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아사사태의 실상
2017.07.10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여러 가지 현상들에 대해 알아보는 ‘북한은 오늘’ 시간입니다. 저는 이 시간 진행을 맡은 문성휘입니다.
7월 4일 김정은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는 걸 발사하면서 “미국에 보내는 선물”이라고 큰 소리를 쳤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미국을 향해 크고 작은 선물보따리들을 심심치 않게 보내주겠다”고 호언장담을 늘여 놓았습니다.
“삶은 소대가리가 웃다가 꾸러미 터진다”는 북한의 속담이 이날 김정은의 행동에 딱 들어맞지 않나 생각을 해보며 저절로 비웃게 됩니다. 김정은에게 정말 미국과 맞설 배짱과 무기들이 있으며 그만큼 훈련된 군대가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김정은에게 미국과 맞설 능력이 있다면 미국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전쟁수단들과 미군의 무장상태, 미군이 전투에 임할 때 준비하는 전투기술 기재들을 숨김없이 북한의 군인들과 인민들에게 다 공개해 보라고 나도 한번 큰소리를 쳐 봅니다.
미국이 두렵지 않고 한국을 얼마든지 무력으로 상대해 줄 재간이 있다면 늘 입버릇처럼 외우던 조국통일을 단숨에 실현시켜 보시지요. 북한이 가지고 있다는 핵탄두라는 걸 다 쏟아 붓는다고 해도 미국이라는 땅덩어리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세계에서 처음 핵을 보유하고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핵기술과 투발수단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미국입니다. 그런 미국이 하룻강아지 같이 날뛰는 김정은을 왜 한발로 짓밟아 버리지 않는지 북한의 인민들은 궁금하지 않습니까?
간단히 대답하면 이렇습니다. 그까짓 김정은 한명만 없애버리면 되겠는데 괜히 무기들을 사용했다가 애꿎은 북한의 인민들이 희생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김정은이 북한 인민들의 목숨을 인질로 미국과 도박을 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도박을 하려면 상대의 패를 잘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후회는 언제나 때가 늦다고 했습니다. 주제 넘는 짓을 하다가 후회할 시간마저도 가지지 못하게 되지 않을지 김정은에게 깊이 생각을 해보라고 조언하는 겁니다. 북한은 오늘 시작하겠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하기 위해 북한 인민들의 아사사태를 감추기에 급급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북한 현지 소식통들은 “올해 황해북도에서만 수백 명의 아사자들이 발생했다”고 일치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은 올해 4월부터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군량미를 내라고 강요하고 있음을 보도한바 있으며 북한의 군인들이 끼니를 건너뛰는 날이 많을 정도로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음을 지속적으로 보도를 해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현지 소식통들은 지난해 가을한 낱알을 제대로 보관하지 못해 90만 톤의 식량손실이 발생했다는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농촌에 전기를 주지 않아 탈곡과 보관과정에서 엄청난 식량손실을 보았다는 것 입니다.
한국에 정착한 한 탈북자는 지난 5월 북한의 군인들이 식량을 제때에 공급받지 못해 끼니를 건너뛰고 있다는 소식을 확인해 주며 “군인들이 끼니를 건너 뛸 정도면 민간인들 속에서는 이미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렇다면 올해 북한의 어느 지역에서 얼마만큼의 아사자들이 발생했을까? 북한 현지 소식통들은 올해 극심한 식량난을 겪은 지역은 황해북도라면서 지난 4월초부터 5월말까지 사이에 그곳에서 수백 명의 아사자들이 발생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집권한 2012년에도 황해북도에서 많은 사람들이 굶어죽었다고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곡창지대인 황해북도가 매해 식량난을 겪는 원인은 북한이 군량미의 절반인 60만톤을 그곳에서 거둬가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히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군량미는 단순히 군인들에게 먹일 식량뿐 아니라 사무(공무)원들에게 줄 배급도 포함된 개념이라며 이는 ‘고난의 행군’시기 북한이 군량미라는 명목으로 농촌에서 식량을 마구 거두어들이던 사정에서 비롯됐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습니다.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황해북도의 한해 평균 알곡생산량은 90만 톤인데 그 중 60만 톤을 해마다 군량미로 바쳐야 한다”며 “한해 농사가 어떻게 되었든 상관이 없이 군량미 60만 톤이라는 량은 무조건 거두어들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해 평균 알곡생산량인 90만 톤에서 군량미로 거두는 60만 톤을 제외하고 나머지 30만 톤으로 도 내 농민들의 배급을 해결하라는 것인데 농사가 잘 안된 해에는 군량미를 거두고 나면 배급을 줄 식량여유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지난해 황해북도의 농사는 어느 때보다 잘 됐지만 전력사정으로 탈곡과 도정을 제때에 못했다”며 “탈곡과 도정을 제때에 못하다나니 자연히 군량미도 한꺼번에 바칠 수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황해북도는 군량미 60만 톤을 탈곡과 도정이 끝나는 대로 올해 3월까지 여러 차례 꺾어서 바쳐야 했는데 그 과정에 미처 탈곡을 하지 못한 곡식들은 곰팡이가 끼고 싹이 터서 식량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런데도 중앙에서 3월초 군량미 조사단까지 파견해 황해북도에 부과된 군량미 60만 톤을 모조리 빼앗아 냈다”며 “남은 식량이 없는 농민들이 굶어죽을 수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식량을 조금도 남기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황해북도는 올해 4월초부터 극심한 식량난을 겪으며 호박과 햇보리가 나오기 시작한 5월말까지 수백 명이 넘는 농민들이 아사했다며 그런데도 북한은 농민들의 아사사태를 외부에 발설하지 못하도록 주민들을 협박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또 북한이 주민들의 장사행위를 막지는 않았으나 주민들의 이동을 금지시켜 여유식량이 회전을 할 수 없었고 가뭄피해와 농촌지원 등을 구실로 지금껏 장마당을 오후 4시부터 밤 9시까지만 운영해 식량난을 악화시켰다고 소식통들은 꼽았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도 “지난해 큰물피해를 입었던 함경북도 무산군과 연사군에서도 지금까지 수십 명의 아사자들이 발생했다”며 “큰물피해로 집과 재산을 모두 잃은 주민들은 밭도 함께 잃어 식량여유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큰물피해를 입었던 무산군과 연사군에서는 지금도 아사자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김정은은 주민들이 굶어죽어 가는데 핵과 미사일 시험에 광분하고 있다는 비난이 두려워 주민들의 아사사태를 감추려고만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지금이라도 김정은은 지난해 큰물피해로 집을 잃어 새집으로 입주한 함경북도 주민들에게 식량을 긴급 지원해야 한다”며 “산나물과 남새가 나오고 있다고 해도 식량이 없으면 사람들은 굶어죽기 마련”이라고 소식통은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편 소식통은 올해 강원도 지역에도 일부 아사자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으나 확인은 못했다면서 전반적으로 식량난이 심각한 것은 확실하지만 주민들의 이동만 자유롭게 허용해도 식량난으로 굶어죽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올해 미사일 발사에 돈을 마구 쏟아 붓는 김정은이 도대체 무엇 때문에 아사자들이 발생할 정도로 주민들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소식통들은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북한은 오늘’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