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오늘] 군인들에 대한 차별대우로 갈등 고조

서울-박성우, 문성휘 xallsl@rfa.org
2011-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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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ile_drill_red-305.jpg 북 인민군 851부대가 미사일 발사 훈련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박성우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문성휘 기자와 함께하는 ‘북한은 오늘’입니다. 최근의 북한 소식, 문성휘 기자를 통해 들어보시겠습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박성우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입니다.

- 북한당국의 군인들에 대한 차별대우와 군 복무조건의 극심한 차이로 인해 군부 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 북한 주민들이 군복무조건이나 대우에 따라 군부대를 부르는 별칭이 따로 있으며 군부대들도 복무조건에 따라 세습화되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1. 군인들에 대한 차별대우로 갈등 고조


박성우 : 문성휘 기자, 안녕하세요?

문성휘 : 네, 안녕하세요?

박성우 : 북한 군인들속에서 영양실조에 의한 사망자가 늘고 있고 탈영병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런 소식들이 끊이지 않고 들려오지 않습니까? 최근엔 군 지휘관들에 대한 물갈이가 이루어지면서 내부 불만도 커지고 있다면서요?

문성휘 : 네, 지난 1월 17일, 인민군 131지도국 47여단 병사들이 집단적으로 작업명령을 거부하는 항의투쟁에 돌입하면서 보위사령부까지 동원돼 이를 진압하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민간인들과 마찬가지로 군 내부도 몹시 어수선하고 이상한 분위기들이 많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최근 몇 년 동안 북한 당국이 충분한 초모생들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군부대들에 대한 후방물자(보급물자) 공급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내부적으로 군 인원을 많이 축소했다고 합니다.

남한의 추산대로라면 북한의 현역군인들이 119만~120만 명 정도이지 않습니까?

이러한 인원을 충분히 유지하자고 해도 해마다 12만 명 이상의 초모생들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런데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북한의 인구증가율을 보면 해마다 12만에서 많기는 15만 명입니다.

그런데 북한도 최근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는 통계들이 나와 있지 않습니까? 100세 이상 고령자만 67명이다, 이런 보도도 있었는데요. 이런 형편에서 한해 출생률은 실제인구 증가율인 12만 명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는 얘깁니다.

북한 내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 인민무력부 대열국이 작성한 올해 초모생 모집계획은 9만 5천명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 모집인원은 9만 명에도 미치지 못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최근엔 남자 초모생들을 모집하기가 힘이 드니까 여성군인들의 수를 계속 늘이고 있는 추세로 나가고 있거든요.

이렇게 초모생 부족현상이 최근 몇 년간 지속되면서 현역 군인수도 적지 않게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게 소식통들의 주장인데요.

외형적으로는 국경경비대나 경보병, 해상저격(육전대), 이런 특수전 부대들은 인원을 크게 늘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각 지역별로 배치된 일반 보병군단의 인원은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하는데요. 대신 이렇게 모자라는 병력을 보충하기 위해 비정규 무력인 ‘교도대’ 인원을 대폭 늘이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하거든요.

이와 관련해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혜산시 주둔 10군단에 현역병이 2만 명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기존에 7만 명에서 엄청나게 줄었다는 말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10군단의 경우 부대 규모가 12만 명으로 되어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결국 현역병 2만 명에 나머지 10만 명은 모두 비정규군인 ‘교도대’ 무력으로 채워졌다고 봐야 되는 겁니다.

박성우 : ‘교도대’인원을 크게 늘리면 후방물자 같은 부분에서 북한 당국의 부담이 좀 줄어들 것 같습니다. 근데 부대의 규율이라든지 훈련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불가피할 것 같은데요?

문성휘 : 네, 당연히 그렇습니다.

박성우 : 아, 알겠습니다.

2. 군 복무조건에 따라 별칭도 달라


박성우: 이번에도 군인들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북한 초모생들 속에서 군 복무조건이나 대우가 천차만별이라서 군부대들 마다 부르는 별칭이 따로 있다던데요. 설명을 좀 해 주시죠.

문성휘 : 네, 북한이라는 사회가 세습적인 사회로 전락하면서 군부대의 성격도 크게 변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돈이 있고 권력이 있는 가정들에서 자식들을 쉽고 편한 복무지에 보내면서 한때 초모생들의 희망이고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민경’이라든지, ‘해상저격’과 같은 훈련강도가 높은 부대들이 외면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런 훈련이 센 부대들은 대개 힘없는 가정의 자식들이 가고 대신 복무하기 쉬운 ‘평양방어사령부’라든지, ‘국경경비대’ 같은 곳은 힘 있고 권력이 있는 가정의 자식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군대도 복무조건에 따라 세습화 되면서 최근에는 군부대들마다 복무조건에 따라 제각각의 별명이 생겨났다고 하는데요.

한때 북한 초모생들 속에서 부러움의 대상이던 ‘경보병’이라든지, ‘해상육전대’와 같은 특수전 부대들은 최근 주민들속에서 ‘교화부대’라는 오명을 얻고 있는 형편이라고 합니다.

박성우 : ‘교화부대’요? 북한에서 ‘교화소’라면 남한의 ‘교도소’가 아닌가요? 죄수들을 가두는 곳으로 알고 있는데요?

문성휘 : 네, 맞습니다. 그만큼 군복무가 죄수생활처럼 힘들고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군부대들마다 복무조건이 다르고 또 대우도 다르다나니 복무조건이나 대우에 따라 부대들의 별칭이 따로 있다고 합니다.

북한에서도 가장 공급이 좋고 비교적 안전한 복무지로서는 ‘평양방위사령부’를 꼽고 있습니다. 웬만한 간부집이나 힘 있는 집들은 자식들을 모두 평양방어사령부에 보내려고 하고요. 이런 특성 때문에 평양방어사령부는 북한 주민들속에서 ‘놀새부대’라는 별명을 얻고 있습니다.

박성우 : ‘놀새부대’, 이름 그대로 훈련은 안하고 놀기만 한다는 뜻 같은데요?

문성휘 : 네, 그런 의미도 있겠지만 또 다른 의미로는 다른 군인들에 비해 훨씬 복무조건이 쉬우니까 상대적인 개념에서 ‘쉽다’는 의미를 ‘놀새’라고 표현하는 거예요.

박성우 : 상대적으로 군 생활이 쉽다는 거군요?

문성휘 : 네 그렇죠. 그런가하면 국경경비대나 해안경비대는 북한 초모생들속에서 가장 선망하는 부대라고 하는데요. 국경경비대에 복무하면서 ‘제대될 때 집을 살만한 돈을 장만하지 못하면 1등 바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밀수꾼들이나 탈북자들의 거래를 눈감아주는 대가로 많은 돈을 받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돈을 벌수 있는 국경경비대나 해안경비대를 가리켜 ‘재쏘 부대’라고 하거든요. ‘재쏘’라는 말은 기존 구소련 시대에 북한에서 돈을 벌기 위해 벌목공으로 시베리아에 가던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또 일반 보병들을 가리켜 ‘깡판 부대’라고 부르는데요. 옛날엔 일반보병들을 ‘알보’라고 불렀습니다. 이게 ‘알짜 보병’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알몸밖에 없는 보병’이라는 의미였는데 최근엔 이마저도 사라지고 ‘깡판’, 그러니까 북한에서 ‘노동단련대’를 ‘깡판’이라고 하거든요. 일반보병은 ‘노동단련대’에 끌려 온 거나 마찬가지라는 말입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북한에서 최고급 대우를 받으며 또 최정예 부대로 알려진 ‘호위총국’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부정적 인식도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박성우 : 호위총국이라면 김정일을 호위하는 부대가 아닙니까? 초모생들의 인기가 가장 높을 것 같은데요?

문성휘 : 그렇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호위총국을 가리켜 ‘농포부대’, 그 중에서도 김정일을 직접 곁에서 지키는 ‘친위대’는 ‘까마귀부대’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대요.

박성우 : 그게 무슨 뜻입니까?

문성휘 : 호위총국은 복무기간 동안 집에 휴가도 못가고 부모들이 면회도 못하는데다 외부와의 연계가 완전히 단절되어 있습니다. 그러다나니 아무래도 젊은이들은 자유에 대한 갈망이 높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하도 외부와 격리되니까 젊은이들은 ‘호위총국’을 외면한다고 합니다.

‘농포’라는 말은 북한에서 농사꾼들을 비하하는 말인데요. 하도 외부와 단절돼 있다나니 초모생들과 주민들의 외면을 받아 힘없는 농사꾼 자식들만 가는 부대라고 해서 요새는 ‘호위총국’을 ‘농포부대’라고 부른다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직접 호위하는 부대, 호위총국 안에서 ‘친위대’라고 하는데요. 북한 주민들은 이들을 가리켜 ‘아’자 ‘가’자도 모르는 ‘까막눈’들이라는 의미에서 ‘까마귀 부대’라고 부른다고 해요.

북한의 다른 병종들은 복무기간이 10년인데요, 그러나 호위총국 ‘친위대’의 경우 복무기간이 13년인데다 외부와 너무도 철저히 차단돼 ‘친위대 출신들은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회물정을 너무도 모르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전혀 안 돼서 제대되더라도 주민들의 외면을 받는다는 거죠.

박성우 : 네,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호위총국 ‘친위대’ 복무기간이 13년이라고 하셨는데 한국의 경우 육군은 21개월, 해군은 23개월, 공군은 24개월의 복무를 하게 됩니다. 북한의 젊은이들, 군대에서 10년, 길게는 13년씩 보낸다는 말인데 이것 자체가 ‘인권침해’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자, 문성휘 기자 오늘 이야기 잘 들었고요. 다음 시간을 또 기대하겠습니다.

문성휘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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