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보금자리: 북한출신임을 숨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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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남한의 보금자리‘ 이 시간에는 지난 2004년 남한생활을 시작해 현재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탈북자 이상철씨의 대학생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올해 24살의 함경북도 청진 출신 탈북자 이상철씨는 대구 대신대학교 신학대학 2학년 학생입니다. 북한에서는 중학교 3학년 까지 다니다가 부모님을 따라 지난 1998년 탈북을 했습니다. 중국 생활 7년을 거쳐 남한에 입국한 후 자신이 원하던 공부를 원없이 할 수 있게 됐다는 이상철씨는 우선 남한에는 대학생이 너무 많아 일반인들의 대학생에 대한 인식은 북한과는 다른 것 같다고 말합니다.

이상철: 북한에서는 대학을 안가고 고등하교만 가면 된다 는 눈길로 보는데 한국에서는 필수적으로 대학은 졸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필수로 사회로 나가는 과정이다 당연한 것이라고 봐요.

이상철씨는 현재 자기 동기들 보다는 3살 정도가 많습니다. 일반 남한 학생들을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19살 또는 20살에 대학에 입학을 하지만 자신은 22살에 입학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씨는 남한에서 북한의 학력이 인정되지 않자, 남한의 국가가 공식 인정하는 학력 시험인 검정고시에 도전해 성공해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정규 과정이 아니라 스스로의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힘든 과정이었지만 대학을 가기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이상철: 사회와 역사 과목이 힘들었습니다. 중학교 과정까지는 수월했습니다. 강의만 열심히 듣고 저녁에 집에 와서 자습을 하고요. 고등학교 과정부터 범위가 넓어지더라고요. 제가 다니던 학원에 주.야간반이 있었는데 주간반만 들어서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주간에 듣고 야간에 또 듣는 거예요. 그러니까 하루에 수업을 두 번 듣는거죠.

스스로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남한 젊은이들과 함께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된 이상철씨는 학교에서도 동기들과 잘 어울리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노력만 가지고 해결 되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상철: 같이 저녁시간이나 식사 시간에 단합한다고 모여서 얘기를 하다보면 우리가 보통 고등학교시절이나 중학교 시절 얘기를 하는데 그 친구들과 제가 중.고등학교를 체험한 것은 너무 틀리니까 그 친구들끼리는 통하는 것이 많은데 저는 모르는거예요. 저는 그 얘기 속에 들어갈 수가 없는 거예요.

이상철씨는 자신이 북한 출신이기 때문에 학교나 같은 과 학생들로부터 특별한 대우를 받거나 차별을 받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씨는 자신이 북한 출신이라는 것을 스스로 잊지 않고 남한 학생들보다 뒤처지는 공부를 보충하기 위해 몇 배는 더 열심히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이상철: 도전을 얻게 되요. 대학생들이 너무 많으니까 한마디로 살아남으려면 이 사람들 보다 더 공부를 더해야 하겠지만 사회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해야 하고 내가 맡은 일에 정말 전문가가 돼야 한다는 도전을 받게 됩니다. 저는 학교 들어갈 때부터 북한에서 왔다는 것을 숨기지 않았어요. 이북에서 왔고 중국에서도 생활을 하면서 공부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부족한 것이 많이 있으니까 도와 달라고 북한에서 왔다는 것을 당당하게 밝혀라 북한에서 왔기 때문에 봐달라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고 할테니까 모자라는 부분에는 도와 달라고 하고 있거든요.

이러게 삶을 개척해 나가고 끊임없이 탐구하는 도전의식은 이상철씨가 신학과를 고집하게 된 동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기독교 목사가 되는 과정을 택한 것입니다. 탈북자 지원 단체 등의 일반적 통계 자료에 따르면 남한에 입국한 탈북대학생 10명중 절반 이상이 졸업 후 취업이 비교적 수월한 경영학과 진학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상철씨는 신학대학에 들어가면 졸업 후에 직장 잡기가 어렵다는 주위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원하는 공부를 것을 하겠다며 신학과를 택한 겁니다.

이상철: 교회를 보면 성경책 하나를 가지고 목사님들이 평생을 공부하잖아요. 저 책에 뭐가 있을까하고... 내가 저 책을 2-3년 안에 습득을 해서 저 사람들을 가르칠거라는 욕망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을 했습니다. 그런데 몇 년을 성경책을 보는데 이해가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한국 와서 내가 신학을 꼭 하고 싶다 그래서 한국에 들어와서 신학을 한다니까 반대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경영이나 중국어과를 가라...

이상철씨는 또 자율적인 과외활동에도 관심이 많아 최근에는 동남아 지역을 가서 기독교 선교활동을 하는 동아리, 즉 모임도 만들었고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상철: 매주 화요일, 목요일에 모임을 갖고 성경공부하고 기도하고 또 방학기간에는 해외선교를 하는 동아리를 제가 만들었고, 2학기부터는 북한 선교 동아리를 하나 더 만들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교동아리는 북한을 위해 기도하고 한국에서는 북한이란 나라를 거의 모르잖아요. 북한을 위해 우리가 책을 보면서 그 땅을 위해 기도하고 통일이 됐을 때 교회를 전할 수 있도록 종교 지도자로 일을 할 때 조금이나마 북한 주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동아리죠.

게다가 주말에는 교회에 나가 중국인이나 필리핀에서 남한에 공부하러 온 학생들 30-40명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상철: 저는 교회에서 교육전도사로 사역을 하고 있기 때문에...평일에는 학교 다니면서도 생활하고 주말에는 부산 집에 내려가서 교회에서 생활을 합니다. 영산대학교가 있는데 거기에 외국인들이 1년에 150-200명씩 와요. 그 학생들이 언어가 안통하고 하니까 교회에 와서 아르바이트나 집을 구하는데 아무것도 모르니까 도움을 청하는 거예요. 제가 그들이 살집도 구해주고 그런 일을 하고 있어요.

탈북대학생 이상철씨는 가족과 함께 탈북과 강제북송 그리고 재탈북의 과정을 경험하고 남한에서 현재 자신이 원했던 대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상철씨는 행복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면서 인생의 목표를 정하고 언제나 준비하는 자세로 매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