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장마피해 방지에 고심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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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북한 평안북도 박천군, 태천군에 폭우를 동반한 무더기비가 계속 내려 피해를 입은 모습.
2013년 7월 북한 평안북도 박천군, 태천군에 폭우를 동반한 무더기비가 계속 내려 피해를 입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의 현실과 생생한 소식을 전해드리는 RFA, 자유아시아방송의 ‘북한은 오늘’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문성휘입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4년 동안 몸무게가 40㎏ 이상 늘어나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등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최근 한국 국가정보원이 국회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밝혔습니다.

국가정보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뒤 권력을 물려받은 2012년에 김정은의 몸무게가 90㎏이었는데 최근에는 40㎏씩이나 늘어난 130㎏으로 추정된다”며 “불면증에 걸려 잠도 잘 못 잔다”고 전했습니다.

또 김정은이 “군인들과 주민들의 반란, 주변 고위간부들로부터의 우발적인 신변 위험을 염두에 두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원래부터 폭음과 폭식 때문에 성인병에 걸릴 가능성도 높았다”고 덧붙였다.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하고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강행해 유엔 대북제재를 받고 있는데 올해 북한의 석탄 수출은 지난해보다 40%포인트 감소했고 중동과 아프리카에 보내던 무기류 수출도 88% 급감했다고 합니다.

이런 많은 고민과 불안감을 폭음과 폭식으로 달랜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왜 동북아시아 정세를 긴장시키는 핵과 미사일 발사를 일삼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한국의 군사적인 능력을 김정은도 모르지 않을 것입니다.

김정은에게 핵과 미사일이 무슨 도움이 되는지 묻고 싶습니다. 어차피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면 피해를 볼 건 우리민족뿐입니다. 제 민족을 향해 협박과 전쟁위협을 일삼는 김정은에게 불안감과 고민이 쌓이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대외적으로는 전쟁위협을, 내부적으로는 공포정치에 매달리고 있는 김정은의 고민은 해결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고민이 쌓이면 쌓일수록 폭음과 폭식이 늘고 건강마저 해치게 된다는 것은 너무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북한은 오늘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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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무더위로 ‘200일 전투’에 지장을 받던 북한이 이번에는 장마피해를 걱정하는 처지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3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평안도를 중심으로 전국에 많은 장맛비가 내렸다”며 “구성, 정주, 안주, 순천을 비롯한 평안남북도 여러 지역에 폭우가 내렸다”고 보도했다.

지역별로는 “평안북도 149㎜, 평안남도 79㎜, 자강도 67㎜, 함경남도 41㎜를 기록했다”고 전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장마로 인한 농작물의 피해나 다른 경제적인 피해가 있었다는 소식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북한의 여러 지역들에 비가 많이 내릴 것이라고 ‘조선중앙통신’은 예고를 했는데요. 가뭄피해를 호소하던 지난해에도 북한은 장마철에 118명의 주민들이 목숨을 잃고 1만 4천5백명이 집을 잃었다고 선전매체를 통해 보도를 했습니다.

올해에는 제발 큰물피해가 없기를 빌어봅니다. 북한의 언론들이 많은 장맛비가 내렸다고 보도를 하고 있지만 현지에 있는 소식통들은 비가 그리 많이는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북부고산지대는 아직 장마라 할 만큼의 비는 내리지 않았다는 건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지성 폭우로 피해가 있었다고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토요일인 23일 양강도 소재지인 혜산시엔 40여분간 쏟아진 국지성 폭우로 ‘성후천’의 물이 불어나 혜명중학교 학생 1명이 사망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성후천’의 물이 순식간에 불어나며 많은 사람들이 인근 야산으로 대피했다고 하고요. 이 소식통은 비가 자주 오는 것도 문제이지만 국지적으로 쏟아지는 폭우가 터 큰 문제라며 특히 저녁에 폭우가 쏟아지면 사람들이 잠도 못 잔다고 설명했습니다.

혜산시만 해도 성후천과 춘동천, 혜화천, 검산천을 비롯해 크고 작은 물줄기들이 십여개 정도에 이른다며 겨울에는 수도가 나오지 않아 물이 가까운 주변에서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장마철이면 늘 인명피해를 면치 못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도 “장마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평양시 여명거리 살림집 건설장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이 열사병으로 쓰러졌다”며 “열사병 환자들이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7월 중순부터 작업을 중단하는 시간이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무더위에 따른 열사병이 늘면서 여명거리를 비롯한 다른 건설장들도 ‘200일 전투’를 위한 일정을 예상대로 진척시키지 못했다며 열사병에 의한 피해가 늘자 북한은 7월 11일부터 모든 근로자들의 작업시간을 변경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올해 북한은 예년보다 심한 무더위를 겪고 있다며 무더위로 인한 건설자들의 피해가 늘자 11일부터 아침 5시에 출근을 해 오전 11시까지 일하고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제일 뜨거운 낮 시간대에는 휴식을 주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또 오후 작업은 4시부터 시작해 저녁 7시까지 하루 8시간을 맞추도록 했는데 다만 교육부문과 보건부문만은 출근시간을 변경시키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또 며칠 전부터 비가 자주 내리며 무더위는 사라졌지만 출퇴근 시간은 여전히 변경시킨 시간을 적용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지금껏 무더위로 고생했는데 이제는 장마철 큰물피해에 대비해야 한다”며 “함경북도는 23일 각 시, 군 농촌경영위원회 위원장들을 불러 장마철 큰물피해 대책을 토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직까지 큰물로 하여 피해를 보았다는 정황은 공개적으로 보도되지 않았지만 지금 한창 장마철인 만큼 앞으로 비가 계속 내리게 되면 농업부문과 건설부문이 제일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판단해 대책마련에 분주하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함경북도는 지금까지 적당히 비가 자주 내려 땅에 수분이 포화상태라며 지금 비를 쏟아내고 있는 장마전선이 빨리 물러가지 않으면 건설이 지연되고 농작물 피해가 커져 ‘200일 전투’에도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북한은 올해 6월 중순부터 유엔의 대북제재가 김정은 정권에 아무런 타격도 주지 못하고 있음을 과시하기 위해 전시예비물자 시멘트와 강철까지 모조리 털어내 각 도소재지들에도 큼직한 아파트를 건설하도록 지시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미국이 정찰위성으로 북한을 다 들여다본다는 점을 감안해 평양에 이어 지방들에도 덩치가 큰 건물을 짓도록 했다며 평양은커녕 지방조차도 유엔의 대북제제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있음을 과시하려는 수법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장마철 대책에도 불구하고 비가 많이 내려 큰물피해를 감당하지 못하게 되면 건설을 진척시키기도 어렵고 더욱이 농작물 피해가 클 경우 대북제재를 향한 김정은의 과시 전략도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간부들도 김정은이 과시용 건설에 전쟁예비 물자까지 마구 쏟아 붓고 있어 불안해하고 있다며 비록 좀 이른 판단이기는 하지만 이번 장마가 자칫 전시예비물자까지 모조리 탕진하고 있는 김정은 정권에 큰 손실을 안길 수 있다고 예단했습니다.

‘북한은 오늘’ 여기서 마칩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많은 청취를 기대하며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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