중국에 가면 먹을 것이 많다니까 갔었죠. 중국에 그리고 5년 있다 보니까 남한에 왔을 때 19살 이었습니다. 솔직히 중국에서 한국에 19살에 들어오면서 그때는 막막했습니다. 언제 중학교 졸업하고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을 갈까하고... 그때는 정말 19년을 어떻게 살았는지 후회가 되더라고요. 그때는 많은 시간을 잃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22살이 된 이세진씨는 남한에서도 손꼽는 일류대학인 고려대학교 정경학부 1학년 학생입니다. 정경학부는 정치와 경제와 행정 분야에 진출하려는 학생들이 들어가는 전공 분야입니다.
이 세진씨는 남한에 입국하자마자 국가 학력고사인 검정고시를 통해 중학교 졸업인정을 받고 고등학교 3년 과정을 거친 뒤 당당하게 대학에 입학을 하게됐습니다. 이씨는 대학에서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도 학과 성적을 잘 받기 위해 신경을 쓴다며 자신의 대학생활을 소개합니다.
이세진: 저는 1학기 때 목표가 최소한 학업에 있어서는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고 대학문화를 알아가자고 했습니다. 학업에 있어서는 꾸준히 영어책을 들고 다니면서 읽고 단어도 시간이 되면 혼자 읽고 했습니다. 또 시사 책도 많이 읽으면서 나름대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이세진씨는 남한 대학의 모습을 한마디로 표현해 ‘열린공간’이라고 말합니다. 규제 보다는 자율이 그리고 강요 보다는 선택이 있는 곳이란 설명입니다. 각자가 원하는 바를 스스로 탐구하고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세진: 대학에 들어오면 1학년 때는 친구들이 이성교재에 관심을 많이 갖는 것 같습니다. 한국은 고등학교 때까지 남녀공학이 많지 않으니까 관심을 두고 2학년 때는 같은 취미를 갖은 친구들끼리 모여서 공부하고 다른 하나는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 어떤 친구는 1학년 때부터 사법고시나 행정고시 등 고시에 관심을 갖고 대학 다니는 동안 합격을 해야겠다며 시간을 투자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이세진씨도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중입니다. 아직 대학을 졸업한 후 진로에 대해서는 정하진 못했지만 다른 친구들을 보면서 자신도 한번쯤은 기분 좋은 상상을 해봅니다.
이세진: 제가 회령에서 왔잖아요. 회령 시장을 하면 내가 어떻게 회령시를 발전시킬 수 있을지 생각도 하고 중요한 것은 북한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지...
이세진씨는 남한 사회생활에서 힘들 때마다 고향이 생각을합니다.
이세진: 옛날에는 어떻게 살았지 하면서 북한에서 먹든 생각, 살던 생각, 어릴 때 놀던 생각을 하면서 ...
하지만 중국에서 위험하고 암울했던 순간들을 잘 넘기고 자유세계에 와서 마음껏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자신의 현재 처지를 생각하면 새 힘을 얻게 됩니다.
이세진: 정말 느낌이 있습니다. 그런 느낌이... 중국에 있을 때는 아침에 눈을 뜨면 답답한 생각밖에는 안 들었거든요. 신분 때문에 하고 싶은 것도 할 수가 없었으니까요. 삶 자체가 시간이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휴지통에 버려지는 것 같았습니다. 한국에 와서는 하루, 하루가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잖아요. 한편으로는 열정을 많이 가지는 반면 게을러졌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런 중에 드는 생각은 게을러지면 안 된다 고 생각을 하면서 많이 부끄러워지기도합니다.
이세진씨는 지나간 19년의 세월보다 앞으로 남은 시간들을 더 값지게 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는 또 자본주의 사회인 남한에서 다른 이들과 경쟁하면서 민주주의를 배워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 하나 배워 나가면서 더 좋은 세상이 올 때 자신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기 몫을 다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세진: 저는 정경학부를 들어 간 것이 제가 남한에 와서 너무 다르구나, 다른 것이 북한은 사회주의고 남한은 자본주의잖아요. 경제 정치에 관심을 갖고 남한사회가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정치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계획이 짧게는 대학 4년을 많은 친구들도 사귀고 좋은 관계를 가지면서 배울 것은 다 배우자 법 지식도 공부하고 특히 외국어도 중국어 영어 또 시간이 된다면 일본어나 프랑스어를 선택해서 배워 보고 싶다는 계획입니다.
이세진씨는 일류대학에 다닌다는 부러운 시선을 받을 때마다 결코 현재에 만족해선 안 된다고 스스로 다짐합니다.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북한의 가족들에게 당당하기 위해서는 자신은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