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오늘] 겉치레만 강조하는 ‘북한판 새마을운동’

서울-문성휘 moons@rfa.org
2011-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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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_house1_305 북한 함경남도 함주군 동봉리에 신축 완공된 농촌문화주택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박성우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자유아시아 방송 문성휘 기자와 함께하는 ‘북한은 오늘’입니다. 북한의 현실과 생생한 소식, 문성휘 기자를 통해 들어보시겠습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박성우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입니다.

- 북한 당국이 때 아닌 ‘내 마을, 내 거리 꾸리기’ 사업을 들고 나와 농사일에 지친 주민들을 들볶고 있습니다. ‘강성대국’ 면모에 맞는 거리 풍경을 꾸밀 것을 강조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 북한 당국의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마약이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마약으로 인한 살인과 매춘행위까지 빈발하고 있어 커다란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 내 마을, 내 거리 꾸리기 사업 강행


박성우 : 문성휘 기자, 안녕하세요?

문성휘 : 네, 안녕하세요?

박성우 : 북한 당국이 2012년 ‘사회주의 강성대국’ 진입을 위해 평양시에 짓겠다는 10만 세대 살림집건설, 여전히 총력을 기울이고 있죠?

문성휘 : 네 그렇죠. 북한은 지난 2008년 새해 공동사설에서 처음으로 2012년까지 ‘사회주의 강성대국’을 완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또 강성대국의 의미에 대해서도 “국력이 강하고 모든 것이 흥하며 인민들이 세상에 부러움 없이 사는 사회”라고 정의를 내렸는데요.

이러한 강성대국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북한 당국은 평양시 10만 세대살림집이라든지 희천발전소와 같은 많은 건설을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잘 알려진 것처럼 자재부족과 자금난으로 평양시 10만 세대 살림집 건설도 4분의1 수준으로 축소됐고 희천발전소라든지 백두선군청년발전소도 지난해 10월까지 기본건설을 완공한다고 했으나 아직까지 완공하지 못했습니다.

국가적인 기본 건설도 이렇게 지지부진하다보니 지방의 경우는 더욱 한심합니다.

애초 북한 당국이 평양시뿐만 아니라 지방 도시들도 일정한 구역을 선정해 2012년까지 본보기로 꾸린다는 계획이었습니다.

박성우 : 아, 그랬었군요? 지방에서도 이런 계획이 있었던 모양이죠?

문성휘 : 네, 대표적인 사례로 함경북도 청진시의 경우 송평구역 제철동에 김책제철연합기업소 노동자들을 위한 아파트 8동을 새로 짓기로 하였으나 아직까지 기초공사를 겨우 진행한 형편이고요.

양강도의 경우도 위연 지구에 8층으로 된 아파트 4개 동을 지을 계획이었으나 자재부족으로 공사가 절반도 진척되지 않았습니다. 이외에도 양강도는 2009년 ‘150일 전투’를 계기로 4천여세대의 단층주택을 지을 예정이었지만 1천 5백 세대밖에 짓지 못했는데 그나마도 건설자재가 없어 진흙으로 벽을 쌓아 올려 주민들의 비난이 거셌습니다.

그나마 건설이 좀 됐다고 하면 함경북도 회령시를 들 수가 있겠는데 회령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모 김정숙의 고향이 아닙니까? 그러니까 김 위원장이 수많은 자재들을 보내주어 그런대로 음식점거리라든지, 오산덕동과 강안동 일대의 아파트들을 완공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건설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다 나니 북한 당국은 최근 들어 품이 많이 드는 건설보다는 건물이라든지 거리 외관개조(리모델링), 여기에 많은 관심을 돌리는데요.

6월 중순부터 갑자기 ‘강성대국’ 면모에 맞는 도시 풍경을 강조하면서 ‘위생사업’과 함께 ‘내 거리, 내 마을, 내 일터꾸리기’를 전 국가적인 사업으로 강하게 내 밀고 있습니다.

박성우 : 건물이라든지 거리의 외관개조라면 어떤 사업을 말하는 겁니까?

문성휘 : 네, 가장 중요하게 내 세우는 사업으로는 지붕 기와개조사업과 울타리 보수 사업인데요.

박성우 : 아, 한국에서 1970년대 진행한 ‘새마을 운동’하고 비슷한 거군요?

문성휘 : 네, 그런 것 같습니다. 북한이 지붕 기와개조와 울타리 보수를 강하게 내 미는 까닭은 도시를 찾는 외국인들, 북한 주택들의 지붕 기와가 다 깨지니 거기에 철판이나 나무판자들을 덧대 비가 새지 않게 했는데 그런 것들이 외국인들의 눈에 너무 안 좋게 비친다는 거죠. 거기에 북한은 대부분 널판자로 된 울타리들인데 이것도 낙후한 북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니까 외관상으로나마 흙벽이나 돌로 담을 쌓는다는 겁니다.

박성우 : 정확하게 말하자면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외국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겉치레라는 말씀이시군요?

문성휘 : 네 그렇죠. 내속을 차리기보다 외국인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겉치레에 불과한 겁니다. 그 외에도 건물들에 마사진 유리창을 새로 끼운다든지, 아파트 외벽에 회칠을 하는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는데요.

이런 사업을 두고 북한 주민들속에서는 미국과 한국의 정찰위성들이 실시간으로 사진을 찍기 때문에 지저분한 모습을 감추기 위해서다, 이런 말들도 돌고 있거든요.

박성우 : 실제로 위성사진들을 보면 지저분해 보일 수도 있죠.

문성휘 : 네, 그러니깐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라도 좀 감추자 하는 취지인 것 같은데요. 문제는 지금이 한창 바쁜 농사철이라는 겁니다. 국가적인 배급을 기대하지 못하는 주민들이 부업농사에 명줄을 걸고 있는데 ‘내 마을, 내 거리꾸리기’라는 명목으로 인민반동원이 그칠 날이 없으니 그 고달픔이라는 게 말할 수 없이 심하다는 거죠.

여기에 개별적인 주택들의 지붕수리라든지 아파트 기와교체, 석축이나 토벽을 쌓아올리는 울타리작업이 모두 주민들의 개인부담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먹고 살기 힘든 주민들의 생활난을 더욱 가증(가중)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박성우 : 네, 우리가 방송을 하면서 ‘2012년 강성대국’ 이야기 참 자주 하는 것 같습니다. ‘2012년은 사회주의 강성대국 완성’, 원래 북한의 구호는 이랬었죠? 그런데 지난해부터 바뀌었습니다. ‘2012년은 강성대국 진입의 해다’ 이렇게 말을 바꾸더니 최근 들어 또다시 바꾼 것 같아요. ‘2012년 강성국가건설’, 이렇게 표현하던데요?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주장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북한당국이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궁금합니다.

=마약으로 인한 매춘, 살인 끊이질 않아


박성우 : 이번엔 다른 얘기입니다. 북한 당국이 최근에 1118(천백18) 상무라는 단속조직을 새롭게 가동하면서 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문 기자가 최근 이런 보도를 했죠? 궁금한 게 있습니다. 북한에서 가장 성행하는 범죄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문성휘 : 네, 이른바 생계형 범죄라고 하죠? 먹을 것이 없는 주민들이 도적질을 한다든지, 강도질에 지어는 살인까지 저지르는 범죄가 꼬리를 물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크게 늘어난 것이 마약과 매춘입니다.

그동안 북한 당국이 ‘109상무’라는 마약, 매춘 전문 단속조직을 만들어 통제를 강화했지만 이미 전 사회적으로 확산된 마약이나 매춘을 뿌리 뽑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거죠.

특히 최근에는 마약과 매춘이 결합되는 형태로 나타나면서 더욱 사회적 골칫거리로 되고 있습니다.

박성우 : 그건 무슨 말입니까? 마약과 매춘이 결합된다?

문성휘 : 네, 최근 함경북도 보위부 수사과장을 비롯해 함경북도 회령시 보위부 외사부부장, 회령시 오산 보안소(파출소) 소장이 호위총국 검열로 쇠고랑을 찼는데요. 이들 모두가 상시적으로 마약을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마약을 사용한 원인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는데요. 한마디로 쾌락을 위해, 여성들과의 성적 관계를 위해 마약을 사용해 왔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그런가하면 청진시 남강구역 일대에서는 최근 진행된 국가보위부 검열에서 가정주부들뿐만 아니라 대학생, 일반 직장에 다니는 여성들이 마약복용 혐의로 대거 체포되는 사건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들 중 적지 않은 여성들이 마약 중독자로, 마약을 사기 위해 성매매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또 이 외에도 지난 6월 14일에 회령시 성천동에서는 주영찬이라는 올해 44살의 남성이 마약을 살 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60살의 어머니를 목을 졸라 살해하는 사건도 있었고요. 마약으로 인한 각종 살인사건, 부패사건이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박성우 : 네, 북한의 마약중독 문제가 생각보다는 참 심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고요. 일반 주민들뿐만 아니라 노동당간부들, 지어는 고등중학교에 다니는 청소년들까지 마약에 손을 댄다니 걱정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문 기자, 오늘 이야기 잘 들었고요. 다음 시간 또 기대하겠습니다.

문성휘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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