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오늘] 간부들, 애매한 김정일 방중결과 선전에 허탈

서울-박성우, 문성휘 xallsl@rfa.org
2011-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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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_kimok-305.jpg 북한 김정일의 4번째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지난달 26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정상회담 테이블에 앉아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박성우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자유아시아 방송 문성휘 기자와 함께하는 ‘북한은 오늘’입니다. 북한의 현실과 생생한 소식, 문성휘 기자를 통해 들어보시겠습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박성우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입니다.

- 북한 당국이 간부들을 위한 내부 강연회에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결과에 대해 이렇다 할 성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김 위원장의 생모 김정숙의 고향으로 알려진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어린이 유괴사건이 잇달아 발생했습니다.

1. 간부계층, 두루뭉술한 선전에 허탈감


박성우 : 문성휘 기자, 안녕하세요?

문성휘 : 네, 안녕하세요?

박성우 : 5월 2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방문을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갔는데 그때로부터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자, 그런데 아직까지 김 위원장의 중국방문 성과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고 있죠? 북한 내부의 동향은 어떻습니까?

문성휘 : 네, 통상적으로 북한의 선전계통은 대외선전과 대내선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조선중앙통신이나 조선중앙텔레비젼, 각종 신문들과 같이 관영 언론에 소개되는 것은 대외선전에 속하고요. 인민반회의나 조선중앙 제3방송, 각종 강연회를 통해 공개되는 내용은 대내선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방문에서 어떤 성과를 거두었냐 하는 것도 주민강연, 특히는 간부강연회에서 언급되는 내용들이 매우 중요합니다.

문제는 북한이 김 위원장의 중국방문으로부터 열흘이 지나도록 간부강연회에서 두루뭉술한 말만 반복할 뿐 구체적인 성과물을 내 놓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박성우 : 네, 언급은 하고 있군요?

문성휘 : 네, 실례를 들면요. 지난 2002년 새 경제 관리체계를 내 놓을 당시 북한은 “김정일 장군님이 인민생활을 단계적인 상승이 아니라 수직상승 시킨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해 이제부터 인민생활은 예전에 비교도 할 수 없는 정도로, 인민들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정도로 급상승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을 장군님이 의도하고 계획한 것이다. 이렇게 선전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선전에도 불구하고 인민생활은 오히려 더 하락했죠? 또 지난해 4월이죠. 당시 북한 당국은 화폐개혁으로 인한 주민들의 식량난이 가증되자 김정일의 중국방문을 거의 공개하다 시피 했습니다.

간부 강연회들에서 이제 외국, 구체적으로 말하면 중국을 말하는 건데요. 외국에서 대대적으로 식량이 들어온다. 장군님께서 인민들의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대한 결단을 내리신다, 이렇게 선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5월, 김 위원장이 중국방문을 통해 식량 원조를 받아내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오자 “조·중 두 나라 간의 친선과 협조관계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뭐 이런 정도의 애매한 선전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방문도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통상적인 북한의 선례를 본다면 김정일의 이번 중국방문이 끝날 때쯤이면 벌써 노동당 출판사에서 각종 강연 자료들이 만들어지거든요. 김 위원장의 중국방문이 끝나고 ‘조선중앙텔레비젼’이 중국 방문성과를 요란하게 떠들 때 주민들과 간부들을 상대로 내부적인 강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대내 선전용 강연회에서 새로운 내용이 전혀 없었다는 것입니다. 우리 자유아시아방송 소식통들에 따르면 6월 1일,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의 중국방문 성과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간부강연회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강연회에서 김 위원장의 이번 중국방문이 중국지도부의 거듭되는 초청, 거의나 간청하다시피 중국지도부가 여러 차례에 걸쳐 김 위원장의 방문을 요구했기 때문에 피로한 몸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못해 방문했다는 식의 엉뚱한 발언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박성우 : 네, 내용이 보니까 좀 과장된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중국지도부가 통상적인 외교관례 범위에서 김 위원장을 초청했던 건 사실이죠?

문성휘 : 네, 바로 그겁니다. 외교적 관례에서 초청한 내용을 가지고 마치도 중국지도부가 저자세로 김 위원장의 중국방문을 간절히 요청한 것처럼 왜곡했다는 겁니다.

특히 강연회에서는 중국방문 성과보다 중국지도부가 김 위원장을 얼마나 극진히 대해줬나, 이런 문제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하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에는 호금도, 후진타오 주석이죠? 그들이 모두 베이징에 앉아서 마중했는데 김정일의 지난해부터 세 차례나 진행된 중국방문 때에는 중국지도부가 직접 멀리 지방에까지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이런 내용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박성우 : 그러니까 중국지도부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문 때보다 김 위원장의 중국방문을 더 크게 환영하고 정성으로 맞이했다. 그런식으로 알린다는 거죠?

문성휘 : 네, 이러한 왜곡은 북한 대내선전의 전형적인 특징인데요. 그러더라도 이번 기회를 통해 인민생활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다는 부분이 있어야 하겠는데 “조·중 친선과 협조관계를 대를 이어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앞으로 정치, 경제, 군사 분야에서 조·중 두 나라 사이의 협력과 지원이 더욱 강화되게 된다, 이런 원론적인 발언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박성우 : 말만 나왔군요.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니 주민들에게도 당분간 비밀에 붙이는 것은 아닐까요?

문성휘 : 북한으로선 지금 그럴만한 여유가 없습니다. 내년 2012년이면 당장 강성대국에 진입을 선포해야 하는데 주민들의 식량난은 시간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거든요. 그러니 이번 김정일의 중국방문을 통해 최소한 앞으로 식량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든지, 인민생활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든지, 이러한 말이라도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간부들이나 주민들로부터 김정일의 중국방문에 적지 않은 성과가 있었음을 인정받게 되는 것이고 2012년 강성대국에 대한 신심도 가지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이러한 선전이 쏙 빠져 있다는 건 김 위원장의 중국방문을 통해 북한이 내 놓을 게 아무 것도 없다는 의미죠.

박성우 :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아직까지 한국이나 다른 해외 언론들에서도 김 위원장의 중국방문성과가 무엇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 볼 필요도 있는 것 같습니다.

2. 사교육 전쟁 원인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박성우 : 이번엔 다른 얘기를 좀 나누어 볼까 합니다. 얼마 전에 문 기자가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온갖 범죄가 판을 치고 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범죄들이 드러나고 있습니까?

문성휘 : 네, 함경북도 회령시라고 하면 김정일의 생모 김정숙의 고향이고 또 지난 4월에 있은 최고인민회의에서 회령시당 책임비서 허영규가 노력영웅 칭호를 받은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회령시가 북한 최대의 범죄도시라는 거죠. 회령시라고 하면 북한에서 중국으로 마약이 밀매되는 전형적인 통로입니다. ‘회령시 성인들의 40% 정도가 필로폰에 중독돼 있다’ 이런 탈북자들의 증언도 나오고 있는데요.

여기에다 회령시라고 하면 북한에서 인신매매가 가장 성행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박성우 : 네, 저희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출신지역을 보면 함경북도 회령시가 다른 도시들의 두 배에 달했습니다.

문성휘 : 네, 그렇죠. 회령시에서 그만큼 많은 주민들이 탈북했다는 건데요.

이러한 회령시가 지난해 가을부터 어린이 유괴범들이 급증하기 시작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박성우 : 어린이 유괴범이요?

문성휘 : 네, 지난해 11월 8일, 회령시 7월 8일동 인민반 31반에서 강진애라는 이름의 5살짜리 여자어린이와 김충일이라는 6살짜리 남자어린이가 함께 사라졌는데요. 이들이 사라지자 회령시 당국이 국경을 봉쇄하고 주변의 가정집들까지 샅샅이 뒤지면서 수색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행방을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올해 1월에도 회령시 홍산리에서 또 8살과 11살의 여자 어린이가 사라지면서 회령시가 온통 벌 둥지를 쑤셔 놓은 것처럼 들끓었는데요.

사법당국이 범인 색출에 총동원되면서 한동안 이러한 범죄가 잠잠했는데 지난 6월 1일에 회령시 새마을 동에서 또다시 7살의 여자어린이가 사라져 부모들이 속을 끓이고 있다고 합니다.

박성우 : 도대체 유괴범들이 무슨 목적으로 그러한 범죄를 저지른다는 것입니까?

문성휘 : 회령시 주민들은 유괴된 어린이들이 모두 중국으로 팔려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주민들속에서는 중국 인신매매 범들이 어린이들을 장기밀매를 위해 유괴해간다는 끔찍한 소문까지 퍼져 뒤숭숭한 민심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박성우 : 네, 세상에 온갖 악덕 범죄가 많다고 하지만 어린이 유괴범 같은 반인륜적인 범죄가 어디 있겠습니까? 북한 당국이 하루빨리 유괴된 어린이들을 찾아 부모들의 품으로 돌려보냈으면 하는 바램이고요. 문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다음 시간 또 기대하겠습니다.

문성휘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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