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경연선에 ‘3대 장벽’ 강화

서울-문성휘, 오중석 xallsl@rfa.org
201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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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중국이 압록강 일대 북한 접경 전역에 설치한 견고한 이중 철조망.
사진은 중국이 압록강 일대 북한 접경 전역에 설치한 견고한 이중 철조망.
사진-연합뉴스 제공

오중석: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 기자와 함께하는 ‘북한은 오늘’입니다. 북한의 현실과 생생한 소식, 문성휘 기자를 통해서 들어보시겠습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오중석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입니다.

- 북한이 국경연선에 러시아산 철조망을 새로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3대 장벽’ 보강을 다그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오중석: 문성휘 기자 안녕하세요?

문성휘: 네, 안녕하세요?

오중석: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에 따라 국경연선의 감시 장비가 현대화되고 경비도 한층 강화되면서 앞으로 중국을 통한 북한 주민들의 탈북이 더욱 어려워 질 전망이다. 얼마전 문 기자가 이런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국경연선에 대한 최근 북한의 경비상태가 어떻게 강화됐는지 궁금합니다. 구체적으로 알려진 게 있는지요?

문성휘: 네, 북한 국경경비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3월 김정은은 “국경연선의 ‘3대 장벽’을 강화하라” 이런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김정은이 말하는 ‘3대 장벽’은 ‘물리장벽’, ‘감시장벽’, ‘전파장벽’ 이렇게 세 가지라고 소식통들은 이야기했습니다.

오중석: 네, ‘물리장벽’, ‘감시장벽’, ‘전파장벽’, 이 세 가지의 장벽을 강화하라는 건데 뭔가 좀 확실하지 않습니다. 뭔가 애매하게 느껴지는데요. ‘3대 장벽’이라는 게 각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거죠?

문성휘: 네, ‘3대 장벽’ 그중에서 일단 ‘물리장벽’이라는 건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있을 때부터 많이 강조해 온 내용입니다. 밀수꾼들이나 탈북을 기도하는 주민들이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지 못하도록 물리적인 장애물들을 설치하는 걸 뜻하는데요.

북한은 2006년부터 주민들의 탈북을 막기 위해 국경연선에 철조망을 쳤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철조망을 생산하지 못해 일반 강선을 나무말뚝에 고정시켜 놓은데 불과했고요. 임의의 시각에 이 철조망에 전기도 투입하게끔 만들었다고 합니다.

오중석: 그렇다면 지금껏 북한을 탈출한 주민들이 전기까지 흐르는 철조망을 지나서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넜다는 건가요?

문성휘: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직 철조망에 실제적으로 전기가 투입된 사례는 없었다고 하고요. 전기를 흘러 보내려면 변압기를 비롯해 추가적인 시설들이 있어야 하고 전력사정이 넉넉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나니 지금까지 순수 형식적이었다는 거죠.

북한이 말하는 물리적인 장벽은 이외에도 여러 가지입니다. 주민들의 밀수나 탈북이 대부분 밤에 이루어집니다. 때문에 밀수나 탈북이 쉬운 장소들에 북한은 함정을 판다든지, 긴 대못을 박은 판자를 숨겨놓는다든지, 여러 가지 방법들을 써왔습니다.

오중석: 그런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밀수나 탈북을 막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얘기군요.

문성휘: 네, 물론입니다. 왜냐면 주민들이 밀수나 탈북을 하려면 국경경비대의 보호가 반드시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국경경비대는 자기지역 내의 사정을 손금 보듯 알기 때문에 밀수꾼이나 탈북을 하는 주민들을 안전하게 이동시킬 수 있다는 거죠.

오중석: 네, 대신 밀수나 탈북을 하는 주민들은 국경경비대에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경경비대가 이렇게 주민들의 탈북과 밀수를 방조한다면 그 어떤 물리장벽도 있으나 마나가 아닐까요?

문성휘: 네, 맞습니다. 예전까지는 그랬다고 합니다. 그러나 6월 초부터 북한은 러시아에서 생산한 철조망들을 국경에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러시아산 철조망은 높이만 1.6미터인 쇠그물 형식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오중석: 러시아가 북한을 많이 지원한다고 하던데 사실인 것 같군요. 그런데 철조망은 러시아가 무상으로 북한에 지원을 한 건가요?

문성휘: 네, 현지 소식통들은 러시아가 철조망용 쇠그물을 북한에 무상으로 지원했을 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만약 돈을 주고 사들인다면 수송이 쉽고 값도 저렴한 중국산이 있겠는데 굳이 러시아산을 들여 올 필요가 없다는 거죠.

오중석: 네, 현지 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러시아산 철조망을 치면 밀수나 탈북을 막을 수 있다고 보는 건가요?

문성휘: 네, 앞으로 러시아산 철조망이 모두 완성되면 밀수나 탈북이 대단히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쇠그물형 철조망의 높이가 1.6미터인데 그 위에 10cm 간격으로 4개의 전기선을 설치했다고 합니다. 전기선까지 합치면 높이가 2미터가 된다는 거죠.

오중석: 그런데 아무리 쇠그물 철조망을 치고 전기까지 투입한다고 해도 주민들이 빨래를 하거나 물을 길을 수 있는 통로는 남겨 두어야 할 게 아닌가요? 국경경비대원들이 방조해주면 그런 통로들을 통해 밀수나 탈북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문성휘: 소식통들의 말로는 앞으로는 그게 불가능해진다는 거죠. 현재 북한은 주민들이 물을 긷거나 빨래를 하는 통로들에 철조망으로 된 문을 설치한다고 합니다. 압록강에서 물을 긷거나 빨래를 하는 시간도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제한을 했고요.

그 외엔 철문을 닫아 압록강이나 두만강에 주민들이 접근을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는 거죠. 그뿐이 아닙니다. 국경경비대는 새로운 쇠그물 철조망 뒤에 폭 4미터, 깊이 3미터 정도의 함정을 전 구간에 설치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중석: 네, 그런 위험한 물리적 장벽이 강화돼 주민들이 국경연선에 접근조차 어렵다는 얘기군요.

문성휘: 네, 물리장벽도 큰 장애이지만 이젠 새로운 ‘감시장벽’이 있어 주민들의 탈북이나 밀수가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오중석: 새로운 ‘감시장벽’이란 건 또 어떤 건가요?

문성휘: 네, ‘감시장벽’이라는 건 야간에 국경연선을 감시하기 위한 각종 기계수단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북한은 1995년부터 주민들의 탈북이 갑자기 늘어나자 군사분계선 일대에 설치했던 야간 감시경의 일부를 국경경비대에 돌렸습니다.

이 감시 장비는 기존 소련에서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장비 자체가 너무 크고 무거워서 이동이 불가능했고 감시 거리도 맑은 날이라야 200미터 미만이었다고 합니다. 이 감시 장비는 정전이 되면 무용지물이 된다는 결함이 있었다고 합니다.

오중석: 네, 전기사정이 어려운 북한에서는 이용이 상당히 제한될 수밖에 없겠군요.

문성휘: 그렇죠, 그래서 북한은 2009년 중국경찰당국의 지원을 받아 자동차 배터리로 작동할 수 있는 새로운 감시 장비들을 도입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중국산 감시 장비 역시 몸체가 여러 개로 분리되어 있어 이동은 불가능했다고 하고요.

이런 가운데 5월부터 북한은 국경경비대에 러시아산 신형 감시 장비들을 도입했다고 합니다. 이 감시 장비는 가벼운데다 몸체가 하나로 통합되어 있어 휴대가 간편하고 비가 오는 밤에도 사람의 움직임을 정확히 찾아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오중석: 비오는 날 밤에도 사람의 움직임을 찾아 낼 수 있다는 걸 보면 한국군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적외선 열상추적 장비가 있지 않습니까? 그게 아닌가 싶군요.

문성휘: 네, 저도 그렇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북한은 ‘전파장벽’을 보강하는 차원에서 기존의 독일산과 중국산 외에 러시아산 감청장비들을 도입했습니다. 올해 3월부터 러시아산 감청장비로 불법휴대전화들을 감시하기 시작했다고 하고요.

6월 초 북한은 국경경비여단들에 ‘목함지뢰’도 새로 들여 온 정황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양강도 주둔 제25국경여단에만 2만 여개의 ‘목함지뢰’가 들어왔다고 하는데 정확한 숫자인지는 좀 더 파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북한이 이렇게 국경연선에 ‘물리장벽’, ‘감시장벽’, ‘전파장벽’이라는 ‘3대 장벽’을 보강하면서 앞으로 주민들의 밀수와 탈북이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현저히 줄어 들 가능성이 크다는 게 현지 상황을 파악한 소식통들의 전언입니다.

오중석: 네, 북한이 주민들의 밀수나 탈북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다 동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런데 쏟아 부을 자금과 여력이 있으면 차라리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더 노력하라고 북한에 조언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문 기자 오늘 수고하셨고요. 다음 시간을 또 기대하겠습니다.

문성휘: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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