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코로나19 백신회사 해킹, 북한 내 상황 심각하다는 방증”

서울-목용재, 고영환 moky@rfa.org
202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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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코로나19 백신회사 해킹, 북한 내 상황 심각하다는 방증” 사진은 NIH가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자사의 공식 블로그를 통해 북한과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사이버 공격 조직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제약회사 등에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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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시사진단 한반도’ 시간입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목용재입니다. 북한이 코로나19 백신,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왁찐 회사에 대한 해킹을 시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북한의 의도가 무엇일지 궁금한데요.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객원연구위원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목용재: 위원님, 지난 주 잘 보내셨습니까?

고영환: . 잘 보냈습니다.

목용재: 위원님. 북한이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관련 제약회사들을 해킹 시도했다는 보도가 있었죠.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고영환: 미국 신문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2일 북한 해커들이 지난 8월부터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 백신, 왁찐과 치료제를 개발 중인 한국과 미국, 영국의 제약회사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해킹을 시도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제넥신과 셀트리온, 신풍제약 등 최소 3곳의 한국 제약회사들이 해킹 대상이었다고 보도했고 로이터 통신은 한국의 보령제약까지 최소 4곳의 제약회사들이 북한 해커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제넥신은 신형 코로나 왁찐을, 셀트리온과 신풍제약, 보령제약은 신형 코로나 치료제를 각각 개발 중에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신형 코로나 왁찐을 개발하고 있는 존슨앤존슨과 미국 메릴랜드에 본사를 둔 노바백스도 해킹 대상이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도 북한의 해킹 공격을 받았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와 함께 신형 코로나 왁찐을 공동 개발 중입니다. 다만 북한 해커들이 이 회사들로부터 유용한 정보를 빼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신풍제약과 셀트리온은 해킹 공격을 받았지만 어떤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신풍제약은 전자우편을 통해 해킹이 시도됐다고 전했습니다. 제약회사 존슨앤존슨은 해킹 시도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으며 다른 제약회사인 노바백스는 해킹 위협을 인지하고 있다정부 관계 기관, 사이버 보안 전문가와 협력해 대응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해킹의 배후로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북한의 해킹 조직 김수키(Kimsuky)’가 지목됐습니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김수키는 최소 지난 2012년부터 한국과 미국, 일본으로부터 안보와 관련된 정보를 주로 빼내려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엔 신형 코로나의 대유행 사태로 세계적인 제약사들을 겨냥해 해킹을 시도한 것이 새로운 특징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습니다.

목용재: 지난달 한국 국가정보원도 북한이 한국 내 제약회사에 대한 해킹을 시도했다고 밝힌 바 있죠?

고영환: 지난달 27일 한국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국내 코로나 백신과 관련해 국내 제약회사에 대한 해킹을 시도했다면서 해당 해킹 시도에 대해서는 잘 막았다고 밝혔다고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들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전했습니다. 신형 코로나 백신, 즉 왁찐과 치료제를 연구 개발하는 한국의 제약사들이 러시아와 북한의 해킹 공격을 받았다고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도 밝혔습니다. 지난달 13 AP통신 등에 따르면 MS는 국가 지원을 받는 러시아와 북한의 해커들이 7개 유명 제약사와 왁찐 연구자들로부터 데이터, 즉 자료들을 훔치려고 시도한 것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MS는 최근 몇 달 사이에 시도된 해킹 공격 대부분은 실패로 끝났다고 전하면서 해킹 대상은 신형 코로나 왁찐과 치료제 연구에 직접 관련된 기관이 대부분이었고 한국과 미국, 프랑스, 인도 등이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MS이들 공격이 비양심적이며 모든 문명사회로부터 규탄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영국 신문 가디언도 지난달 22일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커들이 신형 코로나 감염증 왁찐과 관련한 비밀 정보를 빼내려 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목용재: 북한의 해킹 대상에 신형 코로나 왁찐 관련 제약회사들도 추가된 것 같은데요. 북한의 목적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고영환: 북한은 신형 코로나 비루스 환자가 한 명도 없다고 하고 있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전문가들은 한 명도 없습니다. 신형 코로나 환자가 없다면 북한이 왁찐 자료들을 훔치기 위한 해킹을 시도할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을 발전시키는데 온 국가적 힘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그래서 의식주, 생활, 보건 의료 수준 등은 아프리카 나라들보다 더 열악한 것이 사실입니다. 만일 북한에 신형 코로나 감염 환자가 폭증한다면 북한 의료 시설과 의료물자 수준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것이며 국가적 붕괴까지도 연결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북한이 중국과 접한 국경을 봉쇄하고 해안 지역들을 틀어 막고 있는 겁니다. 북한 지도부는 신형 코로나로 인한 걱정은 태산 같은데 치료제나 왁찐을 만들 능력도, 기술도, 물자도 없습니다. 그러니 북한은 다른 발전된 나라들의 의료기술, 왁찐 개발 기술, 치료제 제조 기술들을 훔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 같은 행위는 절도와 다르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이 수많은 자본을 들여 물건을 만들었는데 그 물건을 돈도 안 내고 훔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닙니다.

목용재: 북한이 제약회사들에 대한 해킹을 시도했다면 이는 그만큼 북한 내 신형 코로나 확산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은 아닐까요? 실제 북한은 얼마 전 코로나 방역 단계를 초특급으로 격상하지 않았습니까.

고영환: 북한이 지난 2일 신형 코로나 방역 단계를 최고 수준인 초특급으로 격상했습니다. 북한 매체는 이날 초특급 비상 방역 조치들을 복원하고 비상 방역 규율과 질서를 철저히 엄수하도록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매체는 초특급 비상사태에 따라 지역별 인원 이동을 제한하고 일부 봉사 단위들의 활동을 잠정 중단했으며 모든 단위에서 화상 회의 체계와 구내 방송망을 완비하고 출장 여행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신형 코로나를 계기로 비상방역법을 제정하고 감염병 전파 속도와 위험성에 따라 방역 등급을 1급과 특급, 초특급 세 단계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초특급이란 말 그대로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을 봉쇄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계보건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상당 수의 주민들이 신형 코로나 검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에드윈 살바도르 세계보건기구 평양사무소장은 자유아시아방송에 겨울이 시작되면서 더 많은 사람이 독감 의심 증상이나 중증급성호흡기 감염증 증상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신형 코로나 환자가 한 명도 없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초특급 비상사태의 선포, 북중 국경과 동서해안까지 봉쇄한 것으로 보아 신형 코로나 상황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목용재: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북한에 신형 코로나 왁찐 지원을 언급한 바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구체적으로 관련 움직임을 보이고 있나요?

고영환: 지난 3일 한국 통일부는 정부가 최근 신종 코로나 비루스 왁찐 계약 체결을 완료한 것과 관련해 대북지원 왁찐 물량이 고려됐는지에 대해 보건 당국과 아직 구체적인 협의를 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신형 코로나 왁찐 물량을 확보하는데 있어서 북한 지원 물량을 고려했냐는 질문에 현재 대북 지원 물량을 포함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알지 못한다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6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북한에 대한 신형 코로나 왁찐 지원 문제와 관련해 “백신과 치료제가 중요한 협력의 과정이 될 수 있다”며 왁찐과 치료제 협력은 북한 정권이 아니라 북한 주민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북한에 신형 코로나 왁찐과 치료제 지원 가능성을 언급한 겁니다

목용재: 북한이 제약회사들을 해킹하는 것은 국제적인 범죄입니다. 북한 당국이 해킹을 통해 빼낸 자료로 북한 주민들을 위한 왁찐을 생산한다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왁찐 자료를 주민들 위한 왁찐 생산에 활용하지 않고 외화벌이의 수단으로만 활용한다면 국제사회의 법적인 책임 추궁과 함께 도의적 비난도 받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오늘도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객원연구위원과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영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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