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수작전의 위험성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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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달 6일 시행한 4발의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을 지켜보는 김정은.
북한이 지난달 6일 시행한 4발의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을 지켜보는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제공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여러 가지 현상들에 대해 알아보는 ‘북한은 오늘’ 시간입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문성휘입니다.

요즘 평양시 간부들과 주민들 속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사담 후세인과 비교하는 목소리가 커가고 있다고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언행이나 사고방식이 처형된 이라크의 독재자 싸담 후세인과 쌍둥이처럼 닮았기에 그런 말이 나오는 모양입니다.

그러고 보니 김정은과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은 닮아도 너무도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도 바그다드에서 군인들의 열병식을 참관할 때 사담 후세인이 뭐라고 했습니까? “이라크의 땅을 미군의 피로 물들게 하겠다”고 큰소리를 쳤습니다.

미국에 맞서겠다던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도, 리비아의 독재자 무함마드 카다피도 인민의 손에 비참한 종말을 고했습니다. 테러의 방법으로 미국에 대항하던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은 미국의 참수작전으로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지구상에서 미국과 맞서겠다고 큰소리를 치던 인물들은 모조리 사라졌습니다. 이제 겨우 남은 인물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입니다. 김정은이 말끝마다 “핵은 만능의 보검”이라고 하는데 미국엔 그런 만능의 보검이 수만 개가 넘습니다.

북한이 기껏 자랑을 해도 아직 핵탄두 열 발도 보유하지 못했습니다. 괜히 짧은 혓바닥 때문에 목이 날아가는 놀음은 피해야겠죠? 미국뿐만 아니라 주변국인 중국과 러시아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그 한계의 끝을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북한은 오늘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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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핵 도발을 미국만 아닌 주변국들이 힘을 합쳐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북한 현지 소식통들로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은의 핵무장화에 수수방관 하다가 중국이나 러시아도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그들은 경고했습니다.

북한은 아직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하지 못했지만 이번 핵실험만 끝내면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우려했습니다. 북한이 아직 핵탄두를 미사일에 장착하지 못했다며 그 근거를 평양의 한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이 소식통은 “김정은 정권이 지난해 9월 9일에 진행한 5차 핵시험(실험)까지 외부 전력을 투입하는 방법으로 핵 기폭장치를 발화시켰다”며 “이는 미사일에 장착할 일체형 탄두를 만들지 못했다는 근거”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자체로 핵폭탄을 만들었지만 아직 일체화된 핵탄두의 배터리를 통해 기폭장치를 발화시킬 수 있는 능력에는 접근하지 못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현재 준비하고 있는 6차 핵실험은 북한에서 매우 중요한 실험이라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의 핵탄두는 아직 비행기로 땅에 투하할 정도도 못 된다며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폭장치의 자체발화가 가능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기폭장치만 완공하면 북한은 매우 위험한 핵보유국이 될 것이라고 그는 장담했습니다.

기폭장치가 완성되지 않은 북한의 초기형 핵탄두들은 미국과 전면전을 벌릴 경우 지상군의 진격을 멈출 수 있는 수단으로서의 활용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그 마저도 외부에서 동력을 전달할 수가 있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한편 소식통들은 현재 북한에서 가장 위험한 전쟁수단은 화학무기라며 북한은 이미 2원화학무기 생산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생체질식 가스와 인화성물질 혹은 화염방사 가스로 화학무기를 발전시켜 왔다고 그들은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북한 함경북도 풍계리 인근에 있던 고산지대 생물연구소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한 소식통은 “고산지대연구소는 1980년대부터 길주군 풍계리 인근에 있던 생물무기, 화학무기 연구소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은 “유사시 적의 유생역량을 생화학 가스로 질식시켜 소멸하기 위해 생물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화염방사 가스는 유사시 생화학 무기에 견딜 수 있는 전차나 기계화 수단들을 불태워 소멸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정권이 보유하고 있는 화학무기들은 외부세계에서 짐작하는 량보다 훨씬 방대하고 치명적”이라며 “여기에 핵무기까지 보유하게 되면 중국과 러시아도 엄청난 손실을 입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최근 외부 세계에서 거론되는 ‘참수작전’에 대해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 “김정은이 죽는 것으로 조선(한)반도 문제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제거는 주변국에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을 제거하는 참수작전이 왜 재앙인지에 대해 “과거 사회주의 길을 걸어 온 러시아나 중국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옛 소련의 ‘모스크바 방위작전’이라는 전쟁영화를 보면 내용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옛 사회주의 국가들은 “유사시 지휘체계가 마비될 경우 각 군부대, 민간무력의 타격대상을 미리 지정한 명령서를 인민군 중대단위, 각 공장기업소 초급당 단위까지 미리 배포해 특별히 보관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유사시 군사행동 명령서는 인민군 중대 정치부, 공장기업소 초급당 사무실 벽에 쇠로 된 함을 짜 보관하고 있다”며 “전쟁이나 내부 반란이 일어나 지휘체계가 마비되면 유사시 군사행동 명령서를 꺼내 보도록 돼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대부분의 군사행동 명령서들은 즉각 무장을 하고 진지를 차지한 후 해당 구역을 방어하라는 내용들로 되어 있다”며 “하지만 전략 미사일 부대들은 미리 지정돼 있는 타격 대상들을 향해 미사일들을 날리게끔 되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전략미사일들은 서해안 부대들의 경우 중국의 대도시들을, 함경북도 지역의 미사일들은 러시아의 극동군 부대들을, 그 외 중부지대에 있는 미사일부대들과 동해안에 위치한 부대들은 한국과 일본을 타격하게 되어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북한은 유사시 지휘체계가 마비돼 군사행동 명령서에 따라 움직인다고 해도 공식적으로 미국을 타격하는 부대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은 멀리 떨어진 미국을 타격할 능력이 없기 때문일 것이라고 짐작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일단 김정은이 목숨을 내놓아야 할 상황에 직면하면 최대한 인명피해를 늘리는 방법으로 주변국들을 파괴하려 들것이라며 군부나 내부반란이 일어났을 경우도 자칫 주변국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유사시 군사행동 명령서는 2002년에 개정되었다가 지난해 참수작전 개념이 나오면서 새로 바뀌었지만 그 내용은 알 수 없다”며 “단 외부적인 요인이든 내부적인 요인이든 김정은이 제거되었을 경우 즉각적인 후속조치가 따르지 않는다면 주변국들이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사실만은 확실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때문에 김정은 정권은 주변국들이 군사적인 힘을 합쳐 단번에 제압해야 한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오늘’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청취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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